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고 나닌 지옥입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자기합리화 썰
항상 마른 몸매였어요 주변 지인, 친구들에게
항상 듣는 얘기는 핏이 예쁘다 말라서 좋겠다 등
저도 제가 이렇게 살이 찔 줄은 몰랐어요
정말 항상 말랐었거든요
살이 좀 찐 거 같다 해봤자 평균에
못 미치는 몸무게였고 옷에 관심이 많아
주변에서 항상 옷 잘 입는다 핏이 이쁘다
소리 들었었고
좀 얼굴이 많이 작고 어깨도
좁고 골격 자체가 마른 편이라 살이 좀 쪄도
친하고 자주 보는 사람들만 알지
살쪘다 소리 안 들어보고 지냈거든요
근데 정말 술이 무섭더라고요
안 좋은 일이 겹쳐 언제부턴가
잘하지도 못하는 술 수면제 대신 수면제처럼
한 잔 두 잔 하고 술김에 잠들었고
약을 먹는 거보단 낫겠지 하는
자기합리화하면서 거의 매일 술을 먹은 거 같아요
자연스레 술은 조금씩 늘었고
맥주 한 캔이면 곯아떨어지던
내가 이젠 혼자 소주를 먹네요
이렇게 매일 술로 잠을 자는 것도
큰 문제지만 살이 너무 많이 쪘어요
10킬로 이상 쪄버려서 집에 있는
바지는 거의 다 안 맞는다고 보면 돼요
작년 여름 제일 작은 스몰 사이즈를
샀는데도 허리가 커서 둡번씩 접어 입어야 허
리가 맞던 청바지가 이젠 잠기지 않고
고무줄 바지나 트레이닝복 이외에는 맞는 게 없네요
이러다 보니 주변에서는 다 너 어쩔 거냐
나잇살이라 이제 빠지지도 않는다
가끔 오랜만에 본 사람들은
못 알아보고 실제로 진짜
대인기피증 비슷한 게 생겼네요
사람들 만나기가 싫어요
쉬는날엔 할 거 없고 뭐라도 하고 싶은데
정작 만나자고 연락 오는 사람들
전화는 다 안 받고 있네요
남자또한 안 만나지 오래됐습니다.
원래 텀도 길어 한번 만나고
헤어지고 나면 바로 만나는 성격도 아니지만
2년 전이 마지막 연애였는지
3년 전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친한 친구들 무리가 있어요
나이가 있는지라(30대 초반) 다들
결혼 얘기 들 하는데 실제로
결혼한 애들도 있고 조만간 하는 애들도 있고
어쨌든 나 빼곤 다 남자친구들이 있어요
하나도 부럽다고 생각해본 적 없던
친구들이고 지금 내 생활에 불만하나
없었는데 이젠 그 친구들이 어떻게 할래?
뭐라도 해야 되지 않아?
이젠 그만 따지고 아무라도 만나봐
이런 식으로 같잖은 충고들을 하네요
말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친구라던
그녀들도 제가 한심한 걸까요?
어떻게 정신 차려야 할까요?
이젠 습관이 되어버렸는지
위도 너무 늘어나버린 거 같고
지금 내 모습이 너무 싫은데
자기합리화하며 운동을 미루고
있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댓글 중 쪄봤자 50대겠지
하시는 분들 많은데 맞아요
맞는데 숫자가 중요하지 않은거 같아요
일단 몸무게 말고 전체 사이즈
얘기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전 163/45 유지했어요
쪄봤자 1킬로 내외 그 정도로 많이 먹건
적게 먹건 몸무게 변화가 없었어요
일단 옷이 안 맞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멘붕이 옵니다
이바지도 안 맞고 저 바지도 안 맞고
진짜 몇 번을 입고 벗고 하다 결국
입고 나가는 건 고무줄 바지
핏이 예전이랑은 확연히 다르고
저는 좀 그날 입고 나가는 옷에 따라
기분도 달라지고 예를 들어 그날 입고
나온 옷이 맘에 들지 않으면 하루 종일
신경 쓰이고 그러는 스타일
전날 다음날 입을 옷을 미리
생각해두고 잔다거나 하거든요
그렇다고 하는 일이 오 쪽은 아니지만
(좀 유별난가요?)
