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제왕절개 출산후기 - 네이트판 레전드 임산부 썰
남들 출산 후기 보다가
와 진짜 대단하다 하다가
저도 써보려고요
전 제왕절개로 낳았어요 그래서
별다른 노력 없이 낳은 거 같기도 하고요
저도 음습 간단치로 쓸게요
예정일 201X. 2. 9
출산일 201X. 1. 30 (38주 4일)
여아 3.1kg
1. 29 토요일 저녁
남편 퇴근만 기다리며 집에서
뒹굴뒹굴하다 퇴근 후 홈+ 장 보러 갔음
평소 집에 있으면 운동 안 한
아기 갖기 전에도 운동 싫어함
숨쉬기 운동만 함 임산부 요가 스트레칭
라마즈 호흡법 전혀 안 함 배워볼까 했지만
나가기 귀찮아 안 배움
참 지금 생각하면 나도 참 나다라는 생각이
암튼 평소 깨어있어도 13시간
누워있기 때문에 남편 오면 너무 좋음!
팔짝팔짝 뜀!
홈+가서(여기가 내 놀이터!!)
1시간 돌아다니며 장 보는데
배가 살짝 땅김 참음
30분 더 돌아 당기다 안되겠기에
집에 가자고 함 이제 만삭이라
배가 당기는 거구나 했음
38주 될 때가지 배 땅기거나 배 뭉침이
못 느껴봐서 그런 느낌이 약간 반갑기도 했음
집에 가서 저녁 만들기 시작함
8시에 시작해서 9시에 밥 먹음.
TV 보며 있다가 남편 11시에 곯아떨어짐.
두 시간 컴텨하다가 새벽 1시에
자려고 하는데 배가 살 아파짐.
아 .. 이제 나도 간 진통을 하는 건가?
자는데 너무 아파서 깼음
새벽 2시쯤이었나 화장실 가서 소변 누고
뭐 별다른 건 없나 살피고 들어와서
눕는데 계속 많이 아픔.
뒹굴뒹굴하다 이게 간 진통이면
진통은 어떻길래!!!! ㅜㅜ 하며 참고 있는데
뭔가 툭하며 끊어지는 느낌 나더니
울컥하고 쏟아져 나오는 따뜻한 느낌이 남
헉!! 양수 터졌나 하고 화장실로 부리나케 감
팬티 벗자마자 헐.. 피가.. 피가
갈아입고 생리대 차고 남편 깨움
나 피 나 피!! 피! 피! 피!
잠자면 때려도 모르는 사람이 놀래서 깸.
둘 다 당황해서 30초간 어쩌지?
어쩌지? 병원!
나-그냥 가까운 큰 대학병원
응급실 가자! 남편- 시내 지정병원 가자!
응급차 부르자 했는데 남편이 운전한다
그래서 그럼 큰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
안 그럼 안가!
본능적으로 자연분만을 틀렸다고 생각함.
수술은 큰 병원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에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서 뒷좌석에
눕다시피 앉으면서도 병원 갈 때까지
생리대가 새지 말아야 하는데.
쓸데없는 생각하고 있었음.
응급실 앞에서 남편이 차 세우고
나보고 혼자 들어가라 함
자긴 주차한다고
들어가서 저기 하혈하는데요
38주 되었어요 하며 날 조치해줄
의사분을 찾음. 저기요~ 저기요!
당직 여의사 선생님이 날 침대로 안내했음.
누워서 혼자 설명함 38주 3일 되었는데
아까 저녁에 배 아프기 시작해서 방금
피 나서 왔다고 3번 정도 말한 거 같음
이 땐 정신도 없음 그냥
내 상황을 계속 알릴려고했나봄
옷벗기고 수술복으로 갈아입혀주고
엑스레이 촬영하고 어떤 수술실로 감
내진하다가 여의사 선생님 이상하다 이상하다
그러고.. 담당 선생님 호출하고 전치태반
아니었나고 계속 묻고.. 아니라고!
