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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시어머니 빨리 요양병원 보내려는 며느리 - 미즈넷 부부토크 레전드






시어머니 빨리 요양병원 보내려는 며느리 - 미즈넷 부부토크 레전드

마누라가 자주 보는 곳이라 물어보고 싶네요 

저희 아버지가 이번 위암으로 위 절제 수술을 

받고 월요일 퇴원하시고 저희 집에 계십니다. 


원래 같이 살진 않고 2~3시간 거리 혼자 사세요 

수술 후 요양이 필요하신데 마누라는 만삭이라 

1~2달 요양병원 입원 계획이고요 


퇴원 후 대학병원 내원이 10일 뒤라 평일은 

시간도 없고 요양병원도 암 전문에 공기 좋은 곳 

선택으로 거리가 좀 있어 저희 집에 2주 

계시다가 토요일 데려다 드릴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대학병원에서 내원을 월요일 퇴원 

4일 후 금요일로 변경되었더라고요 


그러자 마누라는 의논도 없이 그 주 

토요일로 요양병원 예약을 해놓고 목요일에 

얘길 하길래 아버지를 퇴원하자마자 

어떻게 요양병원에 데려다 드리냐고 


싫은 소릴 했더니 삐져서 말 걸어도 

무시하고 금요일은 전화도 안 받더군요. 


금요일 밤 되어서야 그날 대학병원 갔던 

얘길 꺼내길래 저도 화가 나서 대꾸를 안 했더니 

화내면서 앞으로 아버지 병원 일을 신경 끄겠으니 

나보고 알아서 하라며 주말 내내 냉전 중이며 

아버지도 투명인간 취급이네요


아버지 하루에 죽 소량 6번 드시는데 

죽 전문점에서 사서 아버지가 직접 

전자레인지에 데워드십니다. 


일주일 더 있으시는 게 그래 힘듭니까? 


참고로 첫째 3살 아이가 있고 마누라는 

평일 2~3일 출근을 해서 장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베플 

임신 중인 미투리가 평일 2 -3일 

출근하고 장모가 같이 살고 있으면 

평일에 장모가 님 애도 봐주고 

님 아버지도 돏봐야 되는 상황인가요? 


그냥 님이 월차 연차 다 

끌어다가 일주일 간 돌보세요. 


그리고 님 아버님도 안사돈이랑

지내려면 불편할 겁니다 


님 마음 편하자고 괜한 고집 

피우지 말고 여러 사람이 불편하지 

않게끔 하셔야지 차라리 간병인을 부르고 

님이 퇴근해서 아버님을 돌봐야지

순 입으로만 다 때우려 하네


베플 

그리고 위암 환자한테 

시중에 피는 죽을 드리다니

다들 참 너무 하네요. 


님이라도 죽 끓여다 드리세요. 

내 집에서 맘 편하게 식단 조절해서 

드셔야 하는데 아들놈은 임신한 

마누라만 믿고 아무것도 안 하려나


설마 죽도 못 끓이시는건 아니죠? 


베플 

평소 며느리한테 점수를 못 따놨나 보네요. 

시부모들이 며느리한테 잘했으면 

그렇게까지 하겠어요? 아님 남편이 미우니 

시부까지 미워 보였던가요.


다 원인이 있어 그럴 겁니다.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가 여자에게도 통용되거든요? 


남편이 잘하면 시가 식구들에게 잘합니다 


친정 엄마도 계시니 서로 불편할 거고요. 

아버지께서 남네 싸우는 거 싫어할 거예요 

좋은 모습 보이세요





후기

제가 그 마누라이고요 

신랑 입장으로 쓴 건데 가족 욕들이 

많아 괜히 썼나 싶네요


시아버지 검사부터 암 판정,수술, 

퇴원까지 평일 그래도 여유로운 제가 

다 맡아서 병원같이 다녔고요 


그때도 저희 집에 며칠씩 계셨고요. 


요양병원도 제가 다 알아보고 입원시키는데 

솔직히 퇴원하시고 일주일까지는 저희 집에 

계시는 거 저도 부담 없는데 


2주일은 제가 부담스럽다가 

마침 병원 스케줄이 앞당겨져 그 주에 

입원시켜드릴랬는데 신랑이 

저런 반응이라 좀 황당했어요


친정식구들은 저보고 뭐라 하는데 

솔직히 전 기분이 안 좋아요 


지금 친정엄마가 죽 1~2종류 해놓고 

나물 반찬 따로 해놓으시고 제가 파는 죽 

2종류씩 사서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아버지가 시간 맞춰 데워드시고 있어요. 


아버지는 저희 싸운 거 몰라요 

눈치가 없으시기도 하시고 신랑이랑 

말만 안 하는 거지 화내면서 싸운 게 아니라서요


앞으로 항암치료도 있어서 한 번씩 병원 

다녀야 되는데 저도 서운한 맘도 크고 이제 

둘째도 태어나니 아버지 병원 다니는 일은 

신경 안 쓰려고요 


회사를 빠지든 조퇴를 하든 아들이 챙겨라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