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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조카들은 언제까지 키워줘야합니까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개고생 썰

조카들은 언제까지 키워줘야합니까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개고생 썰



저는 2남 3녀 막내고 대학교 졸업반입니다  
(요즘 이런 가족이 드물어 아는 사람이 본다면 
제 얘기인지 알 수도 있겠네요 ) 

제 위로 언니와 오빠들은 오빠 한 명 
빼고 다 결혼했어요 나이 차이도 좀 나고요    
첫째 언니가 결혼하고 조카가 태어났어요 
이때부터 애 보기가 시작된 거죠 


제가 그때 8살인가 9살이었는데 
거짓말 안 하고 우는 아기 안아서 봐주고, 
아기 넘어지는 거 막다가 제가 다치기도 했어요 

언니가 자영업을 하느라 자연스럽게 
조카를 제가 볼 시간이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초등학생 애가 애를 보게 하다니  
셋째 언니가 결혼을 해서 조카가 또 태어났어요 
(둘째는 아들 언니가 먼저 결혼) 

언니네 조카가 유치원 생일 때 
언니랑 형부랑 바빠서 저보고 언니네 집에 와서 
아기 좀 봐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한 번 보니까 
계속 봐달라고 하는거에요 

아무리 대학생이 시간이 많다지만 
저도 제 생활이 있고 나름 고민도 많을 시기고
무엇보다 제가 애를 왜 봐야 하는지 몰라서 

엄마한테 투정 부리면 엄마는 일단 언니랑 
형부가 바쁘니 조금만 네가 보면 안 되냐고 
그러다 하루는 아기 못 봐주겠다니까 엄청 
서운해하는 거예요 아니 대체 왜? 
  
그다음 둘째 오빠가
결혼을 했습니다 네 또 조카가 생겼죠  
이번 조카는 봐 줄 일도 없었고 알아서 
키우더라구요 그런데 둘째가 태어났고,

 둘째가 보채기도 많이 보채고 
새언니가 힘들어하니까 저희 집에 
맡기는 날이 많았어요 

그럼 또 애는 제가 보고 이 글 쓰면서도 
눈물이 나네요 그래요 둘째까진 그런데 
셋째를 낳더라고요 

셋째 낳고 얼마 안 지나서 저한테 돈을 줄 테니 
둘째를 좀만 키워달라는 거예요 
(제가 그때 방학 중이었어요) 

공부한다고 싫다고 하긴 했는데 
너무 짜증 나고, 돈도 30만 원인가 주는 거였는데
장난하기 싶기도 하고 아무리 동생이라 편하다지만 
아기 보는 일이 부모인 자기들도 보기 힘든데 

저한테는 30만 원 주면서 
아무렇지 않게 봐달라고 하니 
(아예 우리 집에서 제가 데리고 봐달라는 거였어요) 
  
언니들과 오빠가
하는 말은 제가 아기를 잘 봐준답니다  
그건 저도 알겠어요 아기들하고 놀이도 잘하고 
애들 간단한 덧셈뺏셈 쉽고 재밌게 가르쳐주는 
것도 좋아해서 조카들이 저를 좋아해요 

저랑 노는거 재밌다고 하고요 
그렇지만 이런 건 잠깐이지 막말로 제 애도 
아닌데 제가 저 힘든 거 참아가며 왜 
렇게까지 봐줘야 하나 싶습니다  
  
이제 애들이 무럭무럭 컸습니다  

오빠네 애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유치원생이 되었어요  
얼마 전에 새언니 빼고 오빠가 애들이랑 
집에 놀러 왔는데 아 이거 쓰면 정말 저인 거 
알 수도 있는데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시길래
제가 애들만 데리고 놀다 왔어요  

그런데 애들이 전기자동차? 전 자동차? 
뭐 이런 걸 보더니 타고 싶다고 타고 싶다고 
애처롭게 말하는 거예요 

그런데 다른 애들 타는걸 보니 엄마 아빠가 
애 한 명한테 매달려서 안다치게 따라다니고 
하는데, 초등학생 조카는 그렇다치고 유치원생 
둘은 저 혼자 어떻게 봐요 (7살, 4살) 

그래서 안되겠다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사실 돈도 없었어요 그런데도 아기들이 
'아 타고싶다ㅠㅠ' 이러길래 제가 
'이런 건 너네 엄마 아빠랑 와서 타' 
그랬어요 그리고 저 이날 애들 데리고 진짜 
열심히 놀았거든요 

애들이 저놈의 자동차를 보기 전까진 공원에서
 운동기구도 하고 놀이터에서도 힘들게 봐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이때 애들이 장난감도 고르고 왕창
먹어서 자동차 탈 돈이 없기도 했어요) 
  
