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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유럽여행 따라온다는 시댁식구들 - 네이트판 레전드 톡톡





유럽여행 따라온다는 시댁식구들 - 네이트판 레전드 톡톡


전 지금 7개월 딸내미 

키우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매년 남편이랑 

결혼기념일에 여행을 

가자 약속을 했어요. 


매달 신랑 20/저 20씩 

해서 여행 돈을 모아둡니다.  


첫해에는 보라카이 두 번째 

해에는 홍콩/마카오 세 번째 해에는  

싱가포르 예약을 했었는데 

신랑 회사가 갑자기 바빠지는 바람에  

휴가 캔슬돼서 임신 6개월에 

친구랑 여행을 갔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모아둔 

3년 동안 모아둔 돈이 좀 남았고  

올해 연휴까지 돈을 모으면 

600 가까이 되니  결혼기념일 아닌 

10월 연휴에 유럽을 가기로 했어요.  


9/30-10/10 일까지요. 

저도 신랑도 여름휴가 안 쓰는 대신  

연차를 이때 몰아 쓰자 했어요.  


그래서 작년에 좀 싸게

왕복 티켓을 예약해두고  

저 때가 예약이 완전 많더라고요 


그래서 현지에서  투어 패키지 

같은 거 예약하고 있는 중인데요.  


얼마 전에 시댁에 말씀을 드렸거든요!!  

신랑한테 이번 추석에는  

늦게 큰댁에 고모들도 오신다니까 

사돈댁에  양해 구하고 

다음날 가도 되냐 하고 

시아버님이 연락을 하셨어요.  


그래서 신랑이  이번 추석에 

나 영이랑 영이랑 (저랑 딸내미)  

여행 가기로 해서 못 갈 거 같아요.  


시아버님이 아 그러냐 알겠다 

하시고 끝난 줄 알았는데  

시어머님이 여행 어디로 가니~?  

라며 카톡을 하셨어요. 


별생각 없이 "유럽으로 여행 가요~"  

했는데 하 다음날 시누랑 도련이 

연락이 와서는  자유여행 가는 거면 

우리도 같이 가자고 연락이 왔어요.


저희 신랑은 장남에 

여동생 1/남동생 1 있어요.  


시누는 20대 후반 미혼 / 도련은 

20대 중반 미혼이고  

둘 다 직장인이에요.


그래서 저희 이미 항공권 

다 예약해 놔서 같이 가기 

힘들 거 같은데요? 했더니  


출발일 이랑 인아웃 도시만 

알려주면 자기네가 예약한다고 하더라고요.


신랑이  우리 결혼기념일인데 

뭘 따라오냐 오지 마라 


나중에 비성수기 때 엄마 아빠

(시부모)랑 패키지 예약해줄 테니까  

그거나 가라  


했더니 단톡방 개설 시부 시모가 

용이 아직 어린데 (딸내미) 걔를 데리고 

어떻게 유럽을 가냐 


둘이 가면 버겁다 우리가 

같이 가서 돌아가면서 용이를 보자 

유럽 갈 때 되면 15개월입니다!!! ㅠㅠ  


유럽 갈 때 되면 15개월이고 

휴대용 유모차랑 히프 시트도 

가져갈 거고 우리 둘이 충분하다.  


하고 신랑이 답장했는데


그날 이후부터 그.. JTBC에서

스위스 가는거 나왔잖아요. 

그거 블로그 링크 주면서 시부가 

스위스는 여기를 가봐야 한다 


네 엄마 로망이 

융 프라우호를 가는 거다.  


시누는  치즈 퐁듀가 예술이라더라 

꼭 먹자  파리 가면 ㅇ영통 

매장에 꼭 들리자.  


시모가  거기 가서 사면 가방이 싼가?  

그럼 나도 하나 사야겠다  

이러고 있습니다..  


전 아직 단 한마디도 대꾸 안 했는데..  


도련이 신랑한테 매일 전화해서 

인아웃 도시 알려달라고 졸라서  

신랑이 알려줬나 봐요.  


그랬더니 다 알아보고 단독방에  

1인당 항공기가 200만 원 정도인데  

형수랑 누나는 얼마주고 했냐고 


신랑이 우린 100 안 줬어  

했더니 ㅋㅋ

돈을 뿜빠이 하자네요??  


그 말인즉 200x4 = 800 100x2=200  

800+200=1000 /6 = 1인 170 인 거죠

이게 무슨 개떡같는 논리죠 


그래서 신랑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고 했더니..  


시부랑 시모가  

1인 400 정도면 되겠네 그럼

그 정도면 유럽 갈만하지


시누는 요즘 집 빌리는 거 있던데

그런 거 하면 호텔보다 싸던데요  


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치고 난리가 났어요..  

