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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너무 마음에 안드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썰





너무 마음에 안드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썰

남편이 곧 40이 돼가고 
몸 관리를 전혀 안 해요  

술 담배 많이 하고 운동도 안 하고 
집에 오면 소파에 구부정한 자세로
티브이 시청합니다  

안방에 들어가서도 베개를 높게 구겨서 
진짜 누가 봐도 어깨 아플 정도로 누워서 
티브이를 보고 핸드폰을 보다 잠을 잡니다  

못 본 영화나 드라마도 
다운로드해서 모두 시청하며 예능도
다 찾아봅니다 주변 아기 아빠들이 
어쩜 티브이를 볼 수 있냐고 놀래도   
남 얘긴 듣지 않아요  

지금 20개월 아들이 있어요   
처음에는 아빠가 집에 오면 아빠 아빠 
하면서 반겼는데 어느 순간 배꼽인사도 
안 하고 아는 척도 안 하는 거예요  

인사교육도 시켜도 잘하던 
아이가 피하고 짜증 내고 ㅠㅠ  

그래서 애랑 좀 놀아주라고 했어요  
근데 맨날 죽겠다 힘들다
아프다 소릴 달고 살아요  

애는 엄마가 봐야지 애는 엄마가 
책임져야지란 생각이 박힌 사람 같아요  
밖에 남편과 같이 나가도 엄마가 
애 봐야지 누가 해보냐? 이런 식이에요  

애가 다쳐도 엄마 탓 
지금도 인사 안 하고 변한 아이를 
내탓이라 그러고 전부 내탓입니까?  

애 태어나는 순간부터 같이 잔 적도 잆어요  
난 아기방에서 둘이 자고 남편은 
안방 침대에서 편히 자거든요   

집 이사했는데 제가 거실에 
티브이 놓지 말자고 했어요  

근데 남편이 끝까지 우겨서 티브이를 놨는데  
어른들이 온종일 티브이 보니 
애도 만화에 빠져서 지금 중독 수준?   

16개월까지 안 보여주다가 
집안일 할때 잠깐잠깐 틀어준 게 화근이었어요  
지금은 만화만 끄면 한 시간이던
두 시간이던 울고불고 난리에요  

놀이터도 안 나가고 만화만 보려고 해요  

제 입장은 아빠가 아들이니깐 
밖에 나가서 뛰어놀고 공놀이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맨날 티브이만 보니 
애가 똑같이 배웠다고 화내는 입장이고  

남편은 집에서 교육하는 게 
엄만데 왜 내 탓을 하냐 지금 
이런 상황이거든요   

내가 잘했다는 건 아니고 둘이 같이 
아기를 낳은 건데 아기랑 놀아주는 건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아기 케어하는 건 모두 엄마가 하더라도   
아들이라 그런지 좀 과격한 거 좋아하고 
그러는데 엄마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저 남자 왜 결혼을 해서 
스트레스받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총각 때처럼 살 거면 혼자 살지  

남편한테 글 썼다고 말했어요  
카톡으로 싸운 얘기만 글 쓰라고 해서 썼는데  
좀 부족한 것 같아서 추가해요 

시어머니부터가 내 탓을 해요  
전부 엄마 탓이래요 
그동안 아프지도 않고 잘 자라온데  
요 근래 밥도 잘 안 먹고 인사도 
안 하고 징징 짜고 순둥이가 많이 변하긴 했어요  

다 부모 탓이라고 생각하는데 남편이 
노력조차 안 하고 시어머니나 남편이 내 탓으로 
모니깐 저도 웃는 엄마가 못된 건 사실이에요 

아기 앞에서 웃으려고 노력도 하고 우는 
모습 안 보이려고 많이 참는데 
아기는 다 아는 것 같아요 

점점 힘들어지고 남편한테 
좋은 소리 안 나오고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고 아기랑 마냥 둘이 있는 게 
즐겁지만은 않아요  

