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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대구에서 서울로 택시타고 온다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이혼 썰

대구에서 서울로 택시타고 온다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이혼 썰







방금 남편이랑 전화로 
대판 싸웠는데 너무 화나서 위로라도 
받을 겸 글 적습니다 

진짜 쌍욕 나올 것 같아요 

저는 서울에서 살고 남편은 몇 개월 
전 첫 직장 얻어서 며칠 전에 대구로 출장 갔어요 

평소에도 책임감 없고 돈 함부로 쓰는 것 
때문에 자주 다퉜는데 오늘 회식이 끝났는데 
우리 아들 보고 싶다고 갑자기 서울로 가겠으니 
저보고 택시비 좀 내랍니다

남편 빚에 시부모님 해외여행비에 
우리 엄마 무릎 수술비까지 전부 제가 냈고
현재 딱 오천 원 있습니다 돈 빌릴 사람도 없고요 

돈도 없고 술 진탕 마시고 왔으면 
숙소에서 자라고 했더니 이미 택시를 
잡아서 가고 있는 중이래요

미치냐고 당장 내리라고 했더니 
저보고 미친 미친놈 같은 잡년이 지금 타서 
가고 있다니까 무슨 개소리를하냐면서 
쌍욕을 하길래 저도 똑같이 쌍욕 했습니다 

돈 없으면 숙소가서 처자라, 
지금 오천 원밖에 없는데 뭘 오겠다고 
난리를 쳐 이렇게 말했더니 

저보고 남편 귀한 줄 모르는 신발 년이라면서
 빽빽 소리 지르길래 한참 동안 말싸움하다가 
더러운 면상 꼴도 보기 싫으니 가 

대구로 그냥 돌아가겠다고 
쌍욕을 하더니 전화 끊었어요 

이거 완전 미친놈 아니에요? 
미친놈이 돈도 없이 택시 타고 이 새벽에 
쳐 기어들어올 생각한 것도 역겨운데 
저한테 쌍욕까지 했어요 

예전부터 이혼 생각해왔는데 
아들 때문에 참고 또 참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생기니 너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누가 봐도 남편이 
또 라인 건가요? 솔직하게 얘기해주세요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후기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셨네요 
많은 의견 정말 감사합니다 

솔직히 같이 욕해달라고는 심정 반에 
조언 얻고 싶은 생각에 폭주하듯
쓴 글인데 많은 분들의 관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어제 대판 싸우고 아까도 전화 와서 싸웠어요 
자기는 하고 싶은거 하고 살 거니까 
나한테 간섭하지 말래요 

남편 뒷바라지도 못하면서 
네가 아내냐? 하길래 나 같은 아내랑 
십 년 넘도록 지내느라 고생 많았네 

이제 끝내자 하고 전화 끊었어요 
이제 정말 이혼하려고요
더 이상은 못 견딜 것 같아요 

아들 때문에 참고 산다는 말 솔직히 
역겨운 거 알아요 이기적인 거죠 저만 생각하는

변명 좀 해보자면 마땅한 직장도 없고
처녀시절 벌어뒀던 돈 다 쓰고 남편이란 놈은 
맨날 술 처먹고 사람 줘패고 다니고 
나보고 합의금 내라는 게 일상이었어요 

저 혼자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을 것 같았어요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기도 했고 이렇게 콩가루여도 
내 아들 아빠 없는 애 안되게 하려고 노력 많이 했고요 

저 한 집안의 가장이자 어머니로서 
정말 힘들게 살았다고 생각해요 

시어머니한테 모질게 구박받고 
몸종처럼 살았어도 애 앞에서는 절대 
티 안 내고 아들한테 잘했어요 

제 생각일지 몰라도요 
아마 아들은 다르게 생각하겠죠.

부모님한테 정말 죄송하고 
아들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이렇게된게 전부 내 잘못인 거 같고
한숨만 나오네요 세상엔 저보다 
힘드신 분이 많으시겠죠. 

그래도 아들이 있으니까 둘이 잘 살아보려고요 
그냥 13년 동안 쓴맛 제대로 느꼈다고치고 
앞으로 잘 살아볼게요 

더 이상 화낼 힘도 없고 무력하네요 





베플
제발 자식 핑계대지 마요. 
울 부모님 나 성인 되고 이혼했는데 
어차피 이혼할 거면서 사춘기 내내 배우자 흉보고 
너네 때문에 참고 산다 이런 말 하고. 

그냥 자기 행복한 길 찾아요.
참고 살 거면 티를 내지 말던가


베플
저희 엄마가 쓰신 방법인데 
아빠가 취해서 전화로 막 욕하시니깐 
바로 녹음 스피커 돌리시고 가만히 들으면서 
그래 계속해봐 할 말 있으면 더 해봐 하고 

가족이랑 친척들 당일같이 술 먹은 
사람들한테 싹 돌렸어요 

이 양반이랑 술 먹지 말라고 술 먹으면 
심사가 뒤틀려 안사람한테 이리 욕한다고 
내가 무슨 죄를 지어 이런 욕을 먹냐고 

그러니 아빠 한동안 왕따 돼서 친척들이랑 
친구들이랑 못 어울리시고 그 계기로 아빠는 
술도 끊고 엄마한테 꽃다발 주면서 사과하셨어요 

원래 그런 행동하는 사람들은 
그 당시에 심하다 생각 안 하고 내뱉어요 
녹음하고 꼼짝 못 하게 망신을 줘야 해요 


베플
대구에서 서울로 택시를 탔다고요? 
진짜 그 정도면 미친 거 맞아요. 

게다가 부부니까 경제 사정 뻔히 
다 알 텐데도 술 처마시고 서울로 택시 타고 
빚잔치에 진짜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도 저 짓은 못하겠네요.

인생 골로 보내기 전에 본인 인생 구하시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