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나오는 막장 소개팅 - 네이트판 레전드
본인은 25살임.
얼마 전 친한 언니와 언니의
남자친구와 저녁을 같이 먹게 됐음.
언니 남자친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언니가 언니 남자친구를 소개해주는
자리였음.
이런저런 얘기들 하다가
내가 남자친구가 없다는 거 알고 그분이
소개팅을 해주기로 하셨음.
그전에 언니한테 언니 남자친구에 대해서
좋은 말도 많이 들었고, 저녁 먹는 자리에서도
보니까 좋은 분인 것 같았어서
그럼 이분 주변의 친구분들이면
좋은 분들이겠구나 했음.
소개팅 감사합니다 했음.
근데 나보다 7살이나 많은 사람이라 함.
그때 솔직히 당황했음. 언니도 옆에서 당황함.
본인은 연상을 선호하지만 맥시멈이 4살임.
그 이후로는 절대 안 만남.
나이 듣고 바로 거절했지만
그분이 열심히 설득하기 시작함.
예전에 유럽여행하다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알게 된 형인데 정말 사람 괜찮다부터
시작해서 너무 나이에 제한 걸어 놓는 거
안 좋으니까 그냥 한번 편하게
만나보기라도 하라 했음.
언니는 불편하면 안 해도 된다고
했지만 그분 말을 듣고 보니 너무 나이에
제 한 걸어놓고 거기에 목숨 거는 것도
웃긴 것 같아서 그럼 편하게
만나보겠다고 했음.
그분도 나더러 소개팅이라고 해서
부담 가지지 말고 그냥 편하게 만나보고
아니면 안 만나면 되는 거라고 하셨음.
그 뒤에 카톡 주고받고
인사하다가 만나기로 했음.
카톡으로 얘기할 때는 진짜 사람
괜찮구나 싶었음, 7살 차이도 괜찮겠구나라는
미친 생각도 잠시 했었음.
근데 괜찮은 사람 같다는
내 예상을 첫 만남부터 거하게 엎어버리심.
앉자마자 지적질 시전함.
1. 머리를 기르라고 함.
여자는 머리가 길어야 한다는
조선시대 사고방식을 시전함.
본인 머리는 어깨 선 조금 넘어오는 정도임.
어릴 때나 머리 잘라보고 하는 거지
이제 25살 이후부터는 좀 길러야
결혼도 준비하고 그러지 않겠냐고 함.
어이가 없어서 아예 단발로 자를
생각한다고 하니까 사실이었음,
원래 긴 머리 싫어해서 단발로
할 생각 중이었음
그럼 나는 결혼 못 한다고 함.
2. 힐을 신지 말라고 함
갑자기 테이블 밑을 보길래 나는 정말 놀랬음.
첫 만남에서 갑자기 몸을 테이블 밑으로
숙여서 남의 발을 보는 사람이 어디 있음.
힐 신었네? 하더니 다음부터 자기 만날 때는
힐 신지 말라고 함.
여기 서부터 슬슬 화나고 있었음.
톡할 때는 존댓말 하더니 만나서부터는
바로 말 놓기 시작했었음.
짜증 나서 나는 힐밖에 없다고 하니까
그럼 우리의 다음 데이트는 운동화 쇼핑이
되겠네라는 멍멍이 소리를 함.
이 외에도 무슨 역사 시간처럼
처음 힐을 신기 시작한 건 남자였다는
소리도 했지만 여기 서부터는
아예 듣지도 않았음
프랑스 루이 뭐라 했었음.
3. 나를 바꾸겠다.
내가 아직 어려서 나에게 너무
안 어울리는 스타일을 하고 다닌다고 함.
화장 처음 하는 여자애들이 하고는 싶은데
하지는 못해서 엉망으로 하는 거와
같다는 거지 깽깽이 같은 비유를 함.
그러더니 나를 바꿔주겠다고 함.
그럼 그 뒤에는 본인 부모님도
마음에 들어 할 만큼 예뻐져있을 거라 함.
이 얘기할 때 무슨 개량한복 얘기까지 했었음.
요즘 시대 여자들은 전통 귀한 줄 모른다며,
개량한복은 편하기도 하고 여성스럽다며
나더러 다음에 한복사러가자함ㅋㅋ
이날 바지 입고 갔었는데
내가 마치 치마가 없어서 첫 만남에 바지 입고
나온 불쌍한 애라는 생각을 한 듯
보통 첫 만남 때는 치마 입고 오는데
왜 바지를 입고 왔냐며 나더러 다음에
쇼핑 갈 때 치마도 좀 사자고 함.
