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동생의 우울증. 고민 : 82쿡 자유게시판 고민 상담 레전드 썰
무슨 큰일을 냈다거나
하지 않지만 이제 거의 40대 중반
여동생이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고 있어요
우울해서 잠적한고 식구들 일체 안 보고
집에 은둔하고 나오지도 않고 멀쩡히
대기업이 서 일했던 아이인데 일을 하나
안 하나 우울증이 있더니
40대 들어서서 기업에서
일하는 거 그만두고 더 심해졌어요
살림 손 놓은지 오래됐다고 하고요
오늘도 제부가 전화 와서 미안한데 오늘
한 번 들러달라고 해서 반차냐고
다녀오려고요
어렸을때부터도 무기력하고
의욕 없고 소설만 누워서 읽어대던 동생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안 나오기도 하고요
그런데 공부는 나보다 잘해서
대학은 잘 갔고 회사 다니면서 일은
또 인정받는 거 같더라고요
문제는 자발적이지 않고 그냥 뭐
하나 하고 싶어 하질 않다가 억지로 억지로
신경과 약도 먹던데 그때뿐이고 전화하면
안 받거나 갑자기 전화 와서 너무너무
죽을 거 같은 목소리로 그냥
기분이 안 좋다고
나 자신도 기분이 좋을 일 없어
죽겠는데 자매가 다 이러니 정말 힘듭니다
여동생이 약을 먹어도 소용없다고 끊어버리고
운동하라고 해서 하는 중이래요
그런데 그것도 어느 순간 그만두더라고요
아무튼 뭘 자꾸 그만두고 집에만 있으려고
해서 자꾸 제가 밖으로 데리고 나왔었는데 지쳐요
베플
힘드시겠어요 아마 소아우울증부터
이어진 거 같은데 공부를 잘해서 번듯한 길로
풀리다 보네 결혼도 하게 됐나 보네요
제가 비슷한 성향이고 상태인데
그나마 덜 우울하게 사는 건 규칙적으로
직장 다니는 거예요
강제성 의무감 없는 공부나 운동은
날마다 하는 거라고 별 소용없고요
백만 원 벌더라도 스트레스 별로 없는
직장을 다니는 게 제일 좋은데 돈 벌어다
주는 남편이 있으니 자발적으로
행동하기 어려우려나요
베플
제가 어릴 때부터
우울증에 무기력증 성인 돼서도 계속 그래요
저는 매우 권위적이고 시도 때도 없이 화내고
욕하고 때리는 아빠 그저 순종적인 엄마 밑에서
자라서 이게 우울증 원인이라 엄마 아빠 안
보고 사는데도 우울증에서 벗어나질 못해요
혹시 어린 시절 가정환경이 안 좋았나요?
베플
제가 딱 그런 여동생 상황이에요
저는 싱글이라는 게 차이점
분명 속에 쌓인
스토리나 억압된 감정이 있을거예요
어릴 때부터 심하게 억눌러 온
그걸 빼내는 게 중요해요
누구한테 실 것 울면서 얘기해야
그 독이 빠질 텐데 그럴 상황이
조성되야겠죠
당장 안되면 몸이라도 움직여야 합니다
몸 안 움직이면 정신적으로 더더 심해져요
주변에서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그냥 비난 마시고 비판 마시고 옳은소리 절대 하지 마시고
그냥 무슨 얘기라도 할 수 있게
하고픈 얘기 있으면 들어줄 사람 있게끔
적극적으로 표현해주세요
근데 자매라면 대충 원인 알지 않나요?
