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딴에는 장난이라는 남친 - 네이트판 레전드
너무 막연히 화가 나서 하소연해봅니다.
남인과는 1년 조금 넘게 연애 중이며,
나이 지나치다 싶게 먹은 장거리 커플입니다.
원래 장난을 심하게 좋아하던
사람이라, 이해와 다툼의 연속이었지만,
이번 사안은 그냥 넘길 수 없어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3일 전 밤늦게 술을 마신다고 했었고,
술이 취하면 전화를 걸어오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또 많이 취하면
페이 스톡을 하는 버릇이 있는 남자친구.
전 샤워하고 머리를 말리고 산발이
된 상태인데 페이 스톡이 오길래
뭐 상의도 탈의 상태라
이불 뒤집어쓰고 받았습니다.
물론 상태는 말 안 해도 짐작 가실 겁니다.
한참을 횡성과 소설을 넘나들고 있을 찰나,
자세를 고쳐앉으나 '아구~ 에구~
(귀엽지 않고 걸걸한)' 추임새? 신음?
뭐 그런 소리가 나왔더랬죠.
이불로 상체를 감고 있고, 페이 스톡이라
화면은 봐야 하고 그러자 옆에 있던 남자친구
친구가 남자친구 친구-
" 남자 목소리 났어. 남자 목소리. 분명히 들었어. 틀림없어"
남자친구-"어. 나도 들었어. 남자가 있는 게 틀림없어"
이러고 있는 겁니다.
시간은 밤 11시 반에
첨엔 그냥 웃고 넘겼습니다.
이불 속에 숨겼냐 해서 이불도 비춰주고
(아~! 저 혼자 삽니다.)
그러자 옆에서
남자친구 친구-"야~ 숨었지 화면에 걸리겠냐"
남자친구-" 그렇지? 맞아 나도 들었어. 남자 목소리"
이러고 10여 분을 둘이 대화를 주고받는겁니다.
그만 들어가 자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다음날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자신의 여자친구를 바람나서 집에
남자나 끌어들이는 여자 취급을 해놓고.
그래서 다음날 퇴근 후에 카톡을 보냈습니다.
두 사람 다 사과하라고,
무척 마음이 상했고 기분 나쁘다고.
사람을 뭘로 보고 무슨 취급을 하는 거냐고
그런 취급해도 되는사람 아닌 거 모르냐고
한참 뒤 전화가 옵니다.
장난이었다고, 그냥 한말이라고
이게 그냥 할 말입니까? 그러면서 몇 비냡니다.
시계 보라고. 11시 넘었다고 하니
서울특별시라고 해주면 안되냡니다.
(평소에 본인이 잘하는 장난)
넌 왜 나한테 장난을 안쳐 제냡니다.
게 무슨 짖음인지...
난 화났고, 피곤해서 자야겠다
끊는다 했더니, 그렇게 끊고 연락도 없습니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연락이 없더니
회사 후배 전화로 전화가 옵니다.
배터리 없어서 충전해놓고 전화 빌려서
전화한다고, 밥 먹었냐~ 덥지 않냐~ 이러면서
어젯밤 일은 없었다는 듯이
매번 이렇습니다. 매사가 장난이고
화내면 미안하다 다신 안 그럴게 해놓고
또 그러고... 화 안 내고 넘어가면 천지분간
못하고 장난으로 시작해 장난으로 끝나는...
어찌해야 하는 건지...
저는 다투는걸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런 유의 감정 소모가 너무나 싫습니다.
그런데 3개월 주기로 사람을 극한으로 몹니다.
아니... 참다가 참다가 3개월 정도엔 폭발을 합니다.
헤어지자도 해보고, 폰도 꺼놔보고,
욕도 해보고, 턱도 올려쳐봤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나 봅니다.
(본인 말론 뇌에 주름이 없다 함)
없던 일입니다. 매번...
그러면서 제게 " 넌 그렇게 많은 걸
어떻게 다 기억해?"랍니다.
다크다 못해 늙어쉬어 가는 나이에
우연히 만나서 운명까진 아니라도,
밑도 끝도 없는 도끼질에 이 사람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어주고 싶어져서
시작한 연애인데
아직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정은
한봇따리 등에 지고 있어서 헤어지지도 못할 건데...
이 남자 어쩌면 좋을까요 하아
베플
ㅋㅋㅋㅋ 여기다 그딴 소리 쓸 시간에
헤어질 힘없는 것 같은데 평생 네 꺼해요
베플
남자친구라는 놈한테
개무시당하는데 좋아요? ㅉㅉ
님 감정은 하나도 신경 안 쓰고
무시당하고 있구먼.. 쯔쯔.
이 글 캡처해놓고 나중에 그놈이랑
결혼해서 후회할 때쯤 되었을 때
다시 꺼내서 읽어보세요 ㅎㅎ
베플
저 이런 경우 있었어요.
너무너무 싫어하는 말투와 장난을 계속 치는데
제가 진지하게 타이르고 부탁하고
애걸해도 안돼요
그 사람은 그게 재미있데요.
놀리는 거래요. 장난 이래요
난 아니라고 싫다고 해도 그래요
이건 안 맞는 거예요.ㅠㅠ
정말 한 사람은 참고 참고 속 앓는 거예요.
현명하게 잘 결정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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