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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고민 & 건강

내성적인 사춘기 중2 아들, 울어요 : 82쿡 자유게시판 레전드 자녀 고민 썰

내성적인 사춘기 중2 아들, 울어요 : 82쿡 자유게시판 레전드 자녀 고민 썰



춘기 아들 중 2인데요 
어제 게임하고 자더니 11시에 일어나 
밥 먹고 씻고 빈둥거리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검지로 엄지손가락을 긁어요  
아니면 다리를 손톱으로 빨갛게 될 때까지 
긁는다든가 머리를 뜯는다든가 해요   

말이 너무 없어서 
무리 물어도 대답 안 하고요 
아까는 보니 고개 숙이고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네요 

왜 그러냐 하니 아무 말 안 해요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호르몬 영향일까요 

제발 좀 나가서 돌아다나거나 
친구라도 만나고 오면 좋겠어요 

영어 과외 하나 다니는데 것도 힘들다고 
짜증 부리고 수학을 다니라면 
안 다닌다고 인상 쓰네요   

제가 그리 키운 탓이겠지만 
사회성 너무 없고 내성적이에요 
  
다행히 학교는 
잘 다니고 성적은 상위권인데요    
아이들 사이에서 겉도는 것 같아요 

오늘 정말 잔소리 하나도 안 했고 
아이는 공부 하나도 안 하더니 이젠 
눈물까지 흘리는데 정말 이번 
방학이 너무 힘드네요   

초등 딸이 오히려 자기 할 일하고 
여틍 온 가족이 아들 눈치 보며 
살고 있는 느낌이에요   

어디 상담이라도 받아보고 싶어도 
아들이 따라가질 않으니 점점 지치고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알아서 뭘 찾아 먹지도 않고 
식욕도 없어서 너무 말랐어요 
  
항상 느리게 맛없게 먹고 삶의 의지가 
없는 무기력한 모습 보고 있으면 
천불이 나네요 

댓글 
이유가 있는 거 아닐까요? 
울거나 물어뜯는 거는 뭔가 불안해서 
그런 거 같은데  추궁하지 마시고 
차근차근 이야기해보세요 

댓글 
어휴 왜 울까요?? 너무 내성적이네요  
저도 중학생 되면서 방학이 무섭네요  
게임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원  

댓글 
가슴이 쿵 떨어지네요 뭔가 
감정적으로 많이 힘든 시기인 것 같은데  
엄마는 너를 사랑하고 항상 네 편이라는걸 
인식시켜주세요 자꾸만 계속해서요 

마음이 열리면 언제라도 얘기할 수 있도록요  

말해도 소용없거나 안 통할 것 같으면 
사람은 아예 얘기 안 하게 되어 있거든요 

어쩐지 뭔가 계속 못마땅하다는 
그런 느낌을 주고 계신 것 같은데 
아이가 속마음을 얘기하기가 쉽지 않죠 

댓글 
아이가 너무 힘들어 보이네요 
엄마랑 가볍게 산책이나 물건을 
사러도 나가 보시고 영화도 보고 
점심도 같이 나가 먹어 보고요  

나가라고 하지 말고 같이 나가 보세요 
안타깝네요 엄마도 힘내시고 
자꾸 묻지 마시고요 


댓글 
남의 일이지만 마음 아프네요 저도 
애가 좀 기분이 이상하다 싶으면 가슴이 
철렁하는지라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이가 상처 없이 잘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어머님도 힘내시고요 

[글쓴이] 
1987 영화도 보고 외식도 했어요 
나가도 고개 숙이고 걷고 계속 검지로
엄지손가락을 긁네요 

표정도 불안하고요 가까운 친척들은 
애가 너무 주눅 든 것 같다고 
대놓고 말해요 

공부 스트레스 너무 줘서 그러냐고요 
제가 아이 못 듣게 조심시킬 정도에요 

영어 과외도 끊고 내버려 둬 볼까요 
나들이나 다니면서 그냥 푹 쉬게 하면 
이 뭔지 모를 불안에서 좀 헤어 나올까요 

보고 있으면 신경 쓰지고 
제 맘이 으스러지네요 

댓글 
정서불안에 우울증 같아요  
욕구불만이 클 수도 있고요  
부모와의 소통 당연히 안 된다는 뜻이고요  

학업 스트레스 교우관계 옷 외모 동생이나 
친구 등 타인과의 비교 부모의 지나친 
관심과 잔소리 엄마의 지나친 기대 애정이나 
칭찬 부족 같은 게 원인일 수 있어요  

성적 줄줄 밀려 내려갈 확률 100%지만  
공부하란 소리 절대 도움 안 됩니다  

엄마의 조바심은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고요  

상황을 반전시키려면  
온전히 아이 입장이 되어 보세요  

지금  
엄마 자신이 한없이 우울해서 눈물이 나요  
견디기 힘들지만 헤어날 수도 없는 
현실이 벅차서  온몸을 빠각빠각 
쥐어뜯고 있어요  

장점보다는 단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근심하고 있는 입김 센 누군가는  
높은 기대와 욕심 속으로 나를 계속 
지로 몰아넣고 있어요  

이래라저래라 더 잘해라 이랬으면 
좋겠는데 말해라 도대체 넌 왜? 왜?

