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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임신 & 육아

셋째 출산 무통 X, 촉진제 O 후기 - 네이트 판 레전드 썰

셋째 출산 무통 X, 촉진제 O 후기 - 네이트 판 레전드 썰 










201X 년 2월 5일
오후 3시 20분 
2.62kg 이쁜 공주님 탄생
무통 따윈 안 함 

2월 4일 
원래 마지막 검지는 날
하지만 신랑과 대판 싸우고 
병원 안 간다고 객기 부림. 

애 낳을 때도 나 혼자 간다고 큰소리 뻥뻥. 
만달에 신랑이랑 완전 냉전 중이있음. 


2월 5일 
새벽 6시부터 살금살금 배가 뭉침. 
근데 아들 둘 키우면서 임신한 거라 
너무 피곤해서 6개월 때부터 
배 엄청 뭉쳤었음. 

의사는 무조건 쉬라고 했는데 
쉴 수가 있어야 쉬지ㅜㅜ 

쨌든 배가 뭉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계속 뭉쳐왔기 때문에 일단은 참아봄. 
시간 간격 재 봤는데 그다지 정확하게 맞지도 않았음. 

아침 8시 
아 이건 진통이다. 라고 느낄 정도의 뭉침. 
하지만 그다지 아프진 않았음. 

일단 신랑이랑 냉전 중이기에 부모님께 
호출해서 나 진통 오는 것 같으니
아이들 좀 데려가 달라고 함. 

부모님 오셨는데 신랑 자고 있음  
신랑 깨워서 나 진통 온다고 함. 


아침 9시 
애들 먼저 보내고 차에 타서 부모님 집에 
일단 들리려고 하는데 신랑이 따짐. 

왜 자기한테 진통 온다고 말 안 했냐고. 
장인어른 장모님 오셨는데 자고 있었지 않냐고  
지금 그거 따질 때야? 소리 버럭. 따져도 
나중에 따져줬으면 좋겠고만

부모님 집에 들러서 
애들 얼굴 잠깐 보고 병원 출발. 
경기도 사는데 병원은 서울임. 

빨리 가면 40분 차 막히면 
1시간 20분 정도 걸림. 
차 안에서 계속 시간 재면서 감. 

배가 많이 아파지지만 참을만한 진통이라 
아직 4센티 정도 열렸을라나? 생각해봄. 

아침 11시 
병원 도착. 일요일이라 담당 의사선생님은 
안 계셨음 ㅠㅠ 결국 원장 선생님께
남자분이셨는데 ㅠㅠ 

참을만한 진통이었는데 또 50프로 열렸다고 함 
난 또 신랑한테 엄살 한번 못 부리고 병원에 왔음


오후 12시 
가족분만실에서 수액 맞으며 진통 시작. 
아. 해도 해도 적응 안 되는 
출산 굴욕 3종 세트. 내진 제모 관장

역시나 나는 또 관장 1분도 
못 참고 화장실로 종종종 


오후 1시 반 
좀 더 빨리 낳기 위해 촉진제 약간 맞음. 
우왕 진통의 신세계 다시 경험

가족분만실에 있던 
큰 공을 껴안고 머리를 쿵쿵 찌었음. 

그 와중에 신랑한테 "사진기 안 가지고 
왔으니까 핸드폰 동영상으로 찍어 애기" 
라고 주문 ㅋ 

자궁문은 거의 열렸는데 
아기 머리가 아직 안 내려왔다고 함. 
아 또 죽을 것 같은 진통ㅠㅠ 

오후 2시 반 
힘주는 연습하려고 분만실로 옮김. 
전날 저녁 신랑이랑 싸우고 
굶은 탓에 힘도 안 주어짐 

조금 주다 말고 조금 준다 말고 하니 
아기가 내려왔다 올라가고 내려왔다 
올라간다고 간호사샘한테 조금 혼남 

오후 3시 
간호사샘께서 원장 샘한테 호출. 
아 이제 나올 때가 됐구나 싶음. 

원장 샘 오고 폭풍 힘줌. 머리가 걸린 게 느껴짐. 
힘을 멈추면 다시 들어갈 것 같아서 
숨도 안 쉬고 힘줌. 

그렇게 3번정도 폭풍 힘 끙끙 끙 하고 나서 
3시 20분에 이쁜 공주님 탄생!! 이히히히 
너무 급 낳아서 둘째 때와 마찬가지로 
후기랄것도 없음  하지만 나름 힘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