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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잔소리 머신 같은 우리 시어머니 - 시댁 다음 미즈넷 부부토크






잔소리 머신 같은 우리 시어머니 - 시댁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결혼 5년 차 시어머니는 말씀이 
좀 많으시고 줄줄 말씀하시는 모습이 
처음엔 순수해 보이기도 했었죠 

그래서 장단 좀 
맞춰드렸더니 저만 보면 똑같은 말을 
2-3절까지 티브이에서 건강정보나 
그런 거 보심 

의학용어까지 써가시며 말씀하세요 

빵을 먹고 있음 빵 먹지 마라 
미래가루에 글 루틴이 어쩌고저쩌고 몸에서 
무슨 작용을 해서 어쩌고저쩌고 

본인은 애들 어릴 때부터 
미래가루 안 주고 어쩌고저쩌고 
머 먹었냐고 물으시고 미래가루가 들어간 
음식만 먹었다 하면 줄줄줄 말씀하세요 

이런 식으로 좋은 음식과 건강정보를 
줄줄이 머 물어보시고 그냥 일상적으로 
대답하면 그에 대해서 줄줄줄 
훈계식으로 말씀하세요 

6세 딸아이가 아직 한글 
모른다 했더니 왜 아직 한글을 모르냐며 
저한테 한글의 자음과 모음의 체계에 
대해서 설명을 ㄱ과 ㅏ가 만나면 가가 되고

줄줄줄 설명하시면서 이런 식으로 
알려줘야 한다고 아직 동문 자만 알지 
체계는 이해 못하거든요 

파닉스도 아니고 설마 내가 
한글 원리도 모를까 봐 저러시는 건지 
신랑 뭐 영양제 같은 거 한 달 초씩 챙겨주시고 

아침에 전화하셔서 먹었는지 그 영양제가 
어떤 건지 줄줄줄 꼭 따뜻한 물로 
먹어야 한다 한 달마다 몇 개 남았는지 양 체크 

시댁에 가서 이빨 닦고 있음 
화장실 앞에서 이빨 닦는 방법 줄줄줄 
마트에서 큰 병 간장 1+1 해서 하나 드렸더니 
기름이랑 간장은 작은 거 사고 냉장보관하라고 

지식 출처 및 이유 느낌 줄줄줄
(이미 여러 번 들었던 내용요) 

친정엄마만의 살림 팁 우리 집에 
와서 배워가시더니 몇 달 뒤 그거 고대로 
마치 본인 방법인 듯 저한테 다시 줄줄줄

매사에 진짜 그냥 넘기시는 일이 없어요 

그것 땜에 노이로제 걸릴 것 같아 
신랑한테 말했더니 불같은 성격의 남편은  
자기 엄마가 걱정되고 정보되는 
좋은 말해주는 건데 

그런다고 갑자기 엄마한테 
전화해서 전화하지 말라고 난리치고 
불려가서 또 줄줄줄 줄 훈계 듣고 오고 

그때 만삭이었는데 3시간 넘게 앉아서 훈계 들었죠

결론은 본인이 미안하다고 
너네들만 행복하면 된다고 싸우지 말라고 
하시면서도 사이가 좋아졌다 생각됨 

다시 또 줄줄줄  남의 집 며느리 예를 
들면서 본인이 원하는 며느리상 줄줄줄 
꼭 형님 칭찬을 내 앞에서 줄줄줄
질투하면 안 된다고 줄줄줄 
반대로 형님한테는 제 칭찬 줄줄줄 

둘이 장점을 서로 배워서 완벽한 
내 모녀가 되길 바라는 욕심이 눈에 보이는 거죠

건강 문제 살림. 성격 애들. 교육 
남편 대하는 법까지 줄줄줄 지식방송 
틀어도 저 정도는 아닐 거예요 

오 년째 되니 진짜 눈빛만 봐도 
무슨 말 할 줄 알겠고 전 단순해서 묻는 말에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가 또 줄줄줄 
똑같은 말 듣는 거예요 

일상적인 인사말에도 의미를 두고 
제 성격을 정의 내리시고 그에 대한 훈계 줄줄줄 

시댁 갈 때마다 아기 양말을 신기면 
더운데 신겼다 뭐라 하시고 벗기면
벗겼다 머라 하시고 왜 양말 안 신겼냐해서 
금방 젖어서 벗겼다고 
(9월 초 아직 더울 때요) 

