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사기 결혼이네요. - 네이트판 레전드 시댁 스트레스 썰
저는 이제 막 결혼한
28살 새댁이고 남편은
사업하고 있고 30살입니다
어리면 어린 나이에 2년 정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현재 아이는 없습니다
이제 막 혼인신고한지 두 달 정도 지났습니다
먼저 연애 때 이야기를
하자면 남편이랑 저는 뭐 이래저래
술 마시는 자리에서 만났고요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갈 줄
몰랐는데 연애하면서
정말 다정하고 저 밖에 몰랐습니다
여행 가면 요리할 거 다 챙겨와서
삼시 세끼를 다 요리해주고,
사업하는 사람이라 쉬는 날이나
자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도 항상
연락 먼저 해주고 또 밤새 일하고 피곤해도
저한테만 오고 친구들도 잘 안 만나던
사람이었습니다
제 친구들이랑 만나는 날에도 분위기도
잘 맞춰주고 제 친구들도 잘 챙겨주고
제 사람들이라면 다 예의 차려서 행동하고
봄이면 제주도가 서 꽃도 보고
여름이면 바다도 가고
겨울이면 스키장도 같이 가고
연애하면서 루스하지 않게 항상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주려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항상 다정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이 그렇게 좋기도 했지만
제가 결혼을 일찍 하게 된 이유는
시댁이 더 큰 이유였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할 것 없이 할머님이나
할아버님까지 연애할 때 자주 찾아뵛는데
정말 잘 챙겨주시고 할머님은 어머님한테
시집살이 안 시키시고 아버님은 어머님
챙기시는 게 눈에 보이고 솔직히
저희 집이랑 비교되더군요
저희 아빠는 집안일 도와주는 일 거의 없고
엄마가 할머니나 고모들이랑 불편할 때에도
도와주지도 않아 제가 우스갯소리로 아빠 같은 남자
안 만난다고 했었는데 시댁 식구들 보면 참 부러웠습니다
남편 할머님은 너희는 결혼해서
시댁에 자주 오지도 말고 신혼처럼
재밌게 지내라고 하시는데 할머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정도면 정말 깨어있으시구나
세대 차이가 없으시구나
그렇게 막연하게 생각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어머님한테 카톡도 자주 오고 보고 싶다
우리 용이 하면서 일 열심히 하라고
안부 연락 오면 남편 집안이 다들 화목하고
다정해서 남편도 그렇구나
나도 이 사람의 가족이 되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었죠
그런데 결혼하고 이렇게 바뀔 줄 몰랐습니다
첫 문제는 집 문제네요
시부모님이 가족사업을 하시는데
농산물 사업이라서 새벽에 시작해서
거의 밤새 일을 하십니다
그래서 원래 지내는 집이 있었는데
그 집에 남편만 살게 되고 시부모님은
사업장이랑 가까운 데서 지내신다 하셔서
결혼하고 자연스럽게 저는 남편이
사는 집으로 들어갔고 혼수랄 것도 없이
오래된 집이라 인테리어 간단하게 하고
침대랑 김치냉장고 정도만 해서 들어갔습니다
집이 좋은 지역에 있어 큰돈 안 들이고 해결했죠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시부모님이 쉬는 날이 되면
저희 집으로 들어오시려고 하십니다
원래 지내던 집이시지만 저희에게
지내라고 신혼집으로 꾸미면서 어머님
아버님방은 없앴고 한데 오셔서 서재에서
주무신다 하시거나 거실에서 주무신다 하여
결국 안방 내드리고 저희가 거실에서
이불 깔고 자는 날도 많아졌고 저희 둘 다 일하는
사람들이고 주말에 쉬는 일이 아니라 다음 날
출근이라 힘들고 피곤한데도 오셔서
저녁식사를 거대하게 기대하셔서 상 차려드리고
과일까지 내드리고 청소는 전부 제 몫이 됩니다
남편도 원래 부모님과 지내던 집이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앉아만 있길래
출근하고 나서 전화로 한바탕하면
미안해는 하는데 하는 일이 9:1로 제 몫
또 평일에 쉬는 날인 저희 부부가 맞춰서
좀 쉬거나 놀러 가려 하면 시부모님이
계신 사업장으로 오라고 하십니다
연애 때야 인사드리거나 지나가다가 나
타이밍이 맞아서 찾아뵛었는데 그때처럼 와서
손님 없을 때같이 이야기도 하고
일도 도와달라 하십니다
결혼하면 시댁에 찾아오지 말고
연애하듯 살라던 시할머니의 말씀
없어진지 오래죠
또 다른 문제는 빚입니다
남편이 사업을 하면서 생긴 빚이나
