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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주변 친구, 부모님이 말리는 결혼 포기할까요? - 네이트판 결시친 무개념 예랑 레전드 썰

주변 친구, 부모님이 말리는 결혼 포기할까요? - 네이트판 결시친 무개념 예랑 레전드 썰



현재 29살이고 
남자친구와는 약 7년을 만났습니다  
뭐 처음 사귈 때부터 장난반?
진담반으로 결혼 얘기가 나왔지만 
어느덧 계속 만나다 보니 나이가 먹고 
진지하게 결혼 얘기가 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처음에 정말 불같은 사랑이었고
이젠 정이 잔뜩 들어 잘 만나고 있는데 
몇 년 전부터 결혼 얘기가 나오니 
주변에서 다들 말립니다  

고집이  편인 저도 계속 그런 말을 
듣고 엄마까지 반대하시니 흔들리네요  
    
친구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들어보자면 
일단 남자친구의 성격입니다 
성격이 안 좋다 그런 게 아닙니다  

정말 착하고 자상하고 따뜻한데 
좀 우유부단한 면이 있어요  
거절도 잘 못하고 친절한 사람이죠  

또 화가 나도 항상 속으로 삭히는 성격인데 
가끔 그 화가 폭발하면 감당이 안 되고 
180도 돌변합니다 
(폭력은 아니에요 차갑고
냉정하게 그동안 화난 걸 말함) 

저는 솔직한 성격이라 좀 상처를 
받게 됩니다 괜찮다며 뒤에 와서
 이런 식으로 화가 나죠  

그 부분을 친구들이 알고 있으니까 
저랑은 성격이 안 맞는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시어머니 문제입니다  

외동아들인데 홀어머니세요 어디 
편찮으신 곳은 없으시지만 혼자 셔서 
마음에 많이 걸리나 봐요  

어머님이랑 저는 친해요 제가 자주 
찾아뵙고 기념일 같은 거 챙기는 편이라  
그래도 사실 결혼하고 몇 년은 시댁 가깝게 
집을 얻어서 알콩달콩 지지고 볶고
그런 신혼생활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신혼 즐기다가 모시자라고 데 
처음부터 모시지 않으면 결혼을 안 하겠다네요  
그걸 보고 친구들은 이제 널 사랑하는게 
아니라고 하는데 그건 아닐 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결혼 안 한다는 말이 나오니 
저도 고민하게 되는건 어쩔 수 없네요  
  
그다음이 돈 문제지요  
막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만난 사람이라(첫 연애가 좀 늦었어요) 
사람만 봤어요 사실 지금도 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집안이 어려워도 둘이 잘 벌고 
잘 먹고살자 이런 생각이라 남자친구는
좀 늦어서 입사 2년 차에 연봉 2700에 
탄탄한 중소기업이고 

저도 중소기업이지만 근속연수가
길어서 많이 올라 2900이에요 (운 좋게) 
따로 친정 쪽엔 들어갈 돈이 없어요 

지금까지도 그랬고요 남자친구는 
학자금 대출 3500을 계속 갚아나가고 있고 
매달 어머님께 생활비 겸 용돈을 드립니다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이 
약 150가량이에요 (차비 같은 거 포함) 

그래서 사실 돈 모으기도
 힘든 것 알고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래도 연봉은 계속 오를 거고 이직하기도 
쉬운 편인 전공이고 저는 5천 조금 넘게 
모아놨어요 친정도 빠듯한 편이라 
시집갈 때 크게 도와줄 형편은 안되거든요  

그냥 그 돈으로+대출받아서 조촐히 
결혼하고 둘이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친구들이 다들 잘 나가서 그런지 
이런 부분에서도 싫어하더라고요  

저보고 너무 순진하면 멍청한 거라고요 
    

저희 부모님도 알고 지내왔어요  
근데 남자친구가 저희 부모님한테 
살가운 편은 아니라 자주 뵙진 않습니다  

아빠는 제가 어려워하는 편이라 의논을 
잘 못 드리고 식사만 몇 번 하셨고요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세요  
엄마는 절대 반대입니다  

그냥 만나는 걸 아실 때는 아무말 
안 하시더니 2년 전쯤부터는 
전화라도 하면 흘겨보세요  

당연히 남자친구에게는 무서운 존재겠지요  
그래서 더 가까이 못하나 봅니다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어요 

왜 싫은데? 돈 없다고 그러는 거야? 
그랬더니 네가 고생하는 게 눈에 훤히 
보이고 성실하지 않다고 그러세요  

성실하지 않다? 힘든 환경에서 
열심히 살았고 그 모습이 좋아 보이는데    
부쩍 요즘 말이 많이 나오니 내년이면 
서른이네요 청춘을 바치며 사랑했던 이 남자랑 
헤어지면 다른 사람 못 만날 것 같은 마음도 있어요  

남자친구도 그런 제 맘을 아는 것 같고요  
제가 결혼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다 감당할 수 있다고요  

