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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고민 & 건강

버스자리 양보는 배려 아닙니까 - 네이트판 레전드




버스자리 양보는 배려 아닙니까 - 네이트판 레전드

안녕하세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너무 억울하고 아침에 한마디 하지 
못한 게 계속 생각나서요. 

요즘 출근길에 버스를 이용합니다. 
먼저 저는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해서 
허리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으러 
다닌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아침에 출근을 위해 버스를 탔습니다. 

일단 제가 타는 곳에선 사람이 많이 
없어 비교적 자리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편하게 갈 수 있겠구나 하고 
자리에  앉아서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정거장쯤 지났을 때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금세 자리는 
꽉 차더라고요. 

그리고 바로 그다음 
정거장에서 일이 벌어집니다 

할머니라고 보기엔 젊어 보이는 분들이 
몇 분 타더니 제 쪽으로 오더라고요. 

자리는 없었고 제 옆에 할머니 한 분이 
섰습니다. 사고를 당하고 버스를 처음 
타는 거였는데, 평소에 어르신들이나 
아기를 안고 계신 어머니들 타면 
자리를 항상 양보해왔습니다. 

할머니께서 키도 굉장히 크셨고 
체격이 좋았으며 문제는 선캡 같은 것을 
쓰고 계셔서 나이가 가늠이 되지 않았고 
허리가 아파서 바로 일어나지 않은 건 
사실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제 옆에 오고 그 순간 내적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양보를 해야 되나 
그냥 앉아갈까 고민하는 그 몇 초 사이  
그때 일이 터집니다ㅋㅋ

여기서 부턴 대화체로 써볼게요 

할머니 1: (제 옆에 있는 할머니에게) 다리 안 아파? 

제 옆 할머니 : 아니 난 늙어서 다리가 짱짱해~ 

요즘 젊은 사람들이 다리가 더 아플걸? 

할머니 1:그러게 말이야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더 아픈 것 같아~ 

제 옆 할머니: 내가 서서 가야지 뭐
아휴 이렇게 얘기하는데도 
못 알아듣나 봐~하하하 

누가 봐도 저 들으라고 하는 말 아닌가요? 

물론 새파랗게 어린 제가 
거기에 앉아있고 양보도 하지 
않는 게 버릇없어 보였을 수도 있지만 
버스에서 자리 양보하는 건 배려자 
의무가 아니지 않나요? 

그 순간 더 화가 났던 건 앞을 
쳐다봤을 때 어떤 아주머니가 절 째려보고 
계시더라고요ᄏᄏᄏ 

그 순간 제가 정말 죄인이 된 기분이었고 
졸 보였던 저는 일어나서 앉으세요 
라고 하고 양보를 했어요. 

버스가 급정거할 때마다 
허리가 당겨서 혼났네요ㅋㅋ

친구들에게 얘기했더니 자기 
같으면 안 일어난다며 더 꿋꿋이 
앉아서 가지 그랬냡니다. 

제가 원래 자차를 이용해 다니다가 
사고로 버스를  타는데 원래 타던 
버스 시간을 놓쳐 그다음 차를 타게 된 건데 
일이 이렇게 됐네요. 

출근하고 한숨 돌리고 난 다음에야
아까 왜 아무 말도 못했는지, 허리 부상자라고 
얼굴에 붙여 다녀야 하는지  

참 이생각 저생각 다 들어서 
그냥 푸념 삼아 써봤네요. 

제가 거기서 할머니에게 
"저 허리 다쳐서 양보 못해드려요" 
하는 것도 치졸하고 ㅋㅋ

그냥 일어나자 싶어서 그러긴 
했는데 아직도 화가 나곸ㅋㅋ 

혼자 상상하고 있어요 
아까 친구에게 전화 온척하고 
허리 다친 나보다 나이 드신 할머니 
다리가 더 아프지라고 얘기를 
했으면 어떨까 

내리면서 할머니께 허리를 다쳐서 
찍 비켜드리지 못해 죄송해요라고 
좋게 말을 했어야 되나ㅋㅋ

아침에 그 일 있고부터 
일진이 꼬이고 있네요 참

제가 임산부였을 수도 
장애인이었을 수도 있는건데ㅜㅜ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네요ㅠ 
날씨 더운데 더위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베플
저도 엔간하면 아이랑 노인분들에게 
양보해드리는데 대놓고 너 비켜 안 비켜? 
하는 분들은 무표정하게 한번 보고 폰 합니다. 

세상에 공경해야 할 분들만 있지 않더라고요.

베플
그 할머니들이 허리 아프다고 해도 
순순히 에고 내가 몰랐네요 
할 분은 아닌 듯

베플
요즘 할미넴들이 나이 든 걸 
훈장으로 생각하네. 
일본에서는 자리 비워도 
할미들은 앉지를 않더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