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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임신 6개월차, 남편이 술을 너무 좋아합니다 - 미즈넷 부부토크 레전드 부부상담 썰

임신 6개월차, 남편이 술을 너무 좋아합니다 - 미즈넷 부부토크 레전드 부부상담 썰



전 임신 6개월 임산부고요, 
지금은 주부입니다  

결혼할 때 모든 경비 포함 집값 반반했고요 
임신전까지 일하다 하던 일이 임신하면 힘들기도 
하고 유산 위험이 있어 상의 후 쉬고 있습니다  

남편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9시부터 8시가지 일하고 있어요  

결혼 전에는 저도 남편도 술자리를 좋아해서
각자 술도 자주 마셨고 크게 문제 삼자 않았어요  

그런데 제가 임신하고 나서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회사일 때문이라며 
술을 먹고 들어옵니다  

일찍 들어오면 12시, 늦으면 새벽 2시에 
들어올 때도 있고 핸드폰을 잃어버리거나 
두세 시간씩 연락이 안 될 때도 있어요  

평소에는 전화도 자주 하고 병원도 
같이 가주고 주말엔 집안일도 잘 도와주는 편인데, 
제 생각에는 술자리가 너무 잦은거 같아 뭐라고 하니 
그럼 회사를 다니지 말라는 얘기냐며
되레 화를 냅니다 그리곤 나가버려요 

밤 12시던 새벽 1시던  저도 회사생활을 
10년 이상 해봤지만 대부분 아내가 임신 중이라 
하면 정말 중요한 회식자리 아니고서야 

거의 불참하거나 참석해도 
일찍 일어나던데 제가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까요?? 

본인은 친구 한번 만난 적 없다는데 
일주일에 회사 사람들이랑 두세 번을 
술 마시고도 친구까지 만나면 집에는 
안 들어오겠다는 건가요?? 

지금도 12시에 들어와서 뭐라고 했더니 
일찍 들어온거 아니냐며 저더러 일을 키운대요  
다시 나갔다 와서 혼자 라면 끓여 
술 먹고 있네요

정말 이럴 땐 임신해서이고 저도 못하는 
내가 원망스럽고 한심해서 눈물이 납니다  


임신전 남편 술 버릇 때문에 경찰서와 
응급실도 간적 있어요 그래서 제가 
더 예민하게 구는 것도 있습니다  

나름대로 저도 주부니까 
장 봐다 국이랑 반찬 서너가지해서 
꼭 아침 차려주고 오늘도 중요한 술자리래서 
해장국까지 땀 뻘뻘 흘리면서 끓여놨는데 
와서 한다는 소리가 그냥 사람들이랑 
술 마시고 왔다니까 너무 울화가 치밉니다 

조리된 반찬이나 국한 번 산 적 없고 
일일이 다 만들고 집에서 더워서 샤워할면서 
에어컨도 안 켜고 요리하고 빨래하고 
집안일하는데 너무 서럽네요  

결혼 전엔 나름 여유 있게 살았는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 자꾸 제가 한심하고 
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까요? 



베플 
너무 오버 하네 만삭도 
아니면서 집에 혼자니 심심하긴 하지  


베플 
임신하면 세상이 
댁 중심으로 움직여야 되나요? 


베플 
술자리 하는 걸로 너무 잔소리하지 말아요  

전 제 신랑도 술 좋아해서 임신 중에도 
나가서 술 먹고 새벽에 들어올 때도 있고 
연락도 잘 안되기도 하죠  

근데 전 저대로 집에서 할 거 하고 
신랑한테 먼저 잔다하고 그냥 자요  
회식이라면 아마 혼자서 빠지기는 힘들겠죠 



베플 
임신 벼슬 맞고요 
여기 댓글들 보니 참 말종 같은 인간들 많네요 
이러니 누가 애 낳으려 하나 지하철서 
임산부 보고도 모른 척 임산부석 앉아있는 
사람이 이런 말종들이겠죠 

다른 분들 말대로 임신 아니어도 
일주일 세 번은 많은거맞고 최고로 존중받고 
관심받아야 할 때 내팽겨져 있는 님 마음이 
어떨지 충분히 공감이 가네요 

정말 잘 안되시겠지만 남편에게 관심을 
끊어버리심이 어떨지요 챙겨주지도 마시고요 
지나가다 마음이 아파 댓글 남겨봅니다 

그리고 이런데말고 맘 카페 같은 곳에 
글 올리세요 여기는 쓰레기 댓글이 
베플이 되네요 참나 


베플 
여기 댓글들 보니 이 시대 현실이 보입니다 
참 슬프네요 원글쓴이께서는 그냥 모자란 
사람 많은 세상에서 모자란 사람 만난 것입니다 

이런 세상이라 우리나라 출산율이 낮은 겁니다 
이제 대학 1학년인 우리 딸의 미래가 
걱정돼 가슴이 아프네요 

10년 뒤쯤에는 좀 달라져야 할 텐데요 
아들이 님의 남편분처럼 될 거 같다면 
도시락 싸 들고 따라다니며 결혼하지 
말라고 하고 싶을 듯합니다 

누구 인생 망치려고 결혼을 합니까 
이런 남편은 좋은 아빠도 되기 힘듭니다  







후기 
어제 남편은 계속 미안하다하고 
자기도 답답해서 그랬다며 앞으로 
고쳐보겠다고 해서 일단은 넘어갔어요 


아직은 제가 임신 중이라 이혼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복직을 해야 뭐라도 
할 수 있지 안 울까요

남편이 연하라 이해하려고 하는 것도 있어요  

결혼 전 제가 남편보다 소득이 높아 많게는 
두 배 정도 차이 났었고 술자리가 서로 잦았어도 
연애시절 사귀기로한 첫날부터 남편 자의로 
담배 끊는 모습에 술 조절도 잘할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전 술이 센 편이라 
마지막까지 말짱한 편이에요  

제가 나이가 30대 후반이어서 주의가 
필요해 거의 집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남편만 기다리진 않아요  

학교 졸업부터 줄곧 일하다 어쩌다 전업이 되고 
나니 그게 제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집안 일과 
살림을 잘하고 싶었어요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남편이 
원망스러웠나봐요 자유로워 보이고 편해 보여서  
전 돈 버는 게 더 쉬운 거 같습니다 

집에서 살림하는것보다 개인적 생각이에요  

남편 술자리가 싫은건 실수가 잦고 
다음날 결근도 몇 번 하던 터라 도움도 안 되는 
술자리라 여겼고 한심해 보였어요 

저도 직장에서 팀장으로 퇴사했지만 
회식으로 그렇게 잦은 술자리는 없었습니다  

아무튼 이해하란 댓글 보고
 마음을 너그럽게 써보려 노력해볼게요  
곧 중복인데 몸보신하시고 짬내서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더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