그럼 그냥 그러냐고 하면 
될 것을 앞으로 양말 두 개씩 갖고 다니라고 
양말을 잘 신어야지 혈액순환 줄줄줄 

정말 이젠 너무 노이로제 걸려서 
어머님 얼굴만 봐도 속이 울렁거리고 
참을 수 없어서 제발 그만하시라고 했죠 
알았다 그러시더니 

얼마 전 딸애를 할머니 댁에 보낸 적 있는데 
갔다 오더니 갑자기 애가 잔소리를 
줄줄줄 하는 거예요 

그날 남편이 술 먹고 
외박했는데 담날 아침 대뜸 딸애가 
맛있는 것 좀 하라고 평소에 남자가 
술 마시고 바깥으로 도는 건  

여자가 요리를 못해서라고 줄줄줄 
말씀하셨던 게 생각 할머니가 그러시냐고 
그러니 애한테 엄마한테 말해주라고 
시키셨더라고요 

또 무슨 말씀 하셔 하니 아침 먹고 
유치원 가는지 무슨 음식을 해주는지 
엄마는 언제 일어나는지 줄줄 물어보더래요 

엄마한테 아침 꼭 주세요 
이렇게 말하라고도 시키고 다 생각이 
안 나 생각나면 말해준다네요 

예전에 저한테 이젠 딸애가 
말 잘하니 너 거짓말 못한다고 
딸애가 엄마는 늦게 일어나 밥도 안 하고

거만한 여자 몸짓을 흉내 내며 
이러고 다닌다고 했다고 조심하라고 
하신 게 생각나며 정말 머리가 터질 것처럼 
어지럽더라고요 

딸까지 시켜 이렇게 간섭을 하시는지 
애들은 유도해서 질문하면 그렇다고 하잖아요 

그런 식으로 원하는 답을 들으시고 
절 맘대로 판단하시는 거죠 

이젠 남편이 하는 살림 
잔소리도  다 시어머니가 뒤에서 
조종하는 것 같고 너무 숨이 막혀요 

그냥저냥 먹고살면 됐지 
아침도 매일 챙겨 주는데 아이가 
먹기 싫다 하고 늦게 일어난 날은 
요구르트랑 사과 정도만 주거든요 

10시에 밥 먹고 가면 
12시에 유치원 밥 못 먹으니요 
다 알아서 하는 건데 너무 숨 막혀요 

이제 어머님 모습 생각하면 입에 
라디오 달고 억양 톤 변화도 없이 
듣던 날던 줄줄줄  

반박하면 바로 더 
세게 나오셔서 꺾어버리시고요 

그래서 상처도 많이 받았죠 
내가 바보 같기도 하고  이젠 목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막 두근거리고 그러는 게 
이런 게 공황장애 아닌가도 싶고 

얼굴 뵙기도 두렵고 
전화도 당연 못하겠고요 

그러니 또 전화 안 한다고 남편이 타박하네요 

오 년째 되니 걱정이 많으셔서 
그런 거란 생각도 더 이상 못하겠어요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기엔  이미 
잔소리들이 다 외워져서 

나도 모르게 모든 행동들에 
그 소리들이 생각나 누군가 
날 통제하는 것 같은 답답한 느낌이 계속 들어요 

예로 빵 먹을 때마다 
뭔가 죄책감 들고 그런 거요 

이거 치료라도 받아야 할까요 

어머님은 절대 
네버 바뀌지 않으실 분이에요 
마치 콘크리트 벽 앞에 서서 
대화하는 기분이랄까요 

너는 떠들어라 나는 그래도 한다 
이런 느낌요 꼭 해결책을 바라기보다 
너무 답답해 주저리주저리 써요 






베플 
한글 일부로 늦게 가르치는 
엄마들 많아요 6살에 한글 
알아도 되지만 몰라도 됩니다 



베플 
내가 답글을 두 번 다네 

아는 사람 중 시어머니가 잔소리쟁이 
였는데 쌀 씻는 거, 전 뒤집는 거, 나물 볶는 거, 
녀 한복 색깔,  손녀 못생긴 거, 하나하나 
트집 다 잡고 하여튼 이 아줌마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아 갑상선에
인상도 정말 무엇에  찌든 얼굴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형님 와서 전 뒤집는데 
맘에 안 든 시어머니가 잔소리 폭탄 터지자 
형님이 들고 있던 뒤집게 싱크대에 던지며 
"그렇게 맘에  안 드시면 어머님이 직접 하세요"
하고 명절에 뛰쳐나갔다네요. 

그리고 몇 년을 안 오더래요. 
그리고 이혼한다고 난리 치다 다시 왔는데 
형님한텐 잔소리 뚝 이 아줌마한텐 
배로 불어난 잔소리 님은 절대 못 당해요.


베플 
말 못 해 죽은 귀신 붙었나 듣기만 해도 
진저리 나네. 네댓이 정답. 

말하고 싶어 안달인 건 
본인 사정이니 잘라요. 

님이 그러고 있으니 더하지
오 년 차인데 저러고 사는지
게다가 남편도 갑갑한 놈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