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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임신 & 육아

임신했는데 관심없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썰

임신했는데 관심없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썰







임신한지 3개월 됐는데요 
첨에 임신했다고 전화했을때도 축하한다 
고맙다 이딴 말도 없이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에 
아무 생각 없다고 시큰둥 하게 대답하더라고요. 

그래도 제 새낀데 안 좋겠어? 
표현을 못해서 저러겠지 했어요. 
  
근데 제가 오해한 거 같아요. 
정말로 무관심하더라고요.
  
테스트기로 테스트해보고 그 담날 
병원 갈 때도 친언니랑 둘이서 갔고요. 
신랑한테 가자니까 바로 '싫어'라는 
대답이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병원을 몇 번 다녔는데 
첨에만 친언니랑 갔지 나머진 
다 저 혼자 갔어요. 

병원에 가보면 신랑 데리고 와서 
신랑 무릎에 누워서 장난치는 커플들, 
보물 모시듯 귀하게 대하는 신랑들 
모습 보면서 속으로 좀 그렇더라고요. 

내가 남에 새끼 밴 것도 아니고 
제 새끼 밴 건데 왜 나한테 이렇게 대하는지
  
3개월 정도 돼서 초음파 하니까 
아기가 엄청 컸더라고요. 

손발 다 보이고 움직이는 것도 
보이고 그거 보면서 진짜로 
내가 엄마가 되나 보구나 생각을 했는데 

그날 산모수첩 신랑한테 주면서 
우리 아기 사진 한번 봐보라고 했더니 
수첩 받더니 사진은 보지도 않고 바로 
닫아서 책상 위에 그냥 올려놓더라고요
  
오늘은 혹시나 싶어서 전화로
병원 갈 건데 같이 가자고 했더니 
또 바로 '싫어' 

우리 아기 안 보고 싶나. 
같이 가자 했더니 싫다는 말만 하네요. 
  
한참 애정이 필요한 시기인데 나도 
우리 아기도 그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 
기분은 한없이 우울하고 내 신세가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왠지 억울하기도 하고 
암튼 감정이 좀 복잡하네요. 
  
농담으로 같이 일하는 언니한테
(직장인이에요 저도) 

'우리 신랑은 나 애 낳을 때도 
와서 보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는데 
오늘까지 쭉 해온 행동을 보니 
그게 정말 사실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전 어떻게 해야 되나요? 
하루하루가 우울하기만 합니다. 



베플 
솔직하게 글쓴이님 남편분이 
이해가 가질 않네요. 그 정도라면 
바람피우시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베플 
담에 관계가 지자할 때 싫어해보셔요 

베플 
아니 저러려면 왜 임신시켰대?
남편이 진짜 너무한듯ㅡㅡ 



추가 글 
안녕하세요. 
댓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몇 가지 추가 글 올릴게요. 
  
혼전임신 아니고 결혼한 지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연애기간이 6년이 넘었고요. 
피임도 안 했는데 아기가 안 생겨서 
불임인 줄 알았고요. 

(불임검사 안 해봤냐고 물으시면
전 했지만 신랑은 안 했습니다.) 

그냥 생기면 낳아서 잘 키우고 안 생기면 
우리 둘이 살자 그렇게 이야기도 했었어요. 
둘 다 애들은 별로 안 좋아하고요. 

양가서 다들 임신만 기다렸어요. 
어렵게 얻은 소중한 아기입니다. 

임신했다고 하니까 다들  축하한다고 
하지만 정작 신랑이 저리 무관심하니 
상처를 좀 받았고요. 

왜 그러냐고 대화를 하고 싶어도 
신랑 성격이 대화로 푸는 성격이 아니라 
화가 나거나 그러면 아예 투명인간 취급하고 
말도 안 하는 성격이라 대화도 불가능합니다. 
  
신랑이 바람피운 건 아니고요. 

저도 바람피운 거 아니고요. 
신랑 하나 보면서 살고 있습니다. 

자기 말로는 일이 힘들고 
지쳐서 다 귀찮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결혼을 했고 자기애를 임신했는데 
자기 몸 힘들고 귀찮다고 마누라랑 
아기 슬프게 하면 안 되잖아요.

그것도 힘들게 얻은 아이인데.. 
  
전 지금 그냥 아기 위해서 
좋게 생각하려고 하고 있고요. 

저렇게 무뚝뚝한 남자인 줄은 알았지만 
임신한 저한테 이렇게 대할 줄은 몰랐습니다. 

생각 같아선 엄마 말 듣고 
결혼하지 말걸 하고 천 번은 넘게 
후회를 하지만 이미 결혼도 했고
아기도 생긴 걸 어쩌겠어요.

첨엔 화나고 억울하고 우울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냥 신랑 없고 방만같이 쓰는 
룸메이트라고 생각하면서 
포기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울하긴 하죠.) 
  
주위 분들이 다 그러더라고요. 
남자들은 임신할 땐 잘 모른다. 

애 낳아서 눈앞에 디밀어줘야 
아 내 새낀가 보구나 하면서 잘한다고요. 
과연 신랑도 그리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도 아기 낳으려면 7개월이나 
남았는데 좀 답답하네요

힘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