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분만 출산 후기 - 네이트판 레전드 썰
201X.04.11
어제부터 출산 징조인지 뭔지
암튼 뭔가가 좀 찜찜하다
어쩐지 어젯밤에 샤워 아닌
목욕이 너무 하고 싶었다
그래서 목욕을 했다
개운한 기분으로 잠을 자고
새벽에는 신랑이 출근을 하고
나는 계속 잤다 그렇게
오전 10시경
한참을 그렇게 자다가 뒤척이는 순간
앗!! 뭔가가 이상하다 후다닥
일어나서 화장실로 향했다
약한 이슬과 함께 양수가 새는?
불안한 마음에 신랑님한테
부랴부랴 전화를 했다
신랑은 놀래서 일하다 말고
집으로 달려오시고 그 와중에 나는
며칠 동안 집 비운다고 설거지하고
쓰레기 정리하고 거실 청소며
화장실 청소까지 싹~다 했다
신랑이 나 미쳤단다
오후 12시경!!
담당 의사선생님이 이슬과 양수가 맞단다.
24시간 안에 출산을 못하면
위험하다고 얼른 입원을 하라고 한다
근데 나는 배가 고팠다.
그래서 밥을 먹고 오겠다고 했다
의사선생님이 이런 건 비밀이라며
잽싸게 먹고 오란다
병원 근처에서 후다닥 밥을 먹고
입원 수속하고 링거를 꽂는다
겁나 아프다. 간호사가 한번
실패해서 다른 쪽 팔에 다시 맞았다.
오후 3시경!!
촉진제를 투여한다. 잔뜩
겁먹었었는데 아무렇지 않다
중간중간 잠깐씩 진통이 오긴
했지만 신랑이랑 농담 주고받았다 ㅋ
오후 6시 30분경!!
촉진제를 중단한단다.
진통이 멈추면 다음날 새벽에
다시 진통제 투여를 하고 계속 진통이
오면 생으로 버텨야 한단다
그리고는 첫 내진을 했다.
근데 간호사가 저녁을 먹지 말란다
그리고는 생진통이 왔다
오후 8시경!!
5분 간격 진통이다. 이때부터는
아~ 이런 게 진통이구나 싶다
간호사가 내진을 한다.
진행 상황을 물었으나 이놈으간호사!!
그냥 아까보다 조금 더 진행됐다는 말
뿐 자세하게는 말 안 한다.
저녁 10시 30분경!!
3분 간격 진통이다.
다시 내진을 했다. 여전히 아까보다
조금 더 진행이 됐다는 말뿐이다
이 이후에는 정신이 없다.
진통이 허리랑 배 동시에 왔으니까
1분 간격인 거 같은데 그럼 뭘 하 sk
허리랑 꼬리뼈가 계속 아픈데
거짓말은 하기 싫다!
정말이지 죽다 살았다
간호사가 힘주는 연습을 하자고 한다
근데 나는 힘이 없다
저녁도 못 먹게 하고 꼴랑 점심
한 끼 먹었는데 그것도
다 소화가 된 후였다
간호사가 아기 머리 보인다고
자궁 마사지해준다는데
그제야 알겠더라
왜 사람들이 내진할 때 간호사를
발로 차고 싶어 하는지!! 정말이지
내가 정신만 좀 더 있었더라면 정말 찼다
간호사가 안되겠는지 분만실
들어가서 연습을 좀 더 하자고 한다
201X.04.12
그리하여 자정을 넘기고 다음날
오전 0시 20분경!! 간호사가
나한테 협박을 한다
이렇게 힘을 못줄 꺼면
걷기 운동부터 다시 시작하란다
아파죽겠는데 어떻게 걸어
나 정말 힘 잘 주겠다고 울부짖었다
간호사가 그럼 믿어보겠다며
힘주라고 한다.
그렇게 몇 번 힘주는 연습과
동시에 위에서는 다른 간호사가
배를 막 누른다.
근데 손톱이 긴
간호사였는가 꼬집는 거 같다.
잠시 후 담당 의사가 들어왔는 갑 다
나보고 여전히 힘을 주란다.
나는 힘을 최대한 열심히 주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한숨이다~
내가 의사선생님한테 말했다!!
나 이러다가 정신 잃을꺼 같다고
또 힘을 주란다. 힘을 줬다.
또 한숨과 탄식이다...
그러기를 몇 차례
의사가 말한다 "아기 나옵니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그랬다.
아기가 나오면 진통이 싹~
사라진다고!! 근데 정말 진통이 사라졌다
어느새 신랑은 순둥이 탯줄
자르려고 스탠바이 중이고
사실, 탯줄 자르는 거로 몇 날 며칠
고민하고 다툰지 모른다
201X 년 4월 12일 오전 0시 40분
3.48kg(아들) 촉진제 O, 무통주사 X
우리 순둥이가 태어났다!
보통 아가들은 태어나면 막
자지러지게 울드만 우리 아들은
처음에만 잠깐 울고 씻겨 줄 때도 울지 않는다
신랑이 막 씻은 순둥이를
안고서는 너무 감격을 한가 말을
잇지 못하더라.. ㅋㅋ
하긴 나도 너무 감격스러웠을 게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내가 몸을 좀 추스르고 나서야
신랑은 잠이 쏟아진다고 한다.
그제야 시계를 본다
새벽 2시가 넘어간다 ㅋㅋ
내 옆에서 같이
고생해준 신랑이 너무 안쓰럽다...
집에 가서 편히 자라고
내가 배려를 해줬다
신랑은 긴장이 풀어져서 힘이
하나도 없다고 운전도 못하겠다며
택시를 타고 집에 간단다.
그러라고 했다. 난 배려하는 여자다!!
해가 뜨고 아침까지
나는 이상하게 잠이 하나도 안 오더라
아프기도 하고 아직 실감이
안 나서 그런가ㅋㅋ
암튼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신랑이 다시 병원에 도착을 하고
우리 아들 순둥이를 다시 만나는 순간이 온다.
근데 눈물이 왈칵 막 미친 듯이 쏟아진다
요렇게 작은 녀석이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 안쓰럽고 장하고 기특하더이다!!
옆에서 간호사가 뭐라 뭐라
설명하는데 귀에는 하나도 안 들어오고
계속 눈물만 난다ㅠ.ㅠ
분만실에서 한번 안아본 거
빼고는 처음으로 순둥이를 안아봤다
근데 이 녀석!! 인상을 찌푸린다
혹시나 해서 기저귀를
봤더니 태변 왕창 쌌다!!
그렇게 순둥이는 엉덩이 씻으러
다시 신생아 실로 향했다
대략 7시간 정도의 진통!!
사람들은 짧은시간 진통하고
순산했다고 하지만 나는
이 시간마저도 정말 길게 느껴졌다 ㅠ.ㅠ
그래도 그렇게 원하던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아이 낳아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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