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만난 맘충 - 네이트판 레전드 사이다 썰
눈팅만 하다가 맘충 글 읽고
저도 수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에피소드가 있어 써봅니다.
제목이 자극적인데
요즘 소위 말하는 맘충이라고 쓴 거고
맘충까진 아니고 아이를 제재하지
않는 예의 없는 엄마 정도가 맞겠네요.
글재주가 없어서 재미는 없을 건데
그래도 읽어 주시는 분 계신다면 감사합니다..
4~5년쯤 됐을까, 군포 살 때 일인데요.
육해공이라는 식당에 남자친구랑
오후에 둘이 밥 먹으러 갔어요.
거기가 1층이었는데 차도 쪽에
정문이 있고 식당 주차장이 지하에 있어서
주차하고 오면 후문으로 들어오게 돼있었어요.
주차하고 후문으로 들어왔는데
뭐, 주말 오후였는데도 테이블도
한 테이블 있고 정문도 아니고 해서
신발장에 신발 안 넣고 그냥 들어왔거든요.
식당은 조용했고 저희 앉은
반대쪽에 셀프 바가 있었고 그쪽에 한 테이블,
저희 쪽엔 저희만 있었는데 셀프 바 쪽에
5살쯤 되는 주인 내외 아들이
혼자 장난감 갖고 놀고 있더군요.
어린아이인데도 얌전하게 앉아서
놀고 있는 게 귀여워서 고기 가지러 가며
말을 건넸더니 착하게 인사하고 방긋방긋
웃고 있고 해서 귀여워하고 있었더랬죠.
얼마 지나지 않아 열명 가까이 되는
아줌마 무리가 왔는데
(모임이나 교회 마치고 온듯해요)
아이도 네다섯명쯤 됐던 걸로 기억해요.
초등학교 1학년쯤 된 것 같은 남자아이 두 명이
신발 벗자마자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거예요.
고기 구워지기 전까지는 그 아이들도
후문으로 와서 신발 신고 나갔다가
신었다가 왔다 갔다 몇 번을 반복하고 뛰어다니고
불안해서 가보니 역시나 가지런히
벗어놓은 내 구두랑 남자친구 운동화 밟히고
건드려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아이 부모들은 역시나 제재하는 거 없고.
어휴 더 이상 못 밟게 신발장에 넣어놓고 왔어요.
그 아이들은 여전히 셀프 바우터 해서
우리 테이블 가까이까지 돌아다니고
시끄럽게 소리치고,
가끔 애 엄마가 불러서 고기 먹이고는
애들이 배가 부른지 조금 먹더니
또 막 뛰어다니고 애 엄마들은 술판을
벌이고 있고 개판이었어요.
저랑 남자친구랑 여기 괜히 왔나 보다
부모는 안 말린 하고 솔직히 밥 먹으러
가는 게 배만 채우러 가는 게 아니고,
식사도 데이트의 일환으로 대화도
하면서 밥도 먹고 하는 건데
아이 둘이 소리 지름이 서 뛰어다니니
신경 써여서 밥도 잘 안 넘어가더군요.
대충 빨리 먹고 커피숍이라도 가자
하고 있는데 뛰어다니던 아이 중 한 명이
주인 아들한테 장난감 내놓으라 하더니
밀어서 너무어뜨리고
장난감을 뺏어서 도망가더군요.
너무어진 아이는 장난감 달라며 울고 있고
주인아저씨는 당황한 기색으로 뭐라
말도 못한 채 쳐다만 보시고,
아주머니도 깜짝 놀라 주방에서
달려오시더니 아이안고 달래시고.
그런데도 아이 엄마는 그 소란에
신경도 안 쓰고 고기 구워 먹고 있더군요.
심지어 아이를 부르지도
않는 모습에 깜짝 놀랐네요.
그 애새끼는 뺏은 장난감 여전히
안 돌려주고 들고뛰면서 놀고 있고요.
거기서 이제껏 참고 있던 짜증이 확 터져서
"야, 이 쌍놈의 새끼야! 동생 거를 왜 뺏어!
식당에서 누가 뛰어다니래! 얌전히 못 있어?"
라고 소리 질렀더니
그 애도 울면서 지 엄마한테 뛰어가더군요.
제가 착하고 순한 아이들은 정말 이뻐하는데
버릇없고 싹수없는 애들은 진짜
때리고 싶을 정도로 싫어해요.