시부모님이 사업을 하면서 있었던
빚까지 해서 거의 청산한 걸로 알고
결혼한 건데 아니더군요
분명 그렇다고 빚 없다고 확언까지
들었는데 시할머니 앞으로 된 빚이 알고 보니
남편 사업에 들어갔었고 뭐 그런 식으로
돈이 돌아돌아 하다 보니 시할머니 이름으로
된 빚도 남편이 같이 보태고
시어머님 이름으로 된 빚고
남편이 보태고 뭐 이런 식이라 결국 남편 빚
한 달에 50에서 많게는 100까지 매달 붙입니다
사업하는 사람이 수입이
들쑥날쑥하니 저만 죽겠습니다
또 남편의 일이 문제입니다
원래 사업부터가 시부모님 일과
관련이 된 일입니다
시부모님이 물품 판매라면 남편은
유통 쪽 두 개의 사업이지만 결국은
연결된 일 그래서 남편이 연애 때부터
판매일도 많이 도와드린 거야 알고 있었지만
이젠 결혼도 했으니 사업을 합치고
저보고 일도 그만두고 들어와서
사업하는 게 도우라네요
결혼하고 나서도 일하라고
여자도 일이 있어야 한다고 시어머님이랑
시할머니까지 그렇게 이야기해주셔놓고
이제 와서 집안의 가업이 있는데
뭐 다른 데서 일하냐고 우리 집안
사람이니 일손을 도우라 하십니다
연애 때 시어머님이 똑 부러져서
우리 아들 사업하는 거 옆에서 많이 도와주겠다
하셨던 말씀이 이 말씀인지 몰랐네요
친구들 중에 몇 명이 그거 다 일찍
결혼해서 같이 고생해서 남편 사업 잘 되게
옆에서 내조하라는 말이라고 조심하라 그랬는데
저는 시어머님이 여자도 직업 있어야 한다고
하셨던 말 철석같이 믿었네요
이 외에도 원래 집안일에 관여 안 한다던
시누이까지 전화 와서 직업 정리하고
부모님일 도와줘라
연락 자주 드려라
쉬는 날이면 자주 찾아뵈라
가장 큰 문제는 남편이겠네요
그렇게 다정하던 사람이 결혼하고 나니
우리 엄마 고생하는 거 알잖아
맨날 시장통에서 힘들게
일하시는 거 알잖아 하면서 제 편 한번
안 들어주고 연애 때는 제 생일에 저희 부모님
선물 챙기던 남자가 이제는 연락 한번 안 드리고
찾아뵈러 가는 것도 아침부터
피곤하자 점심때가 자 저녁에 가자
전쟁을 하고 나서야 일어나서는
소파에만 누워있고 연애 때는 장모님 장모님
잘만 하더니 이제는 저희 엄마가 말만 붙여도
단답에 아빠가 티브이라도 보면서
뭔 말이라도 하면 대답도 안 하거나 대충 예 예
저희 언니랑도 같이 술도 먹고 그랬는데
이제는 만나서 인사 한번 갈 때 인사 한번
차 타고 집 가면서 화나서 쏘아대면
짜증 나게 하지 말라 그러더라고요
연애 때는 풀어준다고 갓길에
차 세워놓고 한두 시간씩 빌던 남자가
연애 때 날씨 맞춰 놀러 다니던 건 상상도 못하고
친구들 만나는 것보다 저 만나는 게
더 좋다던 남자가 이젠 쉬는 날만 되면
친구들에 쉬는 날이 아니어도 친구들
매번 친구들 이러려고 결혼한 게 정말 아닌데
결혼 전에 친구들이 좀 더 있다 해라
그래도 술자리에서 만난 남자인데
조심해라 다 믿지 마라 조금 멀리
떨어져서 봐라 하는 말
하나도 안 들었던 제가 너무 등신 같습니다
친구들한테 연애할 때 맨날 오빠가 맞춰준다
잘해준다 뭐 솔직히 연애주도권 저한테 있는 것
같아 뿌듯했는데 이제는 이런 말하기도
창피할 만큼 초라한 사람이 됐습니다
이혼을 하자니 너무 이르고
부모님께 아픈 손가락 될 것 같고
해결을 하자니 갈 길이 너무 멀어 보입니다
베플
결혼한 지 10~20년이 지난 것도 아니고
겨우 2달 만에 저렇게 180도로 돌변하는
사람들이랑 어찌 평생 사나요?
글만 읽어도 소름인데 이혼하기
이른 건 없어요. 아니다 싶으면 아기 갖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는 게 낫죠.
그래도 좀 이르다 싶음 이혼할 각오로
눈치 보지 말고 싫은 건 싫다 할 말
딱딱하세요. 피임은 꼭 하시고요
베플
결혼하려고 연기 제대로
한 건데 이혼이 망설여져요?
더 오래 살아봤자 쓰니 하는 일 집어
치우고 무임금 종년 되겠는데요.
분명 일은 뭣같이 부려먹으면서 월급 제대로 안 줄 겁니다.
지금 다니는 직장 그만두는 일 없도록 하세요.
살아봐야겠다면 증거나 미리미리 모아두세요.
빚 없다고 했는데 있는 것도 이혼 사유됩니다.
명의가 남편 것이 아니지만 실제로
갚는 사람이 남편이란 걸 증명하면 돼요.
그리고 맞벌이하는데 가사일 분담
안 하는 것도 이혼 사유 되니까 안 할 때마다
카톡이나 전화로 대화하는 거 전부 저장 해놓으세요.
그 빈도가 잦으면 잦을수록 더 유리합니다.
제가 봤을 땐 쓰니가 콩깍지가 씌어 못 본거지
주위 사람들은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던 거 같네요.
베플
피임이라도 잘하세요.
아마 님이 이혼 생각 있는 거 알면
어떻게 하던 임신시켜서 집에 노예로
만들지도 몰라요. 지금이라도 이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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