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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시부모님 용돈 한달에 10만원씩 - 네이트판 결시친 부부 고민 썰

시부모님 용돈 한달에 10만원씩 - 네이트판 결시친 부부 고민 썰



배속에 아가가 생겨서 급하게 서둘러 
9월 예식을 앞두고 있는 예신입니다  

조금전에 예비신랑하고 통화하다가 
그러더군요 결혼하고 나면 시부모님께 
달마다 한 분당 10만 원씩 용돈 드리자고요  
  
솔직히 저는 당황스러웠어요  

제가 체력도 약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서 직장 그만두고 
쉬는 중입니다  

예비신랑 월급은 
약 270 정도이고요 외벌이지요  
아직 살림을 살아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저는 그리 많은 돈이라고 
생각되지 않거든요  
  
임신하기 전에 그만둔 직장에서 
월 세후 200 정도 받으면서 살았는데 특별히 
사치하는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돈 모으기가 참 힘들었어요  
  
게다가 예비신랑은 
몇 년 후면 40대가 됩니다
(신랑과 나이 차이가 쪼금 있습니다) 
  
저는 아이가 아직 어릴 때 
한 푼이라도 더 모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지금 1년에 2천만 원씩 저금하는 게 목표예요 

불가능할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허리띠 졸라매고 정말 
빠듯하게 살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우리 아이 
대학 등록금 대기도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요  
  
아기 가지면서 직장 그만두고 
예비신랑한테 용돈 탈 쓰다보니 한 달에 
10만 원들 어가는 소액적금도 지금 결혼 후에도 
유지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가난한 형편 때문에 
금전적으로 너무너무 고생을 하다 보니 
제가 돈에 좀 많이 민감해요  
  
근데 제 생각은 그래요 
한 달에 10만 원 아버님 어머님 
두 분이니까 20만 원  

그거 드려봐야 티도 안 나고 
그럴 바엔 명절이나 생신, 무슨 날 있을 때마다 
모아서 한 번에 몇십씩 드리는게 
훨씬 낫다고 보거든요  
  
제가 이제까지 그랬어요 
친정에 생활비나 뭐 필요하다 그래서 
한 달에 10만 원, 20만 원, 30만 원씩 드리고 
그래봐야 그거 나중에 아무 소용없더라고요  

받은 거 기억도 못하고 그거 얼마나 
줬다고 그러냐 그런 말만 들었어요  

큰일 있을 때 한 번씩 거금 내놓는 건 
기억을 하지 자잘하게 준 건 준 것도 
아니더라고요  

나는 나름 내 돈 쓸 거 
아껴가면서 드린 건데도 말이에요  
  
거기다 시댁엔 두 분 다 용돈 드리고, 
우리 집은? 이 말은 안 나오더군요 

제가 지금 집에서 놀고 있으니까 차마 
우리 부모님도 드리자!
이 말은 못하겠더라고요  

시댁은 형편이 어렵지 않으세요 
그러나 저희 집은 아직도 많이 어려워요  

저희 어머니야말로 제가 10만 원씩만 
드려도 좋아하시겠지만, 제가 돈을 벌질 
않으니 그 말까진 안 나오더라고요  
  
제일 좋은 건 제가 나가서 일해서 
돈 벌어서 똑같이 양쪽 다 용돈 얼마씩 
드리면서 사는 거겠죠  

그러나 당장 현실은 제가 능력도 없고, 
이제껏 해온 일에도 전문성이 없다 보니 
다시 직장을 구하기도 힘들겠지요  

설령 일을 다닌다고 해도 시댁 친정 
어느 곳도 아이를 맡길 곳은 없습니다

두 집안 모두 소소하게나마 일을 갖고 
시고 집에서 쉬시는 분이 안 계십니다  
  
시댁에서 이번에 결혼할 때 
도움도 많이 주셨어요 제가 알기론 
집 구하는데 5천만 원 정도 보태주셨어요 

그런데 예단 이런건 생략하기로 하셨죠 
제가 형편이 어려운 걸 아셔서 그렇게 
해주신건지 몰라도 너무 고맙고 감사하죠  
  
단지 제 생각은 다달이 티도 
안 나는 푼돈 드릴 바엔 일이 있을 때 
크게 내놓는 게 낫다 이고, 신랑은 다달이도
드리고 일 있을 때도 드려야 한다 이거고요

전 남편 나이도 있고 앞으로 애들 키울 거
(2명 계획하고 있어요)생각하면 애들이 
학교 들어가기 전에 최대한 많이 모아야 한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 이거고, 
예비신랑은 내가 돈 못 벌어다 
줄 거 같냐 큰소리 
  
씁쓸하네요 일단 예비신랑은 
제 의견을 존중해준다고는 하는데, 
속으론 어떻게 생각할지도 모르겠고  

왠지 모를 서글픔에 살짝 울었네요 
이래서 여자도 직업이 있어야 하는 건가 
싶고, 내가 이기적이고 나쁜 며느리 같고  


베플 
왜 결혼할 때 시댁에서 많이보태주신건 
고마운 거고 이제 용돈드릴려니 그건 아깝니 
너는 애가져서 스트레스 장난 아니어서 
회사 관둬도 되고 

남편은 쎄빠지게 벌어 
시부모 용돈도 제대로 못 드리니  
왜 여자들은 임신을하면 세상 천지에 
지가 제일이라고 생각을 하는 걸까  


베플 
나 포함 많이들 애 키우면서 회사 다녀요 
남편이 자기가 벌어 자기 부모 준다는데, 
글쓴이가 왜? 그럼 벌든가 


베플 
충분히 서운할 수 있을만한데 왜들 이래 
까칠한게 베플이람 풍족한 시댁에 비해 
힘든 친정 도와는 주고 싶지만 

돈을 벌지 않는것도 남편이 알아주지 
않는 것도 충분히 슬플 텐데 공감이나하고 
조언 정도로 끝내면 되지 결시친엔 
항상 삐딱이 댓글들이 베플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