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의 대입실패가 다 제탓 같네요 - 82쿡 자유게시판 따뜻한 한마디, 힐링
열심히 뒷바라지했어요.
학원비도 많이 들였고 설명회도
열심히 다니고 원서 쓸 때도
머리 빠지게 고민했습니다.
엄마가 왜 이렇게 나서냐 하면요.
저희 애는 너무너무 게으르고 의지가 없습니다.
어르고 달래고 압박도 주고
다했지만 소용없더라고요.
차라리 요리든 미용이든 하고 싶다 하면
하라 할 텐데 굳이 굳이 4년제
간다 해서 뒷바라지했습니다.
당연히 대입 다 실패했는데요.
그래도 남편이랑 서로 상처 안 주고
잘 버텼는데 오늘 아침 무심코
은행 서류 얘기하다가 제가 뭘 아직
준비 안 했다 하니 왜 마무릴 못하냐며
00이가 널 닮았어! 하는데
미친사람처럼 소리 소리 지르고 울었어요.
하루 종일 남편 전화 안 받고
생각만 해도 울컥하며 화가 나요
제가 감정적으로 이렇게까지
힘들었는지 오늘 알았어요.
아니면 폐경이 오는 건가 별생각이 다 드네요.
아이가 게으르고
무기력한 게 절 닮았단 말에
이렇게까지 화가 나는 게 제가 정상이
아닌 건지 당연한 건지 모르겠어요.
너무 속상해요.
댓글
님 마음이 아직 회복이 안 되신 거예요.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인 거죠.
님은 최선을 다하신 거고 후회하지 마세요.
인생길어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
댓글
자격지심이 든 거 같아요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칠 말인 거 같은데
님 탓 아니니 자격지심은 버리세요
다 잘 될 거예요
댓글
남편이. 그야말로 남. 편이네요 ㅠㅠ
소리소리 잘 질렸고요 잘 우셨어요
꼭 사과받으세요
애면글면 대입 뒷바라지한
사람에게 할 소리 아니에요
원글님 탓도 아니고
속상한 것도 극히 정상이에요
몇몇 집 빼놓으면 대입 치르면서
홍역 치르는 집 많아요
그래도 님 남편처럼 말하진 않아요
꼭 사과받으세요
댓글
문제의 원인을 외부 탓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으로 투사하기
시작하면 우울증 옵니다.
문제의 본질에서 자신을 분리하세요
댓글
그건 엄마 탓이 아니라 그 아이 인생인 겁니다.
정말 나빴던 일 때문에 더 좋은 기회가
오기도 하더라고요.
그만큼 애쓰셨으면 엄마 할 도리는
다 한 거니 이제 본인을 너무 옥죄지 마세요.
댓글
우울한 기분 떨치기 힘들다라고요.
전 이른 폐경 삼 년 전에 와서 몸도 힘든대
아이까지 재수하게 되니 만사가 귀찮고
힘들고 그러네요
사람들도 다 밉고 대학 붙었다 자랑하는
엄마들 너무 싫었는데. 혼자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 죽을거같아서 또 사람들 조금씩
만나고 다니네요
원글님 탓이 아니에요 기운 내세요
댓글
오늘까지만 우울해하시고 털어버리세요.
그 정도면 충분히 잘해주셨어요
댓글
이해합니다. 자식 잘못됨 다 엄마 탓 같죠
뭔가 아이의 길이 따로 있을 겁니다.