도련이 항공권 예약한다고 

자기들끼리 여권 사진 찍어서 보내주고  

유럽은 소매치기가 많아서 

힙색이 필요하다느니  

옷을 사야겠다느니


시누는 친구들한테 

자랑했더니 친구들이 면세점에서  

뭐 뭐 뭐 부탁했다고 

출발할 때 좀 일찍 가자고 하고  

항공편이 똑같은지는 모르겠어요.  


신랑도 그만하라고 

우리끼리 가겠다고 했는데  

시댁 식구들이 여행은 다 같이 가야 즐겁지 

라며 귓등으로도 안 쳐들어요.


매일 밤 신랑을 들들 볶는데 

신랑 말이 더 무서워요.


시누랑 도련은 하면 한다고 

항공권이 300만 원 이어도 갈 연놈들이라고

차라리 숙소같이 예약하는척하면서  

우린 다른데 숙소 잡고 튀자는데 

그게 가능이나 하겠냐고요.


그렇게 가면요? 

갔다 와서 제가 어떻겠냐고요 ㅠㅠ  


아들은 아들이니 그렇다 치지만 

며느리인 저는 나쁜 년 되는 거잖아요..  



하.. 스트레스받아요 


진짜 여행을 취소해버릴까 싶기도 한데  

이렇게 긴 연휴가 또 어디 있겠냐고요..  


직장인이 유럽여행 가려면 

사표를 써야 한다는 말까지 있는데.

진짜 어디 숲이라도 들어가서 

소리라도 막 지르고 싶어요



아기 밥 먹이다 들어와 보니 

참 ㅋㅋㅋㅋ 

자작이여? ㅋㅋㅋ 

어디 일정 찍힌 

이 티켓이라도 첨부할까요?  


형수 누나라고 한지는 

저도 댓글 보고 알았네요.  

전 신랑이랑 연애만 6년 했거든요.!! 


그래서 신랑 동생들이랑도 

자주 봤어요 이 사람들아 


부모님 안 계시는 자리에서는 

시누는 그냥 언니 전 이름 부르고,  

도련은 형수가 입에 안 붙는다고 

누나 하고  부모님 계신 자리에서만 

형수라고 해서  둘 다 하도 듣다 보니 

그리 적었나 봅니다!!  


나도 오랜 시간 동안 영아 영아 

라고만 불러서  도련님이 입에 안 붙어서 

도련이라고 호칭하는 게 습관이 됐네요. 


그리고 15개월 아기 데리고 

유럽을 왜 못 가나요?  


인스타/블로그 등등 

찾아보고 나 얘기하세요


80일 7개월 8개월 12개월 

17개월 등등 아기들 데리고  

유럽 간거 적으신 분들 많습니다.  


그분들은 가지도 않은 곳을 

허구로 짓거려놓으셨나 보네요


저도 신랑도 처음엔 

아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할까 하다가  

그분들이 적어 둔 거 보고

유럽 가려고 바꾼 거예요


자기들 말이 무슨 정답이라도 

되는 양 빈정대는 꼴이 참 

가뜩이나 매일 단톡방 보면서 

스트레스받아 죽겠는데.. 

무슨 보상이 주어진다고 자작 같은 소리 


게다가 고추란다 어휴 

하.. 정말 짜증이 납니다 





베플

신랑 일부러 쓰니 앞에서 연기하는 거예요. 

인-아웃 도시를 왜 알려줬겠어요. 


그렇게 시댁하고 가고 싶으면 

지가 혼자 따로 모시고 가던가. 

시댁 식구들 줄줄이 따라붙으면 

마음 편히 여행도 못 즐기는 거 뻔히 알면서. 


"시댁에서 돌아가면서 아기 봐주신다고 

따라오신다고 하니까 당신이 아기

 데리고 둘이 시댁 여행에 따라가. 

나는 혼자 다른 곳으로 여행 갈게." 

하세요. 신랑이 어떻게 그러냐 


따로 가는 게 말이 되냐 그러면 

"인-아웃 도시 왜 알려줬어? 

시댁이랑 같이 가려고 미리 말 맞추고 

다 알려준 거잖아. 설사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입이 싼 당신을 

앞으로 어떻게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 

이번에 같이 가면 계속 따라오신다 

어쩐다 하실 거 같은데 나는 

그렇게는 못하겠어. 


아기 낳고 뭐하고 얼마나 고생했어? 

처음으로 우리 식구 세 식구 오붓하게 

여행 간다고 생각해서 얼마나 기대했는데. 

나는 혼자 여행 따로 갈 테니까 

당신은 당신 가족들이랑 같이 가. 

당신이 사태를 이렇게 부풀린 거야."

라고 말해요. 


그런데 가장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착한 며느리 포기하는 거예요. 

"어머님, 아버님 저 아기 낳고 몇 년간 

고생해서 저희 세 식구 오붓하게 

떠나는 여행 기대했어요. 

저희끼리 다녀오게 해주세요." 

라고 말을 해요 말을. 


아무 말도 안 하니까 

자기들끼리 저렇게 설치죠. -_-


베플

신랑이 한 팬데 뭘 튀어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