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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이런 예비시댁 괜찮을까요 - 미즈넷 미즈토크 썰





이런 예비시댁 괜찮을까요 - 미즈넷 미즈토크 썰

저랑 예비신랑 둘 다 
전문직입니다(연봉 거의 같음). 
  
예비신랑이 소위 말하는 개룡남이지만, 
외모가 준 연예인 급(제 눈에는 ㅎㅎ)이고, 
없이 자라 꽁생원이어도 순수한 부분이 있고 
다른 전문직 남자들과 달리 세속적인 데가 
없는데 끌려 결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둘 다 30대 중반으로 나이도 꽉꽉 찼고요. 
  
전 소위 강남 중산층입니다. 
직장 때문에 제 명의 아파트(3억 정도) 
따로 있고, 부모님 연 순수익 5-6억 정도 
사업. 본가는 반포. 부모님 자산은 정확히는 
모르지만 100억은 넘는 거 같아요.  
  
아버지가 저 많이 예뻐하시고
(어릴 때부터 공부 잘 해 엄친딸이긴 했어요.) 

달랑 자식 2명이라 결혼해서 남자가 
집 못해오면 집 때문에 딸이 맞벌이 
월급 아껴 재테크 하게는 하지 않겠다고 확언, 

결국은 직장 위치가 어디가 됐던 애들 
교육 때문에 강남권에 아파트 1 채는
받을 거 같아요(물론 제 명의로 ㅎㅎ)
쓰고 보니 새삼 아버지한테 감사하네요. ㅠㅠ 
  
예비신랑 부모님은 현재 무직이고, 
생활비 100 - 150 정도 다달이 
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평생 부양하긴 해야 할 거 같아요. 
감수하고 결혼하는 거고. 
시부모님 사이 파탄 직전이고(별거 중이심) 

예비신랑은 생활력 없는 아버지랑 
극도로 사이 안 좋고 어머니에게 
충성하는 아들입니다. 
  
결혼에 있어 남자가 세속적이지 
않다는 게 단점인 거 알만큼 알 나이긴 
해도 감수하고 하는 결혼이긴 한데.. 

집 혼수 다 해가고
예비신랑이 결혼 전 모은 돈은 
대부분 시댁 빚 갚았고 예물비 
정도만 남은 상태입니다

시부모 생활비가지 평생 보조하는 
결혼 준비가 제 부모님껜 죄송하긴 하네요.

아버진 괜찮다지만 친정어머니는 
아무리 예비신랑 직업이랑 사람이 좋아도 
맘이 너무 안 좋다고 하심. 

저도 같은 직업이지만, 고 스펙 여자들 
나이 차서 맘에 맞는 비슷한 스펙 
남자 사람 만나기 힘들다는 것을 유일한 
설득 기재로 사용해서 결혼 진행했습니다. 
  
상견례 전 예비 시댁 어른들 뵀습니다. 

알고 보니 현재 집도 없으시대요
(각자 월세로 따로 별거 중). 

그래서 집에 못 가고 음식점에서 뵀는데, 
아버님은 저 맘에 들어 하시는데, 
어머니는 처음부터 말 한마디 안 거시네요. 

예비신랑만 보고 웃고 말 걸고 전 무시. 

그냥 느낌이 평생 남편 나눠가져야겠구나, 
어머니한테는 남편 역할하는 
아들이구나 싶더라고요. 

예비신랑도 어머니 앞에선 
철저하게 어머니만 챙깁니다. 
전 무시하고요
(1년에 몇 번 안 보니 그건 감수하래요)

어머니 앞에서 가장 낮은 사람처럼 
처신하라고 처음부터 주문하더라고요. 

예비신랑 성격은 보수적이고 깐깐합니다. 
  
위에 쓴 제 집안 환경 읽어보시면 
대강 짐작하시겠지만 누군들 자기 집에선 
귀한 딸 아니겠냐만은 저희 부모님 
저 곱게 기르셨습니다. 
  
저를 맘에 들어 하신다는 아버님도
처음 뵙는 자리에서 저한테 결혼 전이라도 
예비신랑 사는 원룸 가서 양복 다림질도 
하고 세탁물도 챙겨주라고 하시네요.  

그냥 웃으면서, 결혼하면 
잘 챙기겠다고 하고 말았습니다. 
그 말씀엔 예비신랑도 당황해했고요. 

제 쪽에서 알아서 하는 집, 
혼수에 관한 말씀은 일절 없고요. 
물론. 고맙다는 말까지 기대한 건 아니지만
  
머리가 복잡하네요. 
제가 더 많이 좋아해서 
진행하는 결혼인 것 같긴 합니다. 

사랑이 식은 후에도 
이 결혼이 유지될 수 있을까요. 

이 사람과 헤어지면 더 좋아하는 사람 
못 만날 거 같은 느낌에 상황에 
떼쓰고 싶은 것 같기도 합니다. 





베플
이래서 곱게 자란 딸들이 
남자 못 고른다는 말이 있구나.
 
죄다 자기 아빠 같은지 알아서 
나쁜 놈을 못 알아본다고 
얼마 전에 읽었는데


베플
어머니 앞에서 가장 낮은 사람처럼 
처신하라니 그 말을 듣고도 결혼 진행을 
하는 님을 이해할 수 없네요

그리고 아무리 당사자들이 좋아도 
집안 무시 못합니다.

특히나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는 상상을 초월하죠

그래서 비슷한 집안끼리 결혼해야 
무탈하다는 말이 있는듯해요
제 동생이라면 말리고 싶은데 
이미 님은 남자친구에게 푹 빠지셨네요

사랑받는 결혼이 되어야 하는데 
물질적으로 맞벌이에 시댁 쪽 경제적 
도움 주려고 결혼하는 성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건 제 기우인지 모르겠네요

아직 돌아갈 길이 있고 늦지 않았으니 
신중히 함 자신을 돌아보세요
많은 고민이 필요할 듯~


베플
내가 정 내 남편을 원하는게 아니라 
허우대 멀쩡하고 그럴듯한 직업을 
가진 악세 사릴 원하는 듯 보이네요 

나사 하나 빠진 듯 남자에 환장한 거 아님 
본인의 결혼관과 가치관이 맞는 남자랑 결혼해야죠. 
님 말대로 님이 능력 있음 남자가 좀 
쳐져도 상관없으나 그 남잔 아니올시다 

저런 시부모. 뭐 그럴 수 있다 칩시다 
없는 집에서 전문직 아들이 얼마나 대견할꼬? 

그러나 남자 본인이 아내를 어머니 앞에서 
가장 낮은 존재로 보여주길 원한다면 
건 얘기 끝난 거요 

님 같은 사람이 그걸 견딘다고? 
그 비슷한 경우도 경험해보지 
않고서 본인을 과신하진 마시오 

건강한 정신을 가진 청년이 
저딴 식으로 생각하는 거 난 못 봤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