행운을 빌어요
댓글
토닥토닥해드려요. 그런데 남편 말이
섭섭하게 들리는 게 사실 원글님도
맘속으로 나 닮아 그런가 싶은
맘이 있으신 거고
그 비슷한 소리만 들으셔도
지금 대입 실패의 상황과 맞물려
너무너무 속상하게 들리시는 것 맞아요.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요
저도 초등 딸아이 물심양면
보살피고 키우다가 어느 날
애가 친구들과 사이 안 좋아
속상한 얘기를 했더니 들은
언니가 나중에 아이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아이가 따돌림당한 것도
마치 자신이 당한 듯 느낀다라는
얘기를 하는데 정말이지 그 언니
죽이고 싶게 밉고 자기가 뭘 안다고
그러나 미워하다 인연도 끊겼어요
그런데 이제 와 생각하니
그 언니 말이 다 맞았었고 제가 너무
아이 인생과 제 인생 분리하지 못한 채
서로 힘들어하며
지냈던 게 맞더라고요
그렇게 키운 딸이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 속상함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속이 썩어 문드러질 무렵에야 정신 차리고
아이의 존재와 인생을 인정하고
완벽하진 않아도 그 나름의 행복을 찾으며
응원해주고 지켜봐 주기로 했어요
원글님도 이제 아이와
분리되어 원글님의 행복을 찾고
아이는 한 발짝 뒤에서 응원하며
지켜봐 주세요
아이가 대입 실패한 거
원근님 탓이 아니에요
그리고 노력도 많이
하셨잖아요. 충분히 애쓰셨어요
이젠 아이가 혼자 해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고 잘한다고 칭찬해주세요
댓글 [ 글쓴이 ]
댓글 하나하나 한 글자도
안 놓치고 다 읽고 있어요.
저한텐 진통제 같아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아이와 저를 분리하는 것만이
저의 살길이 맞는데 힘드네요.
자꾸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이럴 상황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댓글
절대 원글님 탓이 아니니 자책하지 마세요
그동안 많이 힘들었는데 억제하고
참다가 그만 폭발한 거예요
저도 그런 적 있어요
세상일 내 뜻대로 되는 게 얼마나 있을까요
저 역시 다른 일보다 아이 때문에
많이 힘들고 괴로워요
어제 저도 혼자 미친 듯이 울었어요
엄마니까 걱정되고 안타까운데
저 역시 아이를 저와 분리해야 제가 살길이겠죠
쉽지 않지만 우리 노력해봐요
원글님과 아이가 함께 행복하길 바라요
댓글
토닥토닥 원글님 탓 아니니 맘 편히 하세요.
이렇게 힘들어하시면 아이에게도
좋지 않을 거 같아요.
저희 아이도 재수 중인데
전 맘 편히 가지기로 했습니다.
낼모레 3박 4일 여행도 남편이랑
둘이서만 갔다 오려고 준비해놨고요.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작년과 올해 1,2월까지는
아이 입시에 무척 관심 갖고 아이보다
더 몸달아서 원서 쓰는데 나서고 했지만,
지나고 보니 입시는 결국 아이의 일이고
아이가 알아서 해야 하는 거라 생각이 들어
올해는 뒤에서 지원은 해주되 아이가
모든 걸 하도록 지켜보기만 하기로 했어요.
내 인생은 내 인생, 아이 인생은 아이 인생
지원과 도움은 주되 아이의 일에 내 모든 걸
올인하지는 말고 내 인생의
다른 즐거움도 찾아야죠.
그래야 가족 모두에게 좋을것 같아요.
댓글
부부가 다 자존감에 상처도 받고
속상한 상태라 그런데요.
저도 다 겪은 일입니다.
애가 공부 생각은 없고 시켜도 해도
안되고 게을러터지고 연애까지
아주 속을 있는 대로 썩이고
대입 당연 실패.
삼수 끝에 듣도 보도 못한 대학 것도
전문대를 멀리 보냈습니다.
울 부부는 명문대, 자식을 통해 겸손해지더군요.
그 애가 지금은 취업도 하고 회사
잘 다니고 있습니다.
전문대 나와 스스로 4년제 편입도
하고 자기 길 찾아가더라구요.
자식에 너무 목매지 말고 나와 분리.
아이가 자기 인생 잘 찾아가게 도와주는
조력자세요. 남편에겐 사과받으시고요.
대화로 잘 풀어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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