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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행복에 겨워서 행복한 줄 모르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시댁

  






행복에 겨워서 행복한 줄 모르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시댁


결혼 1년 차 신혼부부에요 
아직 아기는 없고 노력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도 
먹는 거 좋아하고 신랑도 
먹는 거 좋아해요 

저는 먹는 거 하는 거 다 좋아하고 
하는 것마다 다 나름 먹을 만하게 해요. 

집들이하면 오는 사람마다 
잘 먹고 맛있다 하고 항상 
준비한 음식이 모자라고요 

제가 먹어본 건 그냥 비슷하게나마 
따라 할 수 있고 (물론 레시피 보고요) 

인터넷에 나와있는 
레시피 보면 맛있게 잘해요. 
그건 신랑도 인정하고요. 

근데 평상시 그런 표현을 
잘 안 하는 편이에요. 

결혼한고 처음부터 그렇게 해줬어서 
그런지 이게 잘해주는 거라고 
생각도 잘 안 하는 거 같고요. 

그냥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 줄 알아요. 

어차피 아이도 없고 맞벌이하는데 
저는 퇴근하고 집에 가면 8시~9시에요 

그래도 저녁은 제 손으로 
해주고 싶어서 항상 퇴근하고 나면 
씻기도 전에 옷부터 갈아입고 
밥해주고 그래요 

그냥 일반 반찬, 찌개는 다 할 수 있고 
밖에서 사 먹을만한 것들

순대곱창볶음, 알밥, 닭갈비
그런 종류도 다 만들어서 먹어요. 
신랑 맛있단 말은 안 해도 
매일 두 그릇씩 밥 먹고요. 
  
친정은 제가 요리하는 거 
좋아하니까 밥은 안 굶겠다 아세요. 
근데 시댁은 그걸 모르시잖아요 

결혼초에도 항상 시댁 가면 
시어머님이 아직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었으니 
뭘 해 먹겠냐는 식으로 말하세요. 

밥은 해 먹어? 맨날 사 먹지? 이런 식으로.. 
그래서 초에 한번 신랑한테 
해줬던 저녁을 사진을 찍어서
보내드렸어요. 

그래도 저랑 통화하시거나 
만나시면 얘기하세요. 요즘도 사 먹냐.. 
뭐 해 먹기는 하냐 집에 뭐가 있겠냐

반찬도 계속 주시고
냉장고에 자꾸 쌓여가네요 
근데 신랑은 시댁에 갈 때마다 
뭐 먹었냐 어젠 뭐 먹었냐 물어보시면 
신랑은 항상 그냥 밥 먹었지 뭐 이래요. 

그냥 어제 먹던 거 먹었어. 밥 먹었어. 
  
이거 저만 스트레스에요? 
맨날 진짜 제대로 씻지도 못 하고 
퇴근하고 와서 열심히 밥해주는데.. 

시댁엔 먹다 남은 거 먹었다
그냥 밥 먹었지 뭐
  
자기 말로는 어머님
서운하실까 봐 그러는 거래요. 
그럼 저는요.. 

가뜩이나 신혼이라고 밥 못한다 
생각하시면서 자기 아들 밥 잘 챙겨 먹나 
걱정하시는 분이신데 그렇게 
얘기하면 저는 뭐가되나요.. 

밑반찬이 생명이라고 거의 
매주 반찬 가져다주시는데.. 

이것도 둘이 먹으면 얼마나 먹겠어요. 
대부분 먹다 상해서 버리는데.. 
신랑은 그것도 엄마가 해준 것도 
잘 안 챙겨 먹는다고 뭐라고 하고.. 
저만 스트레스받는 건지.. 

제가 놔야 하는 건지
밥 잘해준다고 유세 떠는 건지





베플 
이 시간 이후로부터 요리 솜씨는 
넣어두고 밥에 시어머니 가 주신 
반찬으로만 식사하세요. 

그러다 보면 아.. 내가 여태까지 
잘 먹었구나 하는 생각할 수도 아니면 
아무 생각 없던지 둘 중 하나 일 거 아니에요. 

이러나저러나 글쓴이만 편한 거죠 뭐.  

근데 요리 솜씨 좋은 거는 숨기는 게 
여러 가지로 글쓴이한테 좋을듯싶어요. 

요리니 청소니 잘한다고 소문나면 
꼭 부려먹으려고 하는 시가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베플 
대충 먹는다고 했으니 
시모 밑반찬으로 대충 챙겨 주세요. 

말하는 만큼 해주겠다고요. 



베플 
말대로 해줘요 사람 기운 빠지게 하네 
어머님 서운하실까 봐 어머님 주신 
반찬으로 대충 해 먹이고 님만 맛나게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