암튼 난 아기 걱정돼서 죽겠는데
빨리 빨리 해줬음 하는데 의사분 너무 천하태평
간호사가 빠릿빠릿하게 제모랑
소변줄 꽂아줌 아파 죽겠다고
언제 수술하냐고 당장 수술해달라고ㅠㅠ
담당 선생님이 오시는데 30분쯤 걸린다고
다시 산부인과 병동 수술실로 옮겨가서
대기 타는데 난 똥줄이 타고 애 잘못될까 봐
의사선생님 오셔서 수술 준비하고
뭐 팔에 찌른다고 그러는데 항생제
놓는 거 같았음 나 주삿바늘만 보면
토할 거 같은데 그땐 그런 정신도 없었음
그냥 2~3번 콕콕 찌는 거에
움찔거리기만 하고 마취한다고 입에다
마스크 씌우고 속으로 10에서 거꾸로
세라는데 다세도 난 멀쩡
저기 마취 안되는 거 같은데요하고 훅 간거 같음
깼을 땐 간호사가 아기예요하며
내 품에 아기 안겨주는 거 바로 이어짐
젖 물려야 한다 음서 우는 애 입에 젖꼭지 물려줌
울 아기 첨 봤을 때.. 사실.. 못생겼음 ㅜㅜ
아기 팅팅 불어 쭈글쭈글 하단 건 알고
있었지만 아 실패인가 했음
아빠 닮았으면 했는데ㅜㅜ
그러고 새벽 6시에 병실로 옮긴 후
한숨 자고 일어나니 남편이 아기 보러 가 재
난 손가락 까딱도 못하겠다고
오후 되신 산모 몸 회복했으면
아기 젖 물리러 오라는데
헐 난 못 가겠다고 함 젖도 안 나오고
젖을 물려야 젖나 온다고 오늘은 설탕물
먹일 테니까 내일 오라 함
간호사도 와서 슬슬
일어나서 걸으셔야 해요 함
의사도 와서 수술 잘 되었고
내일 아침에 소변줄 빼야 하니까
슬슬 걸으세요 함
아놔 이병원 사람들은 왜 이렇게
인정없어 내 몸이 강철도 아니고
담날, 조식 나오기도 전에 간호사
와서 소변줄 빼감
3시간 참다가 11시쯤에 방광 터질 것
같아서 일어 날려 시도하는거 조차 죽을 거 같음.
남편이 어디서 받치고 질질 끌고
다니는 거 (아무래도 의료용 보행기?)
가져왔음 그거 끌고 화장실 가서
겨우 볼일 봄
그러고 아기 젖 먹이러 신생아실 가봤음
어머 애가 어제 걔라고
하루 만에 많이 이뻐졌음 젖을 물림
쪽쪽 빰 한 번 더 쪽쪽 빰. 안 나옴
아기 울기 시작함 ㅜㅜ
간호사한테 아기 운다고 하니까
자기는 노력해서 빠는데 보상이 없어서
이러는 거라고 함
그래도 계속 시도해야 한다며
3시간 뒤에 오라고 함
왠지 뭔가 물밀듯 밀려옴
원래 아기 좋아하지 않는데 뭔가
내 자식이라 그런지 뭉클한 게 밀려옴
병실 가서 시어머니 오심.
젖 안나올땐 마사지 해야 한다며 해주심
민망스럽지만 하고 나니 그 다음날부터
젖나 옴 지금은 젖이 너무쳐남
100% 모유 수유하고 있는
울 딸내미 살이 쪄서 지금은 4개월
7.1kg되었네요
키는 평균보다 작은데 몸무게는 더 나가네요
전 정말 걱정스러웠던 게 낫는 거보다
내가 낳고 나서 아기를 볼까 싶을 정도로
애를 안 좋아했거든요
임신도 허니문 베이비. 가족계획
세우기도 전에 생긴 녀석.
마음의 준비하지도 않았고
남편도 제가 애 낳고 애 안 볼까 봐
걱정했데요
(날 그렇게까지나 보다니)
생각 보다 잘 봐서 대견하데요
애는 낳아놓으면 잘 큰다는 시어머니
말을 실감합니다 배고플 때 먹이고
잘 때 재우고 울 때 달래고
자기 전 씻기고 하다 보면
하루가 너무 빨리 가요 또 아이도
쑥쑥 자라는 게 보이고요
지금도 살겠다고 있는 힘껏 젖 빨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모성애가 안 생기려야
안 생길 수가 없어요
아무튼 한 생명으로 인해
제가 많이 변화되는걸 느껴요
우리 부부도 우리 아이 때문에
많이 성숙해진 거 같고요
나이만 먹었지 철없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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