근데 몇 년을 주변 사람들한테 
현실적인 말을 들은 데다가 사랑한다고 
믿었던 남자친구도 요즘 변해가는 것 같으니
(오래 만나서 편해졌다고 합니다) 

사랑만 믿었던 제가 멍청한 건가 싶기도 하고 
다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맘이 
무너지기도 하고 근데 아직 남자친구만 
보면 엄청 좋고 사랑하고 정말 복잡한 감정이네요  
답이 안 나옵니다  




베플 
다른 것도 심각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지만 그건 재껴놓고 
'처음부터 모시지 않으면 결혼을 안 하겠다' 
이건 '굳이 너 아니어도 된다' 
는 얘기임 영 친구들 말이 맞아요 


베플 
원래 주변에서 반대하는 
결혼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에요  
게다가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이라면 
더더욱이요  

7년간의 긴 연애가 헤어지지 
못하게 잡는 결정적인 요인이라면 
과감하게 끝내라고 하고 싶네요  

솔직히 글쓴이는 나랑 상관도 없고 
얼굴 한번 본적 없는 사람이라 그냥 지나치면 
그만이지만 제가 이 글을 읽어봐도 앞으로
글쓴이 고생하며 살게 눈에 훤히 보여요  

중소기업은 연봉 잘 오르지도 않고요 
오른다고 해도 거기서 거기에요  

연 2700에 월 고정 지출이 
150씩이나 되면 사실 한 달에 모을 수 
있는 돈도 얼마 되지도 않을 거고 

결혼해서 글쓴이 애라도 생기고나면 
회사 그만두고 남편 혼자 벌어야 하는데 
겨우 그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아까지 
키우려면 있던 정도 달아나요  

거기다 친정에 살갑게 하지도 않는다면서요 
결혼하면 머 바뀔 거 같나요?? 

안 바뀌어요 친정에 인정받으려고 본인이 
노력해도 모자란 판에 그냥 나 몰라라 하고 
있는 태도도 그렇고 글쓴이 친정엔 그딴 식으로 
하면서 남자는 지네엄마 안 모시고 살면 
결혼 안 해주겠다고 아주 배짱으로 나오고 있네요  

아 진짜 쓰다 보니 더 열받네 정말 
이기주의에 극치를 달리는 남잔데 머가 
성실하고 어디 가 착하다는 거예요? 

글쓴이가 7년이나 길게 연애해서
 연애세포가 다 죽어버렸나요?

사람 구별하는 방법도 잊어버렸나요?
둘이서 7년 동안 만든 많은 추억과 기억들에 
사로잡혀서 그게 사랑이라고 이사람아니면 
안되겠다고 그런 생각은 버려요

저도 6년을 연애한 남자와 
헤어질 때 글쓴이처럼 생각했었어요  
이 사람과 헤어지고 다른 누군가를 어떻게 
만나지? 과연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요  

근데 저 훨씬 자상하고 더 배려 깊고 따뜻하고 
능력치지 있는 남자랑 결혼해서 지금 
애 낳고 잘 살고 있어요  

글쓴이 진심으로 하는 충고에요  

7년의 시간이 아까워서 앞으로 70년의 
시간을 허비하고 살고 싶지 않다면 이쯤에서 
그만 발 빼는 게 좋아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고 어른들이
보는 눈은 그 누구보다 정확하다는 거예요  


후기
처음 시작부터 결혼하자 결혼하자 얘기했습니다  
물론 그때 미래 계획을 세울 땐 분가도 찬성이었고 
저를 위해 모든 걸 아낌없이 해주는 사람이었지요  

제가 많이 부족했는데도요 
그래서 모든 힘든 상황 견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냥 친구들이고 부모님이고 그냥 단지 
그 사람이 돈 없는 것 때문에 반대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다들 당연히
 제 편이니까 제가 아깝고 안타깝고  
그래서 반대하는 거 듣지도 않았어요 

돈 때문이라면 정말 상관없으니깐요  

다른분들도 그렇게 생각하나 궁금했습니다 
(돈 때문에 반대하는지) 근데 다들 시어머니 
분에서 많은 말이 있으시네요  

문제는 역시 그거였군요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는데  이렇게 오래 만나고 
이제 와서 부모님 반드시 모셔야 한다 
아니면 결혼 안 한다 차라리 혼자 살겠다고  

웃기게도 그 말을 듣고도 왜 여자들은 그러면 
내 잘못 같고 내가 알겠다고 다 감당한다고 하면 
헤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잖아요  

그 부분에서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모든 것을 다 감당할 만큼 소중했던 
내 마음과 사랑이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예요  

그래서 많이 복잡한 감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돈이 없어서 헤어지라는 말 씨알도 
안 먹혔는데 다른 문제-이제 더 이상 사랑이 
아니다?-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제 마음이 
무너져가네요  

세상에 그런 거 견디는 여자들 많다고 
저보고 이해심과 배려심이 조금도 
없다고 하더군요  

불쌍한 홀어머니를 버리라는 거냐고  
하지만 많은 분들 얘기가 맞네요  
정말 맞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