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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변태 시아버지와 한집에 - 다음 미즈넷 부부토크 분가 추천 집안

변태 시아버지와 한집에 - 다음 미즈넷 부부토크 분가 추천 집안









오래된 일이지만 자꾸 옛날 생각만 하면 
수치심과 자괴감이 들어서 고민이 
많은 40대 아줌마입니다

자초지종을 말하자면 애들이 
유치원 다닐 때 한 집에 사시는 아버님께서 
등원 준비를 하는 저를 도와 애들 옷을 
입혀 주시는데 뒤에서 먼가 이상해서 돌아 봤더니 
아버님께서 머리를 바닥에 대고 제 롱치마 입은 
엉덩이 쪽으로 쑥 들어와 제 밑을 보고 계시는 겁니다.  

너무 놀라 엉덩방아를 찍으며 뒤로 
주저 앉아 있었는데 이 일을 어떻게 대처할까 
하다가 조숙한 큰 아이 때문에 

그 자리에서 말을 못하고 애들을 유치원 차량에 
태워 보내고 아버님한테 말을 했어요. 

아까 거실에서 무슨 짓 하셨나고 했더니 
아무것도 못 봤다고 그러는 겁니다

아무것도 못 봤으니 된 거 아니냐는 식으로 
말을 하는데 너무 어이없고 억울해서 
신랑한테 이야기했고  그날 저녁 격분하는 신랑과 
억울해 하는 아버님 사이에서 저는 눈물만 흘리고 
애들이 무서워하는 모습에 아무런 대책 없이 
그냥 그렇게 넘어갔어요.  

그 일이 있고 바쁘게 직장생활을 
다시 하면서 10년 이란 시간을 보냈네요

올해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쉬고 있는데 
낮에 아버님 얼굴을 볼 때면 왠지 그때 일이 
생각나고 불안하는 마음에 가슴이 막 뛰면서  
아버님이 안 보이도록 방에 들어가 숨고 
거실에는 나오기가 싫어집니다.  

한 여름에도 옷을 시원하게 입지 못하고 
눈이라도 마주칠 때면 소름이 돋고 울화가 
치밀어 모든 짜증을 죄 없는 아이들한테 많이 냈어요.  

사이좋았던 시간들과 홀로 계시는 
아버님에 대한 짠한 마음도 사라졌지요. 

신랑이 외 아들이고 속 깊은 효자라서 분가는 
꿈도 못 꾸고 제 말이 안 믿어지는지 아님 인정하고 
싶지 않은지 그다음부터 별말이 없네요.  

집 시끄럽게 하기 싫어서 조용히 덮고 
그냥 지나갔는 제 탓이 크다고 봅니다.  

바쁘게 직장 생활하면서
살 때가 정신건강에는 더 낳았고요  

그나마 5년 전부터 이층이 비워져서 
아버님 혼자 이층에서 생활하시고 점심은 알아서 
해결하시며 아침저녁만 식사하시어 
한 10분 내려오십니다.  

매스컴 이나 언론에서 유사한 일이 
터져 떠들 때면 숨어 있던 제 마음이 너도 
이제 어떻게 하라고 시키는데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제 자신이 한심하고 답답해서 한숨과 눈물만 납니다


격려와 걱정 어린 댓글들을 읽으면서 
내 편이란 생각에 쓴웃음과 또 눈물이 나네요. 

조숙하다는 말에 다들 딸이라고 
생각하시는데 다행히 아들입니다

애들 유치원 다닐 때도 오로지 저 혼자 돌봤고 
아버님 갑갑증이 있어 집에 오래 못 앉아 계십니다

독자 집안에 애들을 봐서 그런지 
절대 못 준다 하고 엄마 없이 살아갈 
아이들 눈에 눈물 뺄까 봐 이태까지 기약 없는 
분가 아님 이혼을 신랑 몰래 생각했지요

그날 아침 아버님이 실수했을 때아니라고 
계속 이야기하시고 그럼 출근하는 신랑 불러 
이야기하겠다고 하니 바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녁에 신랑한테는 또 아니라고 
하고 바로 말을 바꾸고요

제가 미즈넷에 글을 쓰는 이유는 
곧 아이들만 데리고 나올 생각으로 
신랑한테 말할 용기를 얻고자 글을 올려 보았어요

질책과 격려 모두 감사드립니다





베플 
그런 일이 있어도 아직까지
같이 사는 님도 정상이 아니랍니다 
소름 끼치는 노인네와 한집에서 살고 싶어요 


베플 
그 일 터지고 분가하는 
결단력도 없는 본인을 탓하세요 


베플 
노망났네, 남편 그 집에 놔두고 님이랑 
애들만 따로 분가하면 되지요, 
남편 격분했다면서 분가를 안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