여기 서부터는 내가 못 참 음.
그냥 일어나자고 했음.
그러니까 왜 화가 났냐고 함.
그럼 내가 이런 소리들을 듣고도
가만히 앉아서 네네 하고 있어야
하냐고 하니까 내가 참 어리다고 함.
이래서 본인은 어린 여자애들 만나기
힘들어하지만 친한 동생 부탁이고
또 며칠 동안 톡을 했을 때 개념 있는 애구나
싶어서 만나자고 한 거였다고 함.
대꾸도 하기 싫고 말도 섞기 싫어서
알았으니까 그럼 이제 일어나자고 함.
5. 여자는 무조건 연상인 남자를 만나야 한다.
카페에서 나와서 갑자기 내 팔잡더니
나더러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함.
자기를 놓치면 나는 아마 평생 후회
할 거라는 미친 소리를 함.
지금은 내가 어려서 방금 한 말들이
옳은 소리인 줄 모를 테지만 이 뒤에
다른 남자를 만나보면 이 인간이 백번
옳은 놈이었다고 생각을 할 거라는
소리를 함.
나이 차이 때문에 고민한 거 들었다고,
근데 지가 옳은 소리 한 걸 어린 마음에
욱해서 이렇게 첫 만남 엎어버리면 어쩌냐고.
나이 차이 적게 나는 사람
만나면 괜찮을 것 같냐고 함.
나이 차이가 문제가 아니라고 했음,
그러니까 나더러 남자는 30살 밑으로는
그냥 다 애라고 함.
27살을 만나던 28살을 만나던,
나는 소꿉놀이하는 꼴밖에 안된다고 함.
그러며 계속 내가 지를 놓치면 후회할 거라며,
후회 타령해대는데 진짜 욕 나올뻔했음.
제발 후회하게 해달라고 하고
바로 택시 잡아 탐.
집 가는 도중 언니한테 다 얘기했고
언니도 그놈 바로 차단시키고
연락 더 이상 하지 말라고 함.
내가 살다 살다 이런 미친
인간을 만나게 될지는 몰랐음.
그 인간 카톡에 내가 있다는 게 싫음.
내가 차단해도 상대방이 나를 안 하면
나는 계속 그 상대방 카톡 리스트에 있지 않음.
자다가 갑자기 짜증 나서 일찍 깨서 여기에 글 올림.
진짜 마음 같아서는 그 인간 다니는
회사랑 이름까지 여기 올려버리고 싶음.
베플
아마 친한 언니분의 남자친구는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소개해주셨을 거예요.
남자들 사이엔 좀 통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
악의는 없었을 거예요.
자신감이 지나치다 못해 과잉스러운 새끼네요.
어린 여자는 만나고 싶었나 보죠?
나가는 님 붙잡은 거 보면.
자기 딴엔 자존심 많이 구긴 걸 거예요.
그놈이 적반하장으로 나같이 똑똑하고
괜찮은 남자를 감히!라고 분해하고 있을지도
토닥 토닥 얼렁 잊어버리시길 바라요.
베플
그놈. 참. 어린놈이 벌써부터
의견은 듣지 않고 남을 가르치려 들다니
세상 말세다.
베플
나이 차이가 문제가 아니고
그 남자가 그냥 미친놈이에요.
그런 사람을 적극 추천한
언니 남자친구도 이상한 사람이네요.
언니한테 남자친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냐고 물어보세요.
'레전드썰 > 고민 &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금내니까 욕하는 택시기사 - 네이트판 레전드 (0) | 2017.03.28 |
---|---|
돈을 많이 벌면 돈을 더내야하나요? - 네이트판 레전드 더치페이 썰 (0) | 2017.03.28 |
극장에서 먹는건 어디까지 가능 - 네이트판 레전드 (0) | 2017.03.28 |
식당에서 오해받았어요 - 네이트판 레전드 톡톡 (0) | 2017.03.27 |
흡연하는 여성 억울합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고민 (0) | 2017.03.27 |
우리동네에 성범죄자가 살아요 - 레전드 네이트판 공포 썰 (0) | 2017.03.26 |
SNS중독 친구 꼴보기 싫네요 - 네이트판 레전드 썰 (0) | 2017.03.26 |
마지막 친구였던 너희들에게 보내는 글 - 네이트판 레전드 친구 썰 (0) | 2017.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