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차 11살, 얼탱이 없는 남친 - 네이트판 레전드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접어든 여자사람입니다.
저에게 11살 연상인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사귄 지는 1년 조금 넘었습니다.
전 현재 사회복지직 9급이고
남자친구는 배달 일하다가 얼마 전
변호사 사무실에 취직해 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정말 잘해줍니다.
1년 동안 서로 싸운 적도 없고요.
저에게 잘 맞춰주며, 뭐든 다 이해해주었습니다.
처음 사귈 때 얼마 안 돼서 지나가는
말로 저는 결혼 생각은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본인도 어렸을 때부터
독신 주의자였고 하려면 진작에 했답니다.
그런데 사귄 지 1년이 넘으면서
요즘 들어 저에게 결혼 얘기를 꺼냅니다.
자기는 원래 결혼 생각이 없었는데
너와 사귀면서 이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러면 전 그냥 단칼에
잘라버리거나 그냥 무시하고 넘어갑니다.
왜냐면 그 얘기는 안 하기로 약속했었거든요.
그러더니 며칠 전엔 자기
어머니께서 저를 보고 싶어 하신답니다.
여자친구 얘기를 했더니 얼굴 한번 보자 하셨대요.
자기가 오랫동안 연애를 안 하다가
오랜만에 아들이 여자친구가 생겼다니
보고 싶다 하셨답니다.
저는 싫다 얘기했지만 그냥
가벼운 식사 자리니 부담 갖지 말라며
저를 설득했고 남자친구의 성화에
못 이겨 그냥 알았다 했습니다.
지금은 알았다 한 걸 너무 후회합니다.
저는 저, 남자친구, 남자친구의 어머니
이렇게 셋이서 만나는 줄 알았는데
남자친구 여동생까지 데리고 나왔더라고요.
뭐지 좀 그랬지만 그냥
인사드리고 조용히 밥 먹었습니다.
그러더니 제 직업을 물으시고
연봉도 물으시고... 부모님 직업도
물으시고 형제 관계 등등 개인적인 걸
물으시더라고요.
대충 이렇다 이렇다 말씀드리니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아 보이시더라고요...
그러고 하시는 말씀이
'급여가 별로 많지는 않네~' ,
'나이도 어린데 공부 좀 더해서
좋은데 취직하지 그랬어-'
? 급여가 많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여성 직업으로 안정적이고 멀리 보는
직업이라 저 스스론 굉장히 만족하는데
저렇게 말씀하시니 좀 당황했습니다.
근데 곧이어 하시는 말씀에
먹던 젓가락 내려놨습니다.
' 우리 아들이랑 결혼하려면 일은
그만두고 살림이나 배웠으면 좋겠네~'
정말 한 글자도 안 틀리고 저렇게 말씀하셨어요.
전 어이없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남자친구를 쳐다보니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전 결혼 생각 없다고
이미 오빠랑도 처음에 끝난 얘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 그럼 우리 아들 나이도 알면서 왜 만나냐,
당연히 결혼 전제로 만나는 거 아니냐,
어려서 이기적 기고 생각이 없구나.' 이러시길래
저도 확 열받아서 오빠도 저랑
월급 별로 차이 안 난다고, 30이나 넘게
먹어서 안정적이고 제대로 된 직장도
아닌 늙다리랑 왜 결혼하냐고 쏴붙이고 나왔습니다.
너무 예의 없이 군 것은 인정합니다.
애초에 안 만나겠다 잘라버렸어야
했는데 너무너무 후회됩니다.
너무 심하게 말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받으니 네가 평소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줄 몰랐다.
그냥 가벼운 자리 왜 그렇게 열을
내고 버릇없이 구냐.
우리 엄마한테 사과했으면 좋겠다.
이 지랄하길래 저도 미안한 마음
싹 사라지고 헤어지자 하고 끊었습니다.
계속 연락 오는 거 다 차단한 상태입니다.
뭔가 본모습을 보여준 것 같고 이러려고
나한테 잘해줬나 싶기도 하고 그 자리에서
내가 왜 그런 무시를 당해야 되는지
억울하기도 하고 분이 안 풀려 글로 풀어봅니다.
베플
뭐래. 첨부터 독신주의 어쩌고 한건
아가씨 어떻게 좀 더 만나보려고
한 개소리고 결혼을 진작해? 못 했을 거고.
그걸 1년 만에 본색을 드러내네
인내심 없는 새끼ㅋㅋㅋㅋ.
11살이나 어린 아가씨랑 벌이가
큰 차이 안 나면 지 아들이 주제를 모르고
설치는 건데 그걸 후려치는 미친 아줌마한테
그럼 그 정도 소리도 못 해?
쌍욕 정도는 퍼부어줬어야 아 좀
살살 말할걸 그랬나 생각이라도 해 보지.
거다 대고 그 미친 새끼는 사과를 하란다고?
그런 __의 집구석 인종이랑 더 길게
안 만난 것만도 다행이네요. 어휴 병신 냄새.
베플
차단한 거 영원히 차단하고
좋은 남자 다시 만나서 연애해요.
이제 사람 보는 눈이 ╋10 상승한 겁니다.
전화위복으로 생각하세요.
베플
저도 11살 연상 만난 적 있거든요.
처음에 제가 나이로 부담스러워하니
결혼 생각 없으니 편하게 연애해도
된다기에 만났어요.
만나다 보니 이 남자 아니다 싶더라고요.
요즘은 당연히 대부분 맞벌이 시대 아니냐는 둥
나는 여자가 밥을 잘 차려줄 필요 없고
그냥 하려고 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는 둥
우리 엄마랑 누나가 너를 궁금해한다는 둥
나는 아이가 너무 좋은데 우리 빨리
결혼해서 낳을까 그런 말에
우리 엄마한테 손주 빨리 안겨드리는 게
제일 큰 효도라는 둥.. 헤어질 때
부담스러워서 못 만나겠다고 하니
자기는 그런 뜻 아니었다고 십 년 뒤에
결혼해도 상관없으니 제발 다시
생각해달라고ㅋㅋ가차없이 차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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