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는 시어머니죠? - 네이트판 레전드썰
안녕하세요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결혼을 전제로 만나기로 한
남자친구를 둔 흔한 여자입니다.
1년 만났으며 저는 20대 중후반
남자친구는 20대 후반이에요
약속하지않아도 항상 금요일 저녁은
둘이 만나는 게 당연한 일상이 되었고요.
주말에는 남자친구 네에서
자주 지내는데 남자친구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요.
일요일 저녁에는 다음날 출근
준비도 해야 하니 다시 저희 집으로 오는데요,
그때마다 김치며 반찬이며 자취하는 거
아셔서 계속 챙겨주시기도 하고
또 놀러 와~하시면서 사랑한다
이러시던 남자친구 어머님이셨어요.
최근에 남자친구가 응급실
갔다 온 적이 있는데 그 후부터
수술 일정까지 잡게 되었어요.
저보고 용이 네 남자니까 네가 챙겨야지
이러시면서 수술하면 3일 입원하는데
챙겨주고 설령 아파서 짜증 내더라도
아플 땐 받아주라고 하시네요.
여기까지는 당연히 이해했습니다.
제가 지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이직 중인데 다음 주 월요일
면접 오라고 오늘 연락이왔어요.
저랑 남자친구랑 같이 입사하려고
같은 날 5분 간격으로 이력서도 넣었는데
오늘 저만 연락이 오고 남자친구한테는
오지도 않았어요. 이건 둘째 문제이고요
남자친구네 어머님은 이 상황을 모르셨고
오늘 제가 연락받은 걸 이 시고서는 저한테
"너 회사 가면 용이 병간호 누가 하니?"
이러시네요.
딱 이 말 듣자마자 아무리 잘해줘도
시어머니구나. 딱 느껴지더라고요.
그 말 듣고서는 "아 그러게요. . "하고
얼버무리고 방에 후다닥 들어갔어요.
한두 시간 후에 화장실 가려고
남자친구방에서 나가보니
배추.무 많지는 않았지만
배추 3망에 무도 있는 게
보이고 배 깎으시면서 밀가루 풀?
밀가루 죽? 보니깐 딱 봐도
김치 만드시려는거 같더라고요.
오늘따라 영화 보러 가자고 보채도
나가기 귀찮다는 남자친구가 미웠는데
이때다 싶어서
"나 여기 있어도 할 것도 없고
심심해 집에 가서 청소할래"하고
인사드리고 집에 얼른 왔어요.
전에도 한번 남자친구 어머님이
밥 차려주시고 옆에서 제가 밥이라도
푸고 도왔는데 남자친구는 도와주지도 않고
상도 제가 나른 후에
"오빤 뭐 왕이라도 됨? 좀 도와"하니깐
어머님 바로 오셔서
"우리 용이가 우리 집에서 왕이야!"
이러신 적 있거든요 그때도 경악했는데. . .
저는 이 계기들로 해서 결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이기적인 건 아니겠죠?
평소에 잘해주신 건 수없이 많지만
어쩔 수 없나 봐요.
자꾸 이 말이 생각나더라고요
며느리가 아파서 쓰러져가도
시어머니는 아들 밥 걱정한다였다.
딱 이 상황 맞죠?
베플
결혼도 안 해놓고 남자친구 부모님까지
있는 집에 가서 자고 다니니
얼마나 우습게 보였을까요..
베플
자기가 가서 놀고먹고 잘 때는
언제고 병간호시키고 김치 한다니
도망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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