그리고 몇 주 후에 새언니가지 모두
오빠랑 아기들이 놀러 왔는데 새언니가 저보고 
'그때 애들이 자동차 태워달라니까 이런 건 
엄마 아빠랑 와서 타라고 했다며~? 
애들이 타고 싶었는데 고모가 안태워줬다고 하던데' 
이 말 하나에 저 미치는 줄 알았어요  

아무리 어른들이 애 본 공은 없다고 하고, 
아기 볼래 밭일할래 하면 밭일한다고  
정도로 힘들고 공치사라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저는 저보고 혼자 애들 봐줘서 
고맙다고 할 줄 알았는데 아 이모, 고모가 되면 
저처럼 무식하고 병신같이 조카들을 
일방적으로 봐줘야 하나요? 

정말 그동안 조카들 신경 쓴 제가 병신 
같아요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일로 짜증 내면 그러게 누가 애 보라 
했냐는 소리 나 듣고 이 문제로 혼자 
힘들어하다가 운 적도 많아요
  
지난 10년 넘는 시간 동안 
이런 일들을 겪고 나서 저는 애들을 싫어해요  
나중에 결혼해도 제 아기 안 낫고 싶고요 
못 키우겠음 낳지 않는 게 낫다는 생각이됐네요  
  
다 쓰고 나니 글의 요점도 없는 것 
같고 뒤죽박죽인데 제 궁금증은 그거게요  
조카들 얼마나 돌봐줘야 하나요 가족이니까 
시간 많은 사람이 많이 돌봐줘야 하나요? 

저도 하도 오랫동안 애들을 보다 보니 
애 보는게 진짜 힘든 건 줄은 알겠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한테 잠깐 맡기고 싶은 
마음도 알겠고 다 알겠는데 그 애들은 
제 애들이 아니잖아요  

아기가 있는 톡 커 님들 답변해주세요ㅠㅠ 



베플 
옛말 틀린 거 하나도 없지요 
다 경험에 경험을 더해서 만들어진 말이니깐요  
앞으론 절대 하지 마세요 동생이 봉인가!

당연히 지 부모가 봐야 하는 거죠
님이 가끔 하루씩이라도 봐주면 감사하다고 
코가 땅에 닿아도 모자란데 앞으로는 

애 관련해서 듣기 싫은 소리 하면 님도 
그냥 속에 있는 말 다 해요 
아니 키울 여력도 안되면서 왜 셋씩이나 낳았대? 


베플 
또 봐달라 그러면 단호하게 거절하시고요, 
그래도 봐달라 그러면 자기도 돌보기 힘들어서
이러면서 왜 나한테 봐달라 하냐고 

본인들 자식 본인들이
 키우라고 난 못한다고 딱 자르시고요 
서운하니 어쩌니 하면, 애 봐주는 공은 
없다더니 지난 십 년이나 이러고 봐줬는데 

못하겠다 하니 서운하다는 게 말이 되냐고, 
지난 십 년이 누구 덕에 편했는지 생각이나 해봤냐고 
단호하게 끝까지 말씀하시고 그래도 봐달라는 
소리 나오면 요즘 베이비시터 한 달에 
얼마 한다더라, 그간 내가 거의 공짜로 

봐준 거나 다름없고 지금은 애들도
더 커서 더 힘들고 나도 미래를 준비해야 하니
 무조건 봐줄 수 없다, 

그러니 한 달에 150 이상 달라, 
시간은 평일 낮에 9시부터 6시가지 주말엔 
절대 봐줄 수 없다, 

라고 못 박으시고, 평일 
오후 6시 이후와 주말에 학원 등록하세요  
나 공부하느라 그 시간대에는 못 봐주니
그 돈 주고 그 시간만 해도 괜찮으면 말해라, 

이 조건 아니고선 절대 봐줄 맘 없다, 
서운하니 어쩌니 해도 내 인생 대신 
살아줄 거 아니잖아? 해버리세요  
  
와놔 보는 내가 다 화나버리네  
직접 못 돌볼 거면 뭣하러 싸질러서 
남 고생 시키냐고 대신 소리라도 
빽빽 질러주고 싶은 기분  


베플 
이제껏 한 것도 오버해서 많이 봐준 겁니다 
님이 사생활이 없는 사람처럼 대한 거잖아요 
이제부터 항상 바쁘게 살면서 애들 절대 
봐주지 마세요 

안 봐줘도 잘못하는거 하나도 없습니다 
부모 없는 애들도 아니고, 다 알아서 
잘 키웁니다 걱정 마시고 님 할 일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