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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고민 & 건강

시아버지랑 팔짱 끼면 이상합니까? - 네이트판 프로불편러 친구 썰





시아버지랑 팔짱 끼면 이상합니까? - 네이트판 프로불편러 친구 썰

다른 분들에 비해서 제가 
유독 시아버지와 친하긴 합니다. 

남편이 외동아들인데다 정말 무뚝뚝한 
남자의 표본이어서 시아버지께서 
저를 정말 딸처럼 생각하고 예뻐하세요. 

시어머니가 남편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쭉 혼자이신 데다, 
남편도 결혼하고 분가한 이후로 

혼자 적적해 하실 게 신경 쓰여서 
제가 유독 더 살갑게 대해 드리기도 하고요. 

아무튼 얼마 전에 같은 동네 친구들이랑 
대형마트 가서 수다 떨며 돌아다니는데 
시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시아버지께서 낚시를 좋아하셔서 
낚시용품 코너를 자주 둘러보시는데 
그날 우연히 만난 거죠. 

그래서 제가 아버님하고 먼저 
인사하면서 제 친구들 소개해 드렸습니다. 

여기 제 친구 누구고 저기는
같은 대학 다니는 누구라고, 그 얘기하면서
제가 시아버지 팔을 살짝 잡았어요. 

팔짱까진 아니고 살짝 비슷한 모양으로요.  

아무리 시아버지랑 친하다고 해도 
팔짱까지 낄 정도로 스스럼없이 
행동하진 않아요 시어머니였다면 몰라도. 

아무튼 시아버지는 잘 놀다 들어가라고 
가셨는데, 같은 대학 다니는 친구 A가  
너 시아버지랑 팔짱도 끼냐고 하길래 
내가 팔짱 꼈어? 아닌데
그냥 살짝 잡았는데. 했습니다. 

그랬더니 좀 보기 안 좋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기분은 조금 안 좋았지만 

다른 사람들 눈엔 그럴 수도 있겠다 
싶고 분위기 망치고 싶지도 않아서 
“그래? 앞으로 조심해야겠네” 하고 넘어갔습니다. 

참고로 A랑은 중고등학교도 같이 
다녔는데,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가 같은
대학 다니면서 친해진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겹치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 A가 제가 없는 자리에서 
친구들한테 저랑 시아버지가 마트에서 
만났던 일을 얘기하면서 팔짱도 끼더라며 
이야기를 그런 쪽으로 몰고 갔답니다. 

중간고사 기간 때 주말에 같이 
학교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한 번 시아버지께 카톡이 와서 그 
친구한테 웃으면서 보여줬던 적이 있어요. 

시아버지랑 부모님이 되게 친하세요. 
아빠도 낚시 좋아하셔서 두 분이서 
주말마다 그렇게 낚시하러 다니십니다. 

그날도 두 분이서 낚시를 가셨는데, 
지금 꽃게 라면 끓이는 중이라고 
아빠랑 같이 라면 보이게 셀카 찍은 걸 
저한테 카톡으로 보내셨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우리 아빠는 카톡으로 
사진 보내는 법 모르는데, 시아버지는 안다고, 
어른 둘이서 재밌지 않냐고 웃으면서 보여줬습니다. 

그때도 너 시아버지랑 
이런 사적인 카톡 해? 라고 물었었습니다. 

저는 별생각 없이 시아버지랑 
카톡 되게 자주 한다고, 가볍게 대화창 
보여주면서 넘어갔었는데 

그걸 그런 식으로 해석해서 친구들한테 떠벌렸네요. 

그냥 시아버지 며느리 관계 치고 
카톡 자주 하는 편이지, 일주일에 
많으면 두세 번 정도 해요.  

제가 아직 대학생이라 시험공부는 
잘 돼가냐, 밥은 챙겨 먹으면서 해라 하는 
얘기하시다가 공부 열심히 하고 

너무 늦게까진 하지 말고 집에 
일찍 들어가라, 이런 얘기하고요, 
카톡도 항상 짧게 끝내세요.  

아무튼 친구들한테 떠벌린 
내용이 열받아서 그 친구한테 따졌더니 
애들이 오해할 만하게 말한 건  미안한데, 
솔직히 제가 이상한 거랍니다.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라고
미안하다는 사람이 너무 당당하게 
나와서 할 말을 잃었네요. 

친구들도 다 원래 쟤가 좀 비꼬아서 
말하는 애라고 그냥 무시하라고 하는데 
여러분이 보기에도 정말 제가 이상한 건가요? 

저하고 제 시아버지 그딴 식으로 
엮는 거 정말 역겹습니다. 

마음같아선 학교에서 만나면 
뺨 한 대 쳐주고 싶어요. 







베플 
시댁 식구들 다 같이 한잔 먹고 집에 
가는 길에 아버님 혼자 뒤에서 걸어오시는 거 
보니 갑자기 아빠 생각도 나고 짠해서 
내가 가서 팔짱 끼고 옴

시댁은 아들만 둘이라 팔짱은 
처음 경험해보시는지 은근 좋아하심
뭐가 이상한지



베플 
저는 저희 시부모님 모시고
여행할 때 남편은 시어머님이랑 저는 
시아버님이랑 팔짱 끼고 구경 다니고 했었습니다. 
사이좋은 시아버님과 며느리라면 
딱히 이상한 거 아닌데요 



베플 
친구한테 말해주세요. 
그럼 팔 잡지 자리 잡냐? 
머리 잡냐? 어깨 잡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