시어머니의 끔찍한 아들 사랑 때문에 
그래도 지자식한테는 잘 할 거라 생각했었어요 

저렇게 무관심할 거라 생각조차 못했거든요  
시어머니는 관심이 너무 많아서
아직도 우쭈쭈하시는데 

그래서 엄마가 다 하는거라 생각하나 봐요  

남편은 그러겠죠 우리 엄마는 
더 힘들게 살아왔어도 괜찮은데 
너만 왜 그러냐고  시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일하시면서 진짜 
애지중지 키웠다고 수백 번 들었거든요  

아버지 욕은 안 하는데 술을 
매일 드셨다고만 들었어요 

시어머니는 아직도 일하시고 고생하세요  
남편 좋아하는 반찬 보내시고 
김장까지 해주시고 아들일 이라면 끔찍하세요 

가정교육 탓인데 못 고칠 것 같아서 더 힘들어요 

어제같이 봤는데 남편은 댓글 2~3개 
읽고 말더라고요 톡 됐으니 회사 가서 
읽어보라고 했는데 오늘 읽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댓글 읽고 남편은 거실 티브이 없애고 
하루 30분씩 놀아주고 일주일에 
2번 밤에 재우는 걸로 일단 합의 봤어요  

밤에 같이 자는 건 아니고 
우리애가 잠투정이 있어서 1시간가량 
자장가 불러주고 책 읽어주고 
엉덩이 토닥토닥해줘야 잠들거든요  

보통 1시간이고 2시간 넘게 
안 자는경우도 종종 있어요 

남편 하는 말은 드라마 이제 안 봐도 
된다 실컷 봐서 지겹다고 그러더라고요 

크게 싸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수긍해서 놀랬어요 

약속을 지킬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두고두고 댓글 복사해서 수시로 
카톡으로 보내려고요 
그리고 이 글의 요지는 가정주부가 
육아까지 다 봐야 한다가 아니고 

우리 애가 아빠 아빠 잘 따르고 인사도 
잘하고 잘 웃고 너무 순둥이였는데 한 달
전부터 아빠와도 보는 체 만 체 피하고 인사도 
까먹을 리 없는데 인사도 안 하고 계속 안아만 
달라 하고 징징 짜고 아빠 소리도 안 하고 
그래서 남편이랑 싸운 거예요 

좀 아이랑 놀아주라고 티브이 볼지 말고 
가정일은 다 제가 하죠  





베플
이래서 가정교육이 중요한 거야.
아버지가 어찌하는 걸 본 적이 
없으니 아버지 노릇을 못하잖아.


베플
난 21개월 딸 키우는 아빠임!
내가 하는 육아 방식 여기다 쓰면 이 집안 대판 
싸우고 풍비박산 날 것 같아서 꾹 참겠음! 

우리 집은 딸이 엄마보다 아빠 더 좋아함~!
엄마랑 단둘이 자다가 새벽 3시 반 되면 
울면서 아빠 찾아서 그냥 내가 데리고 잠.

지금 조선시대 아이다!
나 43살 먹은 늙은 아빠다!
이집 아빠 정신 차려라!


베플
뭐든지 해주는 거 받기만 하고 자란 사람은 
다른 사람 위해주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몰라요

우리 신랑이랑 자라온 환경이 비슷하네요
아마 제 시모는 자기 외아들 일이라면 
돌아가셔도 무덤 속에서 벌떡 일어나실걸요

아내가 밤마다 아기 돌보느라 
고생하는 거 뻔히 알아도 직장 핑계에 
뭐에 넓은 안방 침대를 혼자 차지하고 
코 골며 편히 자는 아기 아빠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십 년 만 지나도 자기 처지가 어떻게 
될 거란 걸 모르는 남자들

결혼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시부모도 계시고 남자들도 해주는 것만 
받고 산 경험 때문에 여자들이 상대적으로 
맘고생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부모의 
간섭과 권력은 줄어들고 아이들도 커 감에 따라 
여자에게 가정 내에서의 힘이 생기죠. 

남자들이 아이들 어릴 때 아내와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냐에 따라 앞으로 
50년의 인생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시간이 갈수록 남자들에겐 
편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져요. 
아내 외엔 말이죠

아내나 아이들에게 잘해줘야 평생 가정 
내에서 권위를 잃지 않게 되는 겁니다
모르시는 남자들이 너무 많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