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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암걸린 며느리에게 막말던진 시어머니 : 다음 미즈넷 부부토크 결시친 레전드 썰

암걸린 며느리에게 막말던진 시어머니 : 다음 미즈넷 부부토크  결시친 레전드 썰



어머니와 아내의 보이지 않는 
그리고 지금은 겉으로 아닌척하지만 
아내가 어머니께 거리를 두는 게 보이는데 
중간에서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내가 2년 전 큰 암 수술은 받고 
1년간 항암 치료로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그때 아이 둘이 7살 3살이라 아내도 
아이들도 너무 많이 고생을 했습니다 

다행히 장모님이 10분 거리에 사셔서 
처가댁에서 많이 도와주셨고 그 힘들었던 
시간이 잘 치료가 돼서 지금은 
건강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는 막내며느리로
제가 봐도 어머니한테 참 잘했었습니다 
결혼생활 11년 동안 아프기 전가
매번 한 시간 반 걸리는 시댁에 3주에 
한 번씩 가서 어머니를 챙겨드리고 

전화도 자주 하고 
시댁 가면 시어머니 옆에 앉아  
드라마 보며 같이 나쁜 주인공 욕하고 
깔깔대고 예전 형수님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다른 형제들도 고맙다고 칭찬했었죠 

일 년에 두 번씩 모시고 
여행도 가고 필요한 것도 알아서 사다두고 
이 모든 게 본인이 알아서 그렇게 하자며 챙기고 
마음 씀씀이가 좋았습니다 참 고마웠죠 

저희 어머니 지금 살고 
계신 집 하나에 현금도 아주 약간 
그러니 돈 보고는 할 수 없는 상황 

어머니도 최소한 아내가 
아프기 전까지는 아내에게 상처되는 
상황은 크게 없었던 듯하고요 

아내의 병명이 나오고 
힘들어하던 아내가 좀 진정되고 
어머니에게 가서 아파서 당분간 자주 
못 오겠다고 그때만 해도 

아내는 어머니가 나이가 많으셔서 
오히려 놀라시겠다며 걱정을 한데 갑자기 
저희 어머니 그때 큰 실수를 했습니다 

어머나라는 말 뒤에 
당신 아들 밥은 어쩌니부터 보험금 
탈 수 있냐 식당에서 밥 먹으면 충분하다는 
제 말에 식당 밥은 영양가도 없고 질려서 
맛도 없다고 우리 아들 고생하겠다고 
그때 아내는 많이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솔직히 암이라고 의사한테 
이야기 듣던 날보다 더 많이 황망하고 
더 그 상황이 절망스러웠다고 합니다 

그 뒤로 대여서 번 정도 
그런 상황이 반복되었고 힘든 치료를 
받아면서 아내도 마음의 문이 닫혔습니다 

며느리 아파서 쓰러져 
응급실 가고 치료하는 상황에도 
아들 밥 걱정 내조 운운하는 어머니가 
용서도 이해도 되지 않는다고 많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지금 2년이 지난 시점에는 냉전 상태입니다 

어머니를 안 보는 건 아닙니다 
이제는 꼭 가야 할 일 필요한 일에만 
본가를 가고 전화를 합니다 

본가에 가도 
그냥 텔레비전을 보거나 
아이들을 보고 최소한의 말만 합니다 

아내 말로는 어머니가 
아내 치료가 완전히 끝난 시점부터 
예전의 젠틀한 시어머니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다시 어머니는 돌아갔는데 아내는 
아주 많이 멀어진 건 제가 봐도 어머니가 
잘못하신 게 맞고 처음에 이 사실을 
숨기던 아내가 

세 달이 지나 펑펑 울면서 치료받고 
온 날 쏟아내는 걸 보고 어머니께 당분간 
아내에게 하는 전화를 못하게 했고 
아팠으니 방문은 당연히 안 했습니다 

나이 많으신 팔십 노모이니 정말 배운 게 
없어서 생각이 깊지 못해서 그런 거라고 
아내에게 대신 많이 미안하다고 하고 
잘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 아내는 솔직히 
꼭 일 있을 때만 가고 어머니에게 
진심을 주기 어렵다고 합니다 