그래서 더 확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엔 안 좋은 일이 겹쳐
도무지 잠이 안 와서 술을
먹기 시작한 거거든요
그렇게 시작한 게 이렇게까지
될지는 몰랐죠 실제로 그전엔
술 거의 입에도 안 댔어요
먹어도 회식자리나 어쩔 수 없는
자리여서 몇 잔 받아놓고 입만 대는 정도
알코올중독인 거 같다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도 계시는데
그렇게 생각하니 너무 무섭네요
일단 제 의지로 술부터 끊어봐야겠어요
제일 큰 건 자존감 문제였어요
누굴 만나도 살쪘다는
얘기뿐이니 남자 만나서 연애할
생각은 하지도 않았습니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연락하고
알고 지냈던 그냥 남자들 지금 내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연락 와도 하나도
안 받았거든요. 엄청 바쁜척하거나
댓글 중 연애한지 2-3년 지난 게 살 때문인 거냐
자기합리화하지 마라
이런 댓글이 있었는데 꼭 살 때문이라고
할 순 없지만 낮아진 자존감에
생각조차 안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또 크게 느낀 것 중 하나는
댓글들의 대부분이 큰일 아니다
금방 뺄 수 있다!
많은 몸무게도 아니다!
이렇게 힘낼 수 있게 북돋아 주시고
파이팅 하라는 글이어서 힘내야겠다 했지만
현실
정확하게 우리 주변의 대부분의
남자들의 시선은 그렇지가 않은 거 같더라고요
제 주변이 별로인 걸까요
여자는 살찌면 끝이다 부터 해서
몇 년 만에 본 친구(남자)는 아 글쓴이 예전엔
참 괜찮았는데 하며 혀를 끌끌 차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더 그렇게 됐었나 봐요
마지막으로 친구들 조언 부분은
친구들도 많이 놀라는 눈치더라고요
이얘기 저 얘기 나누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이게 대인기피증
초기 증상일지도 모르겠다 얘기했거든요.
친구들도 당연히 걱정하며 한 얘기들이구요
아무 나라도 만나보라는 얘기는
유독 제 친구들은 한 사람 만나 오래
연애를 하는 편인데 저는 그런 편도 아니고
굳이 남자친구 있어야 하나?
혼자도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이런 식이었고
나이도 차고 이젠
하나둘 다 결혼하고 하면서
이젠 정말 저 혼자만 남자친구 없이
남게 되니 걱정 어린 말에 한 얘기 같은데
제 마음 상태가 이러니
곧이 못 들은 거 같아요
다 십몇 년씩 된 친구들이라
친구들 탓하고 싶진 않네요
지금 생각하니 조언을 받아들이는
제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의 응원 댓글이
힘이 됐습니다 어차피 결혼 생각도
별로 없는데 정신 차리고 술도 끊고 운동도
해서 다시 예전의 밝던 나로 돌아가렵니다
자기 일처럼 응원 댓글
남겨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내 모습도
다시 한번 반성하고 마인드도
고쳐야겠다 생각합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베플
마른 사람이 10kg 쪄봤자
평균 몸매일 텐데 자신감을 가지시고
천천히 빼면 됩니다.
친구 관계도 천천히 정리하시고요.
베플
참사람들 조언 부탁하는데
좀 좋게 말해주면 안 되나 성격이
몇 번이나 배배 꼬인 건지
베플
글만 봐선 100킬로 육박하는 줄
44사이즈에서 10킬로 쪄봐야
55반~66 사이즈일 거 같은데
베플
일단 술부터 끊어요.
술만 먹으면 안 쪄요 술이랑 안주
같이 먹으니 찌죠. 그렇다고 안주 없이
강술 먹으면 몸 버림
그러니까 일단 술부터 끊고 운동해요.
다이어트는 식이가 80 운동이
20인 거 같아요. 똑같이 먹고
운동하면 진짜 건강한 돼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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