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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임신 & 육아

22살, 초산 출산 후기 - 네이트판 레전드 임산부 썰

22살, 초산 출산 후기 - 네이트판 레전드 임산부 썰









예정일 2월 19일 
출산일 2월 7일 
성별여 2.5kg 
자연분만(무통 x 촉진제 o) 
  
안녕하세요 임신 기간 동안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나쁜 생각도 많이하고 그랬지만 막상 출산을 
하고 이쁜 아기를 보니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그럼 출산 후기 
  
남편이 여수로 출장을 가는 바람에 
나도 남편 따라 여수로 가게 되었다 

그런데 여수에서 태동이 잘 안 느껴져서 
병원 갈 때마다 양수가 부족했다고 
들은 터라 걱정이 되었다 
  
2월 1일 
출장에서 돌아와 병원부터 
바로 갔다 의사선생님이 무슨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태동도 적고 양수도 부족하다며
검사 후 유도 분만으로 빨리 
아기 낳아야 한다고 했다 

놀랬음 하필 담날 설날 연휴 시작이라
2월 7일에 유도 분만 날짜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2월 6일 
날짜는 7일이지만 전날 입원을 하라고 
하길래 오후 1시에 밥을 먹고 
2시 쪼금 넘어서 병원에 입원을 했다 

우선 옷부터 갈아입고 내진을 하였다
의사선생님이 내진을 할 때에는 이게 내진이야? 
벌써 끝이야? 이럴 정도로 하나도 안 아팠다

하지만 분만실에서의 
내진은 정말 비교할 수도 없다.
자궁을 후벼파는느낌?ㅠㅠ

여하튼 눈물 찔끔 나오는걸 참으며 
내진을 끝내고 병실로 올라왔다 
그 후로 3시간마다의 내진은 계속되었다 

자궁문이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는데 왜 자꾸 내진을 하는 건지

2월 7일 
내진만 하며 기다리다가 새벽 4시가 
되었다 자궁 마사지와 함께 또 내진 ㅠㅠ 

아파 죽는 줄 그러곤 피가 비쳤다 
이게 이슬인가? 내진 혈인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관장도 했다 참다 참다 
결국 4분 만에 화장실로

그때부터는 배도 싸한 것이 아파진다.
생리통처럼 아 이제 시작인가? 
이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그러곤 아침 8시가 되었다 여태까지 
내진할 땐 남편이 못 들어와 나 혼자서만
갔었다 그래서 요번에도 나 혼자 내려가니 
남편 없냐고 물어보았다 

그래서 병실에 있다 하니 이제부터는 
병실 안 올라갈 거니까 남편 내려오라고 했다 ㅠㅠ 

아 이제 정말 시작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태동 검사와 자궁수축 그래프를 
보더니 진통이 100까지 올라가고 자궁문도
2cm 열렸단다 

아 이 정도면 애도 여럿 낳겠다 
별거 아니네 이런 생각으로 촉진제를 맞았다 
담당 의사선생님도 오시더니 잘 참는다고 해주셨다

아침 9시 남편과 함께 병원 복도를 
살살 걸으며 운동을 하란다 엄마와 
남편이랑 같이 걷고 얘기하고
그렇게 1시간 운동하고 나니 강도가 다르다.

이젠 정말 걷지 못할 정도의 아픔 ㅠㅠ 
아까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하는 후회가 ㅠㅠ

더 이상 못 걸어서 가족분만실에 
누워 있었다 그때 가 10시쯤이었는데 
따뜻한 물이 주르륵 흐르는 느낌이 났다 ㅠㅠ 

간호사가 양수가 터진 거라고 했다
점점 1시간 1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뒤틀리는듯한? 이대로 죽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남편 손을 꼬옥 잡고 진통을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또 잠은 어찌나 오는지
아마 전날 긴장이 돼서 못 잔 것이 ㅠㅠ

솔직히 진통 올 때는 남편 송 꼬옥 잡고 ㅠㅠ 
마음속으로'아기야 힘들지 조금만 참아'라고 
생각하며 보내고 ㅠㅠ 진통 없을 때는 
꾸벅꾸벅 졸았다.

그렇게 오후 12시가 되었다 
담당 선생님이 수술 들어간다고 하셨다 
나한테 한 5시쯤은 돼야 되겠다고 하고 
수술 들어가셨다.

난 무통을 나 달라며 소리쳤지만
간호사 내진하더니 자궁문 4cm 넘게
열렸다며 못 맞는다고 했다 ㅠㅠ 
그래서 난 생으로? 고통다이겨냈었다ㅠㅠ 

사실 12시부터는 내가 정신을 
놓은 것 같다 ㅠㅠ 

기억도 잘 안 나고 너무너무 아파서 
진짜 기억이 없다. 그렇게 2시가 다 되어갈 때쯤 
간호사 왈 이제 나오겠다며 진행이 빠르다고

7cm 열렸다고~ 가족분만실 침대가 
솨솩~ 변신하고 간호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지 시작했다

남편 보고 잠깐 나가있으라고 했다 
난 그사이에도 계속되는
진통에 혼자 힘을 주고 너무 아프다고 
간호사들한테 칭얼거렸다 ㅠㅠ

그렇게 의사쌤콜했지만 
수술실에 있던 담당 선생님은못 오고 ㅠㅠ
 다른 의사선생님이 오셨다

남편도 분만실에 들어왔다 
그러고 배가너무너무아파서 
있는 힘껏 힘을 줬다.

미친 듯이 힘을 주고 신음소리도 
나도 모르게 막 내고 ㅠㅠ 
너무 아팠다 진짜 한 생리통의 몇만 배
비교도 안되는 죽을 것 같은 ㅠㅠ

정말 그렇게 있는 힘들다 하니
의사선생님 머리가 보인다며 조금만
더라고 하신다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있는 힘껏 
힘을 주니 따뜻한 무언가가 쑥 
나오는 느낌이 났다. 머리가 나왔다.

정말 따뜻한 무언가가 나오는 느낌이 났다
이건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리고는 진통도 함께 싸악 사라졌다 
그리고 힘 한번 더 주고 아기 몸이 나왔다
그렇게 2시 9분!! 2.5kg 공주님
출산을 한 것이다

아기 울음소리 들리고 남편은 아기 사진 찍고
아기 내 옆에 안겨주는데 밑에 후처치하고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아기한테 정신이 팔려서 
그런 생각조차 안 들었다.

내 옆에 안겨있는 아기는 너무너무 
조그맣고 실감이 안 났었다 
그리고 1시간을 누워있다가 
병실로 올라갔다

아기가 막상 뱃속에 있을 때는 
아기 낳는 날이 나한테도 올까? 

너무 멀기만 한 것 같고 또 때로는 
신랑이랑 많이 다투기도 해서 아기가 밉고
그랬지만 지금 옆에 있는 아기를 보면 
너무너무 이쁘고 내가 그런 생각한 게 
후회가 돼서 이제 아기 없이는 

하루도 못 살 거 같고 남편도 
아기 너무 이뻐하고 다시 사이도 
너무너무 좋아졌어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