다만 남편이 나에게 최고로 
잘해주고 남편 낳아준 어머니이니 
다른 형수들이 어머니에게 대하는 
가장 최소한의 도리만 하겠다고 합니다 

그냥 시간이 해결해줘야겠지요 

제가 중간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없겠지만 마음이 탑니다 
어머니도 이제는 아내 눈치를 봅니다 

많이 달라지고 이상한데 
그렇다고 딱히 드러내놓고 큰 잘못을 
하는 건 아니고 아내가 달라졌다고만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어머니 
당신은 전혀 기억을 못하시는듯합니다 
한 달 전 어머니가 아주 초기이지만 
치매 판정을 받아셨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그때 
아내에게 했던 큰 실수들이 
치매로 인해 발생되는 현상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내는 그냥 사람 본성
이었던거라고 생각하는듯합니다 
그냥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 

어머니가 치매로 인해서
그런 거라고 하기엔 2년 전 일이라 
아닌 듯 싶기도 하지만 저는 아내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어머니로 인해 항상 마음 
한편이 무거운 게 사실입니다 

베플 
한번 닫힌 마음의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전 아내분 마음 백번 이해합니다  

아내분이 그 정도 하는 걸로 만족하세요  

암이 아니어도 그러 소리 들으면 
서럽던데 더군다나 암 환자한테  
전 같이 사는 시어머니랑 
말 한마디 안 섞습니다  

삼십 년 세월 입을 닫게 만드셨거든요  

말로 이미 오래전에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 죽이셨네요  
아내분 재발하지 않도록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해주세요  

저도 종합병원이라 
건강만 챙기며 삽니다  

베플 
얼마나 서러웠을까 친정엄마 이상으로 
시어머니에게 마음을 쏟았던 거 같은데 
암 걸려 고생하는 나보다,

아들 밥 걱정+보험료 걱정+내조 
운운하니 진짜 충격이 컸겠어요  

애써서 화해시키려 하지 마세요 
역효과 나서 암이라도 재발하면 
어쩌려고요? 

기억 못 하는게 아니라 
기억나더라도 안 난다고도 할 수 있어요
어머니 입장에서야 그깟 말이 
뭐라고? 하면서요  

근데 아내는 그게 아니니까 잘했던 사람 
돌아서게 만들었으니 어쩌겠어요? 

그나마 최소한의 도리라도 하겠다 하니 
아내가 알아서 하도록 하고, 님이 
어머니를 더 많이 챙겨드리세요  

베플 
한 번이면 실수지만 여러 번 
말씀하셨다면 어머님이 잘못한 거 
맞고 며느리를 죽이는 말이라는거
님도 아실 겁니다  

그래도 기본 도리를 하는 와이프께 
섭섭하다 하지 마세요 그럼 지금 
하는것도 하기 싫어질 겁니다  

찾아뵙는 건 님이 아들이니 자주 하세요  

아내를 이해한다 미안하다 
당신은 향수들만큼 해주는 것도 고맙다 
그러나 내가 엄마 찾아뵙는 걸로 뭐라 
하진 말아달라 부탁할게라도 말하고
님이 엄마한테 잘하세요  

진짜 속마음은 님도 안 갔으면 
좋겠지만 님이 간다하면 날리지 않는 
것만도 그 아내분은 넓게 맘쓰는겁니다 

베플 
나는 님 글에서 님 어머님이 느껴집니다  
암은 5년이 지나야 완치 판정받는 겁니다  

아내가 겨우 암 수술 2년이면 보통의 
남편들은 애달프고 조마조마한 
맘으로 삽니다  

그런데 님은 지금 
그런 말 듣고도 기본은 하는 아내가 
그전처럼 어머니에게 끔찍이 잘하지 않아 
님 어머니 서운할까 봐 걱정이세요? 

암 걸린 며느리한테 
아들 밥 걱정하는 어머니나 암 수술 
우 2년째 부인보담 님 불편한 맘이 
더 걱정인 님이나 참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