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와 살림을 다맡아서 하다보니 지치네요 - 네이트판 레전드 썰
임신 9개월 차 돌
지난 아기 있는 주부입니다.
올해 복직 예정이었는데 감사하게도
둘째가 빨리 찾아와 계속 전업주부네요.
주저리 길게 썼는데 어쩌다 글이
지워져 다시 빠르게 쓸게요.
제가 이기적인 건지 좀 봐주세요.
남편은 평일에는 9시 10시 퇴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해서 6시쯤 퇴근해요.
그래서 남편도 일하느라 힘드니
집안일 하나도 부탁 안 하고요
제가 만삭이다 보니 힘든 거 딱하나 부탁해요.
아기 목욕시키는 거요.
제가 임신 후에 꼬리뼈 통증이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것도 힘들 정도로 심해졌어요.
만삭이니 더 힘들어졌죠.
그래서 다른 건 어떻게 다 하겠는데
아기 목욕 시키는 건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남편 좀 일찍 퇴근하는 날에는
목욕시키고 아기랑 좀 놀아주라고 해요.
아기 아빠도 아기가 너무 이쁘니
그 정돈해주려고 하더라고요.
그동안 저는 밀린 설거지며 청소 빨래 등을 해요.
아빠랑 아기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에
한 시간도 채 안되는 거죠.
그래도 전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매일 야근에 주말 출근까지 얼마나 힘들겠어요.
근데 어젯밤에 둘이 함께 야식을
먹고 전 아기 재우러 들어가면서
다 먹으면 상 좀 치워줘. 하고 재우러 들어갔어요.
아기는 제가 재워야 자요.
남편이 재우려 하면 자꾸 놀고 싶어 하더라고요
아기가 잘 안 자서 거의 한 시간 동안
달래고 재우고 거실로 나와보니
아기 장난감은 널브러져 있고 남편은
소파에서 잠들어있더군요.
야식 먹은 상은 그대로고요.
순간 화가 났지만 일단 제가 다 치우고 나서
남편한테 방에 들어가서 자라니까 이미
뻗은 상태라 듣지도 않더라고요.
거실에 이불 깔아주고 겨우 눕혔어요.
오늘 아침에 출근 준비하는데 어젯밤
얘길 하길래 상 좀 치워달랬더니
그냥 잠들었더라.
아기 힘들게 재우고 나와서
그 상황을 보니 짜증이 났다.
라고 제가 힘들었던걸 얘기했어요.
그러자 남편은 내가 어제 아기 목욕도
시키고 놀아줬으니 이해해 달라는 거예요.
그래요. 그거 고마운 거 저도 알아요.
근데 제가 어이없는 건 남편은
그게 엄청 큰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아빠로써 아기 목욕시키고
놀아주는 거 당연히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물론 일하고 힘든 몸으로 와서
해주는 거 싫을 수도 있어요.
제가 임신을 안 했더라면
목욕도 제가 시켰을 거예요.
근데 저도 만삭이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저거 하나 부탁한 건데 자기는 엄청 대단한 일을
한 거처럼 저런 말을 하니 맥이 빠지네요.
제가 평소에 집안일이고
뭐고 시키는 거 하나 없는데..
남편이 저렇게 생각하는 거 맞아요?
제가 힘든 남편 붙잡고 아기 목욕시키고
놀아달라는 거 이기적인 거예요?
베플
이런 문제는 두 분이 알아서 풀어야죠.
근데 신랑분 업무량이 너무 많네요.
그 정도면 집에서 녹초 될만하겠어요.
보통 사람이라면 집 오면 잠만 자겠네요
그래도 글을 보니 신랑분이 가정에
어떻게 잘해보려는 의지는 있어 보여요.
너무 화내지 마세요.
베플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우선 그날은
아이 목욕도 시키고 놀아도 줬으니
저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것 같아요.
매일 야근에 주말에도 출근하고 힘들잖아요.
물론 아기 키우며 임신한 상태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는 있지만 뭐 어쨌든
도와는 줬으니 넘어갈 것 같아요.
저도 19 갤 아이 키우며 임신 중기
상태인데 전 주중 육아는 저 혼자 다 해요.
