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고마운 남편에게 보답하는법 - 미즈넷 부부토크 레전드 감동썰
저희 남편은 저보다 8살이 많습니다
남편을 처음 알게 된 건 제가
20살 대학교 1학년 때였어요
남편은 그때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고요
다른 대학교들과 연합한 동아리에
들었었는데 그곳 세미나를 갔다가 알게 되었어요.
처음엔 그냥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선후배 사이였지만 남편의 적극적인 태도와
어른스러운 모습이 멋져 보여서 사귀게 되었어요.
그런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별로 못 받고 자랐습니다
저희 아빠가 남동생과 여동생만
이뻐하시고 저는 꼭 주워온 자식처럼 대하셨죠
용돈도 안 주셔서 중학교 때도
방학이면 500원짜리 빵 하나를 반
나눠서 점심과 저녁을 먹고
무료 도서관에 가서 저녁까지 있다가
오고 그랬네요 집에 있으면 하도
구박을 받아서요
물론 메이커 옷이나 메이커 신발 같은거
한 번도 사본적 없죠 맨날 교복만 입고 다니고
만 원짜리 운동화 닳을 때까지 신고 다녔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에는
아빠가 제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셔서
얼굴에 반이 피멍이 들어서 얼굴에
분장 수준의 분칠을 하고 졸업식만
겨우 하고 돌아왔죠
아빠는 제가 엄마한테 말대꾸 하는거
조차 끔찍이 싫어하셔서 엄마한테
말 한번 잘못했다간 아빠한테
맞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동생이랑 싸우면 당연히 저만 혼나고요
저도 제가 어디서 주워온 애인 줄 알았네요.
근데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아빠는 제가 대학 입학을 하게 되자
엄마와 동생들이 저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안되겠다며 저보고 집을
나가라고 하더라고요
대학 입학금 까지는 마련해 줄 테니
그다음부턴 네가 알아서 하고
집에서도 나가라고 그랬어요.
그래서 1학년 때부터 하숙집에서
살게 되었죠 집도 대학도 같은
서울이었는데 말이에요
친구들한테도 같은 서울인데
하숙집에 사는 걸 설명하기가 어려웠어요.
학교 끝나면 하숙집에 가봐야 숨 막히고
답답해서 도서관에서 저녁때까지 앉아있다가
도서관 문 닫으면 작디작은 하숙집
방으로 돌아와 울고 또 울고.
그렇게 1학년을 보내는
와중에 지금의 남편을 알게 된 거예요.
제 남편은 저에게 정말 헌신적이었어요
또 저의 사정을 자세히 캐묻거나 하지도 않았어요
하루는 아빠가 하숙비를 주지
않아서 하숙비를 못 낸 달이 있었는데.
그걸 남자친구가 알게 되었어요.
저에게 그 못 낸 하숙비 값을 주면서
하숙비를 내라고 하더라고요?
일단 빨리 하숙비를 내야 해서
그걸로 낸 다음에 그때부터 학교 끝나고
알바를 하고 주말에도 야간 편의점
알바를 했죠 남자친구에게 돈을 갚으려고요.
아르바이트비를 받은 날 남자친구에게 하숙비를
갚으려는데 남자친구가 한사코 거절을 했어요
남자친구도 대학원생이라 돈도 별로 없었을 텐데.
항상 남자친구가 돈도 많이 쓰고 너무 미안했죠
그렇게 2년을 사귀었어요
제가 대학교 3학년일 때 남편이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고 남자친구가 저에게
결혼을 하자고 했어요.
저도 이 사람처럼 날 위해주는 사람은
또 없겠다 싶어서 결혼하고 싶었죠
남자친구 부모님댁도 형편은 어려웠기 때문에
그냥 결혼식만 올리고 다른 건 생략을 했어요.
그런데 대학이 아직 1년 반 정도가
남았는데 고민이 되었죠.
그런데 남편이 등록금 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대학마저 다니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남편 덕분에 대학도 졸업을 했습니다
졸업 후 바로 임신도 하고 첫 딸을
낳고 딸이 4살 되던 해에 둘째
아들도 임신을 했죠. 그렇게 애가 둘입니다
저희 남편은 저에게 정말
부모님보다도 고마운 사람입니다
제 부모님과 제 사이를 남편이
알고 나서 남편의 노력 덕분에
지금은 부모님과도 많이 화해를 했어요
부모님이 나중에 저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시더라고요.
제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했대요.
저도 처음에는 사과를 바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는데 그래도 부모님이니깐
점차 시간을 두고 더 화해를 하기로 했어요
남편은 저에게 비난을 하지 않아요
항상 비난만 받으며 살아온 저인데.
그리고 어떤 일이든 제 의견을 중요시하고
항상 배려를 해줍니다
정말 저희 부모님과 비교도
할 수 없이 저에게 따뜻한 사람이에요
저는 남편에게 부모님에게 지금껏
받아온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남편의 그런 고마움을 알고
저도 남편에게 더 잘하고 싶습니다
남편 점심 도시락도 매일 싸서 보내고
항상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 맛있게
해 놓으려고 노력하고 제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제가 해결하려 합니다
어떻게든 남편에게 도움이 많이 되고 싶어요
남편이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나옵니다 고맙고 또 고맙고
부모님보다도 저에겐 더 소중해요
어떻게 하면 남편에게 더 잘해주는 건가요?
제가 뭘 해줄 수 있을까요?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베플
지금처럼 존경하고 사랑하고
애틋해하고 아내의 눈빛만 봐도
님 남편은 기운 날 거예요
만난 것을 해주는 사랑을 남편은
계속 받고 있는 겁니다
평생 그렇게 행복하세요
베플
너무 마음이 예뻐 보이네요
아름다운 사랑 평생 이어가세요
남편분 행복할 거예요
베플
그냥 사랑하세요 지금처럼.
애써 뭘 하라기보단 표현하고
싶을 때 하고 고마우면 고맙다 하세요.
댁의 남편 같은 분이라면
그 안에서 전부 느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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