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기도 행복하기도한 김장 이야기 - 미즈넷 미즈토크 레전드썰
4남 1녀 저희 막내입니다.
다 모여서 김장을 합니다.
무섭습니다.. 하면서 힘들다
소리도 못하고 웃으면서 늘 고맙고
감사하는 마음이 느끼지도 록
하나도 안 힘든 것처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형님들이
밭에 배추 뽑고 절이고 양념 준비하고
양념 통도 정말 큽니다.
목욕하는 빨간 대야
고무장갑 끼고 젓어 야 합니다
젓는 나무 같은 걸로 하면 안 됩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릅니다.
여태까지 이렇게 젓고 했으니
하라고 합니다. 저 힘으로는 못합디다.
하고 싶어도 안됩니다.
장갑 벗겨지고 마음대로 안돼요
힘이 달려서 그러면 형님 그것도
못한다고 뭐라 하십니다.
본인도 힘이 들어서 짜증이 나는 겁니다.
결국 본인이 합니다. 제가 하고 싶어도
힘이 달려서 안됩니다. 도저히
미안해지고 막 그럽니다
절인 배추를 새벽에 일어나
셋째 형님이랑 누나네랑 저랑 신랑이랑
씻고 2시간 정도 허리도 안 피고
추운 마당에서 합니다.
다하면 허리가 아픕니다.
그리고 아침 준비하고 먹습니다.
아침 준비하면서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립니다.
무섭다고 생각도 듭니다. 이제 시작인데
드디어 각자 가져갈 배추를
버무리기 시작합니다
배추도 많고 양념도 많고 빈 통도 많고
힘이 들어 웃음이 납니다.
15년이 되어가니 이제는 제법 잘 버물립니다.
형님에게 혼도 안 나고 잘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기특 기특 ㅋㅋㅋㅋ
"형님 이제 저 옷에 양념도 안 묻히고 잘하죠"
그럼 10년이 넘었는데 하시면서 웃으십니다.
형님 옷에 양념 많이 묻혀있습니다.
맘이 짠하고 그럽니다. 힘들어하십니다.
드디어 김장 끝..... 내년에는 조금만
해야겠다 하십니다. 저 그 말 안 믿습니다.
15년 매번 같은 소리
점심시간 수육에 김장에 맛납니다.
무, 배추, 파 등 신문지에
말아 집집마다 가져갑니다.
어머님 양념값. 20만 원 드리고 옵니다.
다음날 월요일 누구에게 맞은것처럼 온몸이
그래도 출근 준비하면서 기쁩니다.
김장이 끝나서..
저는 각자 집에서 김장하라고 하면
정말 말도 표현도 못할 만큼 좋고
기쁠 것 같습니다.
김장 우리 부부 2통이면 일 년 먹습니다.
아기가 없어요. 나머지 지인들 다 주고 합니다.
시골에 어머님 김치 시어서 절반은 소줍니다.
이런 김장을 왜 할까요?
형님들 저보다 배는 힘들고 짜증 나고 할 겁니다.
어머님 아버님 배추 키우신다고
신경 쓰고 힘듭니다. 늘 아프다고 하십니다.
연세가 83,80세입니다.
어느 누구 하나 김장하고 싶은사람도
좋은 사람도 없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해야만 하는지 누나라고 해서
봐주는 것도 없어요 똑같이 일하고 해요
누나도 한 번씩 나에게 제발 김장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어머님, 형님네 들은 힘들어하시면서
안 한다고 안 하니까 제가 감히 말도 못 꺼내고
10년은 더 해야 할 것 같죠.
지인들 김치 없음 우리 집에
통 가지고 옵니다 솔직히 맛있는 김치
줄때 은근히 기분 좋고 그러네요
형님들 덕분에 어깨에 뽕 들어갑니다.
베플
원글 읽으면서 왜 이렇게
웃음이 나는지.. 저만 그런가요?ㅎㅎ
성격 좋은 분 같아요.^^
베플
명절이랑 김장은 거의 동급.
어떨 때는 김장이 더 고생
베플
저도... 시댁 가서 200포기 김장합니다
3일을 절이고 양념 준비해 두시면
김치통만 들고 비비러 갑니다
김치 많이 먹는다며 남는 김치통
다 저희 집으로 주십니다
형님 아가씨 어머니 친구분들.
서로 술도 따르고 수육도 먹여주며 재미집니다
늘 안 빠지고 와서 일 도와준다고
이집 며느리 이쁘다고 칭찬도 해줍니다
결혼하고 처음 하는 김장이
10년 차 되어가니 그래도 재미지네요^^
베플
고생도 자주 하시다 보니 즐거우신가 봅니다.
도대체 공산국가도 아니고,
집단생활하는 농경국가도 아닌데
다들 뭘 그리 모여 하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싹수가 없는 사람이라 그런지,
전 김장이고 명절이고
힘만 들지 즐겁지가 않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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