이럴 때 가족이  특히 입김 센 가족 
구성원이 나에게 어떻게 해줬으면 
좋을지 생각해 본다면  그런 식으로 
아이를 대한다면  조금이나마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문제도 답도 엄마가 갖고 있다고 보네요  

댓글 
많이 걱정스럽네요
지금은 공부는 생각지 마시고 아이가 
정상적으로  지낵수 있게 최선을 다하세요 

건강 무너지면 그까짖 공부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나고 나면 후회합니다 오직 아이 건강만 
생각하시길  남은 삶 지옥으로 
보내지 않으시려면요  

댓글 
공부가 문제가 아니네요 
상담을 받아보게 하면 좋겠어요 

속에서 천 불이 난다니 엄마도 
좀 다혈질이신 면이 있나 봐요 

애에게 너무 이기려고 마시고 져주세요 
내 자식 이겨서 뭐 하겠어요 저라면 
이번 방학 공부 안 시키고 같이 여행도
다니고 최대한 놀리고 그냥 두겠어요 
게임하더라도

댓글 
아이가 원하는 걸 말했는데도  
엄마가 그걸 무시하고 본인 생각대로 
계속하거나 들어주는 척만 하거나 하면 

아이는 자신이 거절당했다 
생각하게 되고 그때부터 감정을 표현하지도
원하는 걸 말하지도 않아요 

거기서 끝이면 그나마 다행히지만  
그러다 보면 아이는 스스로 원하는 걸 
잊어버리게 되고  하고 싶은 게 
결국 없어집니다  

단지 엄마가 이게 옳다 생각해서 
밀어 부친게 그에 대한 결과나 
대가는 너무 크게 와요 

댓글 
뭔가 너무 힘든 일이 있는 거예요  
마음이 너무 아픈 거예요 토닥토닥 
해 주고 아빠든 엄마든 날 잡아서 데리고 
나가서 밥도 사주고 스마트폰도 사주세요  

뭐든 다 말하라고 
우린 무조건 네 편이라고 다독이면서 
음속의 말을 하게 하세요  

얼마나 힘들고 속상하면 저렇게 울까요?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댓글 
음 아무리 1987이 좋은 영화라 
하더라도 제 아이가 님 아이처럼 행동한다면  
그 영화같이 볼 생각 안 해요  

성적이 상위권이라도 한다면 
다행히라기보다 오히려 걱정해야 할 문제죠  
저라면 아들이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 
조사해서 대화를 시도할래요  

그 나이 또래가 좋아하는 거 엄마도 
관심 있어 한다는 것을 보여줄래요  

댓글 
내성적이라면 엄마가 
모르는 일이 많을 듯싶은데요  
방학에는 친구들 안 보고 하니 편안함을 
느껴 이런저런 증상이 많이 완화되는데 

아이가 방학에도 그런 거 
보면 만성화된 우울증인 것 같아요 
어렸을 적부터 쌓이고 쌓인 거 

애가 가기 싫다고 해도 게임기를 사준다 
하루 종일 하게 해주겠다 해서 애가 
좋아할걸 걸고 데리고 가보세요  

정신과에서는 일단 아이 말을 들어줄 겁니다  
말을 잘 안 하려고 해도 어느 순간 
애가 말을 하더군요 

댓글 
왜 울까요? 울 조카가 이유도 없이 
저리 울고 있으면 속이 너무 아플 것 같아요 
그냥 아무 말 없이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같이 울어줄 것 같아요  

아이가 안쓰럽네요  뭔 일이 있는 걸까요  

글쓴이 
감사드려요 어젯밤 살며시 물어보니 
자기도 왜 우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어요 
복합적인 거겠죠 

상담은 안 따라가려 하면 어떻게 할까요 

외식도 엄청 설득해야 가는 아이라서요 
병원 간다 하면 절대 안 따라나설 것 같아요 
이렇게 심각하게 될 동안 그저 사춘기려니 
하고 방심한 저 엄마 자격도 없네요 

전업이라서 더 아이를 잘 케어할 줄 
알았던 제가 너무 무지하고요 

아이에겐 독이 된 엄마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