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무통주사 출산후기 - 네이트판 레전드 임산부 썰
201X년 04월 27일
pm.2시41분 3.01kg 공주!
조킁킁이의 위대한 탄생!
4월 26일 검진날.
내진하러 병원에 갔음.
첫 내진때는 내진혈도 안비치더만!
이날은 내진하고 나서 배도 살살 아프고,
내진혈인가? 뭔가? 싶을정도로 피가 비쳤음
지난주에 내진했을때도
생리통처럼 배가 슬슬 아팠으므로
이번주 내진도 배가 슬슬 아픈건
당연하리라 생각,
글고 내진할때 지난주보다
더 아팠기 땜에 피가 나는가부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음.
내 예정일은 5월 2일인데
5일이나 빨리 올줄은 생각도 못함.
그래서 아파도 진통이 아니라 생각했었나봄.
글고 젊은 초산은 예정일보다
좀 더 늦게낳는단얘기도 있었고
근데 저녁이 다 되도록
생리통처럼 아픈게 왔다리 갔다리 했음.
그 와중에 우리 신랑은 도도하게 자고있었음
나는 슬슬 배가 고파오고 잠자는 홍찬을
깨워서 삼겹살을 사오라고 시켰음.
진짜 그날따라 무지막지하게
먹고싶었음 ㅋㅋ
삼겹살이 아니면 안되는 상황에 치닫고
방사능비+바람+천둥번개 야호 !
외치는 상황에서 울 신랑 온몸 던져 삼겹살 사옴
요거 먹고 나도 뻗음
설겆이도 못하고 배가 아파서 양치만
후딱하고 누웠는데 밤 새도록 아팠나봄 ?
새벽 6시에 잠에서 깸..
더이상 잠을 잘 수 없음 ㅠㅠ 아파서
그래도 그때까진 이게 진통인지 몰랐음.
진통은 더더더더 아픈것이라 생각했으니까!
그래도 계속 아프니까
신랑이 어머님께 전화를 함.
달려오심
집에서 혼자 아프면 서글프니까
당신 집으로 가서 누워있자 하심.
가는길에 피가 비친다고
얘기하니까 그럼 병원가보자 하셔서
아무생각없이 병원으로 ㄱㄱ
담당샘 웃으면서 입원합시다
응? 나 입원?
씻지도 않고,
더 중요한건 밥도 안먹었는데
얼결에 아침아홉시반에 입원
옷 갈아입고 누워서 제모를 하고
이거완전 기분 드럽 ㅋㅋ
관장 5분 참으랬는데 3분만에 못참고 달려감
분만 촉진제 꼽고 링겔 또 꼽고
내 등짝에 무통 주사 꼽는데
우쒸 세상에서 젤 무서운 주사를
내 등뼈에 ㅠㅠ 뼈에 꼽는 느낌 뽀드득
정말 정말 정말 무섭고 아리고...
배는 계속 아파오다가 무통 꼽으니까
진통 간격대로 진통이 오긴 오는데
아주 참을만한 고통!
무통 주사 맞고 난 잠이들어버림
진통하다 잠자는 여자는 아마
내가 최초인듯?ㅋㅋ
그래도 아파서 밤에 설잠잤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음 난 자야했음.
얼마나 잤을까.
깨어나보니 어머님 안계셨음.
신랑 데릴러 가심
그 사이 나의 진통은 점점 심해짐
무통주사따위는 개나줘버렸음 ㅠㅠ
무통이 무통이 아님
그 주사 안맞았으면 난 죽었을지도 모를일임.
하지만 내가 아프다고 샘 자꾸
부르고 힘줬다뺐다 귀찮게 하면
아기가 더 아프고 힘들어서 위!험!해!
질 수 있다는 말에 진짜 아픈거 이악물고
참다가 참다참다 아프다고 샘 불렀더니
손을 쑥! 집어넣어서 양수를
빵! 터뜨려주심
뜨끈한게 흘러내리는게 느껴지고
그때부터 아래로 압력이 장난아님.
진통간격이 좁아지고 압력은 더더...
이제 샘이 힘줘보라함.
있는힘 없는힘 다 짜내서 힘줘봤음..
계속 압력이 심해짐.ㅋㅋ
지금에서야 웃으며 얘기하지만 그땐 정말
힘 몇번 주니까 샘이 분만실로 가자고 함..
죽을것같은데 내 발로 걸어서 분만실
어그적 어그적 걸어갔음 ㅋㅋ
내 다리 사이에 뭔가 아주 묵직하고
동그란것이 껴있는것같은 느낌이 듬.
흡사 아주 단단하고 꺼내기
힘든X 같기도 하고
분만실에 누워있으니
내 담당샘이 샘 특유의 향수냄새
폴폴 풍기며 들어오심.
진짜 언제맡아도 좋은냄새
(샘한테 물어보고 신랑한테 사달랠꺼야)
후에 알고보니 샴푸냄새라며
샘은 향수안뿌린다며ㅠㅠ 큰충격
난 이제 아파죽겠는데 담당샘은
양 옆에 간호사언니랑 웃으며 수다떠심
내가 아파서 힘주니까 자기랑
같이하자고 쫌있따 하래 힘 한 두번
씨게 주니까 샘 또 웃으면서
회음부에 가위질 ㅋㅋ
정말 순~하게 착하게 생겨서리
웃으면서 가위질 하는거 보니 샘은 샘인가봄
가위질 몇번에 힘 끙끙 몇번 주고나니
갑작스레 배가 시원해짐.. 그리고 으아하는
소리가 들림 낳은건가???
진짜 어이없었음.
분만실에서 몇시간동안 죽을거라
생각했는데 정작 분만실에서는
한 삼십분 있었는가?
킁킁은 태어나자마자 잠깐 울더니
분만실에서 울음 딱 그치고
눈을 반짝 뜨고 눈알을 굴림
배속에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ㅠㅠ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까
막 오만생각이 다 들었음.
막상 킁킁과 대면시켜주니
난 할말을 잃었음.
그저 어색하게 안녕? 했음
그 사이 샘은 가위로 싹둑싹둑
자른 나의 회음부를 꿰메고 있었음.
자기는 둘 낳았는데 무통이 넘 많이 들어갔나
안아팠네 어쩠네 하면서 또 수다.
어젠 슴셋이 애길 낳았는데 빨리 낳았다고
역시 어린사람이 잘낳네 어쩌네ㅋㅋ
샘 그래도 나 환잔데
폭풍수다떨지말고 저 한테 관심쩜
난 다 들었음
아기 낳으면서
진짜 내 생에 최고의 고통
을 맛봤는데 ㅋㅋㅋㅋㅋ
난 울지않았음
그리고 도도하고 우아한 엄마가 되기
위해 난 이악물고 소리 지르지 않았음 ㅋㅋ
사실 소리지르면 힘빠져서 애기
못낳는다는말에 힘 비축도 해야하고
해서 소리 안지름.
무통주사 빼고나니 슬슬 아파옴
지금은 꿰멘곳이 넘 아파서
치질환자처럼 살고있음 ㅋㅋ
와줘서 고마워 킁킁! 싸랑해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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