아 이 부분은 저도 잘못한 거 알아요.
남의 애한테 욕한 거 부끄러워서 좋은 말로
적고 싶었지만 그 아이 엄마나
식당 주인분들이 볼 수도 있는 거라
욕먹을 각오하고 사실대로만 적을게요
웬만함 조용조용 너무어가자 주의인
남자친구도 평소 같음 저한테 화냈을 성격인데
별말 없이 야 빨리 먹고 나가자
짜증 난다 하고 말더군요.
아이 엄마는 딱히 뭐라곤 안 하고 그제야
아이 옆에 끌어안다시피 앉히더니
저 죽일 듯이 쏘아보고 있고.
제가 어른들이 봤을 때 순한 인상은
아니고 좀 그때 당시엔 까불까불하게
하고 다녔던 것 같아요.
제가 무서워서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자기들이 잘못했다고
반성해서 별말 없던 건 아니고
열은 받지만 괜히 시끄러울까 봐
별말 안 한 것 같긴해요ㅋㅋ
차라리 애 엄마가 따졌음 미안하진
않았을 건데 나도 욱해서 애한테
소리 질러 울린 거
좀 민망하고 밥 먹을 기분도 아니고 해서
나가자 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나왔는데
자리도 널찍한데 지하주차장 나가는
초입 입구에 나가지도 못하게
누가 경차를 개념 없이 주차해놨더군요.
차 빼 달라 전화하니 마침 그 개념 없는
아이 엄마가 나오는 거예요ᄏᄏ
이때 또 2차 민망함 ㅋㅋ
빨리 주차장 벗어나고 싶었죠.
그 아줌마 차를 천천히 빼도 되는데
그렇다고 저희가 경차 앞까지 나간 거도
아니고 당연히 안쪽으로 주차할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근데 굳이 후진으로 나가더라구요?
안으로 대려고 살짝 후진이 아니라
아예 후진으로 나가고 있었음.
그래서 저희도 뭐지 일층에
주차하려나 보네 함서 천천히 나갔죠ㅋㅋ
후진이라 저희랑 얼굴을 마주 보고 있는 상황..ㅋ
근데 그 아줌마 갑자기 저희를
노려보면서 전속력으로 후진하는 겁니다.
그곳이 긴 거리도 아니고 동네 작은
식당 주차장 입구가 얼마나 길겠어요.ㅋㅋ
그래서 남자친구랑 저랑 올
운전 잘하나 보다 하는데 그 올이란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진짜 거짓말 안 하고
3초 만에 쾅! 1층 도로 쪽에
주차해놓은 차를 받은거에요.
진짜 황당했음.
이게 글이라 그렇지 막상
겪었을 때 엄청 웃겼어요.
좀 불쌍하기도 한데
그 주인아저씨 밖에 뛰어나오고.
주인아저씨 차였나 잘 모르겠는데
제가 차 종류를 잘 몰라서
확실히 아줌마 차보단 훨씬 좋은 차였어요
앞집 상가 사람들도 나와보고.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사람들 다
구경나왔는데 우리가 사고 났는데
너무 웃고 있어서 구경 더 못하고 그냥 갔음
이게 그냥 작은 일이 아니고 사고까지
난 일이라 그때 당시 봤던 분이라면
제 글 보면 아실 거예요ᄏᄏᄏ
그 사고 낸 아줌마 괜히
사고 낸 게 아니고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엔 저희한테 분해서
오기 부리다 그래된 거 같은데
그 아줌마 그 일 교훈 삼아 앞으로
아이 교육 잘 시키겠죠 뭐
기분 나쁨 따지는 게 낫지, 저는 그
아줌마가 쓸데없이 성질부리다 벌받았다 생각함.
만약에 그 차 안대 놨고
지나가던 차 박았으면 어쩔뻔했어요.
그리고 글로나마 말씀드리는데
아줌마 그때 아이한테 욕 한 건 미안했어요.
근데 아이가 쥐어박고
싶게 짜증 나게 했거든요
아줌마도 아이 욕먹지 않게 어디 가서든
이쁨 받게 잘 가르치셨으면 좋겠네요.
이런 글 처음 써봐서 어떻게
마무리할지 모르겠네요.ㅋㅋ
그럼 허접한 글 한 분이라도
봐주셨다면 감사합니다ㅋ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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