아이랑 놀아주고 목욕시키고 밥 먹이고
근데 하루 동안 밥 먹은 설거지랑 애랑
논 흔적 목욕시킨 흔적 등은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다 정리해요. 애 깨기 전에 나가고 자면
들어오니 애랑 놀아줄 시간은 안되고
와이프 임신해서 힘드니 이런 거라도 도와준다고요.
그렇게 치면 글 쓴 님 남편이
주 중에 육아에 참여하고 저희 남편이
주 중에 가사에 참여하고 비슷하지 않나요.
사실 지금 이 시기는 남편도 나도
아이도 다들 힘든 시기인 것 같아요.
추가 글 후기
남편의 한마디에 제가 서운해서
글 쓴 거였는데 댓글들 보고
반성도 하고 위로도 많이 되었어요.
왜 임신하면 감정 기복도 심해지고 사람이 좀
이상해진다고 해야 하나? 그렇잖아요.
아침에 제가 잔소리하면서
달달 볶았다기 보다는 남편이 먼저 어제
나 어떻게 잠들었어? 하고 묻길래
어제 상 좀 치워 달랬더니 치우지도 않고
그냥 소파에서 잠들었잖아하고 말한 거였어요.
거기에 남편이 내가 아기 목욕도
시키고 놀아주기도 하잖아
내가 돈 벌어오니까 나머진 자기가
해야지 하고 말하는데 순간 욱해서
뭐 그리 대단한 거 도왔다고
저러나 싶어서 서운하다고
아침에 아기 잘 때 막 쓴 글인데
남편 욕 먹이기보다는
저 위로받고 싶어서 쓴 건데ㅠ
가족 욕 먹이는 거 바라고 쓴 거 아니에요ㅠ
그리고 남편이 빠르면 9시 정도,
늦으면 10시 정도에 집에 귀가해요.
10시에 귀가하면 제가 목욕시키고요,
빨리 퇴근하는 날만 부탁하는 거예요.
매일 저렇게 힘들게 일하고 온 모습 보면
고맙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요ㅠ
퇴근하고 이렇게
한 시간 정도라도 나 도와주니까
너무 좋다 고맙다 표현도 자주 하고요.
저 첫째 임신해서
아기 낳기 보름전까지 일했어요
근데 살림에 육아에
둘째가진 지금이 더더 힘드네요ㅠ
정말 첫째 임신 땐 힘들다는 말
손꼽을 정도였는데
둘째 임신 땐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 좀 더 도와주면
좋겠다 싶었고요 아무튼 일하느라
힘든 남편 영양제 좀 더 챙겨줘야겠네요..ㅎ
그리고 제가 아기도 있고 해서 그런지 집
지저분한 거 못 보는 성격이라 무조건
자기 전에 싹 다 치우고 자야
다음날 좋더라고요
아기 낳을 때까진
좀 더럽게 살아보려고요.. ᅲᄒ
참! 저 진짜 복직하고 싶었어요.
차라리 힘들더라도
워킹맘이 낫겠다 싶었죠ㅠ
집에서 아기랑
둘이 지내는 게 더 힘들더라고요
물론 워킹맘 되면 더더 힘들겠지만요..
아무튼 감사하게도
둘째가 생겼다는 건 둘째까지
갖고 싶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생겨
감사했다는 거지 일 못하게 돼서
감사했다는 거 아니니 오해하지 마세요.
소파에서 자는 남편을 보고
얼마나 힘들면 어떻게 잠든 지도
모르고 저렇게 잠들었을까.
안쓰럽기도 했어요.
댓글들처럼 정말 지금
둘 다 힘든 시기인 거 같아요ㅠ
저희가 선택한 거니
저도 배려하고 남편이랑도
얘기 잘해서 풀게요~
뭐 서로 화난 것도 아니고 제가 그냥
이해하고 넘기면 되는 문제니
풀 거까진 없고 서로 이해하며 살아야겠죠.
아기 낳으면 더 힘들 거라는 말 백번 공감해요
지금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겠죠?ㅎ
다들 위로해주시고 힘내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든 시기 잘 넘기고 순산할게요!
모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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