어릴 적 부모 중 한 분 혹은 두 분 일 확률이 큽니다
베플
저도 한낮의 우울 추천합니다
소설 읽는 걸 좋아하신다니 관심을 가지고
읽으실 것 같아요
이 책을 쓴 저자가
소설가이기도 해서 문장이 아름답거든요
타고나길 에너지가 없는 데다 갈등을
해결할 좋은 기억 같은 게 부족하고,
이런 여러 이유들이 작용을 했겠죠
마음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니까
억지로 뭘 할 기운도 없을 테고요
그래도 지적인 영역이 활발한 분이라면
집에서 책이라도 좀 읽어보라고 하세요
천천히 한 걸음씩만 움직이면
된다고, 그렇게 말해주세요
베플
규칙적으로 직장
다니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데요
제가 우울증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회사에 있는것조차 너무 힘들었어요
정신 차리고 일하는 거 자체가 너무 힘들었음
그냥 아무 빌딩 옥상에 올라가서
뛰어내려야겠다는 생각만 계속 들고
제가 하고 있는 회사일이
쌓여 있어서 무책임하게 그냥 그만둘 수가
없어서 진짜 억지로 마지막 힘까지
짜내면서 일하다 그만뒀어요
그때 어떻게 그 시간을 견뎌냈는지 몰라요
회사 그만두니까 정신이 되돌아오던데
베플
제 시누가 우울증으로 몇 년
고생하고 병원 입원도 몇 년 들락날락했어요
지 마음 힘들면 꼭 오빠인 제 남동생에게
전화해서 앞뒤 구분 없이 주절주절
이야기하더라고요
남편이 많이
의지가 됐는지 밤낮 안 가리고요
남편 귀찮다 안 하고 잘 들어주고
증세 심할 때는 살살 달래서 병원 입원하라
하면 입원도 하고요
가족 중에 한 사람만이라도 동생에게
큰 믿음 주는가족이 자주 찾아가서 약도 먹고
밖으로 나와서 활동하게 도와주세요
베플
가족 중에 같은 케이스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미혼이고, 본인 성향에
잘 맞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는 거 집에서요
워낙 어려서부터
우울한 성격에 히키코모리 스타일이었고,
그 와중에 독서나 지적 호기심은 있어서
모든 건 온라인에서 습득하고
학교는 스카이 갔어요
친구는 중가대 단 1명도 쭉 이어온 친구 없고요
학교생활은 쭉 은 뜨였고, 본인도 남들
다 따돌리고 혼자 지냈고요
불면증, 우울증 약 다 먹고삽니다
아주 오랫동안요 유일하게 오빠랑
사이좋았는데, 오빠가 결혼해서 알콩달콩 사니
예전 같은 못 지내도, 윗분 댓글과 마찬가지로
가끔 주절주절 연락하면서 대화할 때 있고
나머지는 그냥 집에서 혼자인터넷하고
번역하며 지내요
사회생활은 애초에 본인이
시도조차 안 하려고 했고, 학벌 좋고 집에
있는 거 좋아하고, 기운도 없고, 항상 우울하니
번역 쪽으로는 그래도 꾸준히 버는 편입니다
본인 기분이나 몸 하나 가누기도 힘든데,
결혼은 무슨 결혼이냐고 그냥 이대로
살다 죽겠다고 하네요
솔직히 본인은 본인 하고픈 대로
사는 건데 가족은 정말 답답하죠
초극단 이기주의에 고집이 정 말 셉니다
남의 말 안 들어요 그냥 건드리지 마세요
그게 그나마 잘 지내는 방법이랄까
베플
한낮의 우울은 비추 드려요 결과적으로
그 사람은 깊은 우울증은 못 고치거든요
전 그것 보고 더 우울했었어요
우울증이 심했던 저는 지금은
많이 나았지만 우선하고 싶은 것도
희망도 없었어요
여행도 사람도 다 시시해 보여요
지금도 그렇지만요 자기만의 내면을
잘 구축해야 하는데 어려운 일이죠
상담은 참 많이 했었는데 다들 연약한
인간들에게 받는 거니 별 도움 안 되고요
약은 필요해요
맘 터놓는 친구 필요하고요
동생 남편분이 그런 친구가 되어줄 수
있는 성향인지가 궁금하네요
원글님 여유 있으심 당사자가 싫어하더라도
끌고 나가서 같이 요가나
배드민턴이라도 해주세요
베플
저희 엄마가 우울증이셨어요
옆에서 저까지 너무 힘들었어요
가족 전체가 남편까지 힘들고
저 이러니 울 아이까지 영향 가고
저희 엄마는 결국 돌아가셨어요
엄청 자책했는데
이제 와 자책하여면 뭐 하나요
엄마 못 살핀 제 죄죠
병원 입원시키지 않은 거 후회해요
삼성병원이 좋다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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