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색내는 시어머니 위에 똑똑한 남편 - 미즈넷 미즈토크 사이다썰
저희 남편 경제관념 투철한 성격입니다.
지방 유학생 신분으로 서울 와서
대학 다닐 때 과외며 커터 칼로 직접
깎은 목걸이 장사를 해서 혼자
500만 원 모아 쥐고 있었을 정도로
이런 사실은 결혼 전에 남자친구,
여자친구로 만나서 오고 갈 때부터 느꼈던 거지요.
처음에 30만 원짜리 하숙방에서
지내다가 보증금 500에 월세 20 원룸서
시작할 때 시아버지께서 아들이
처음으로 하숙집 생활 청산하고
독립한다 하니 첫 출발하는 돈은 꼭 아빠가
해주고 싶다 하셔서 500만 원 정도는
저도 있으니 안 받겠다고 거절하던
저희 남편 감사합니다 하고 그 돈 받았습니다.
월급이 적을 때 나 회사생활
14년 넘어 월급이 몇 배로 늘어난
지금에도 항상 월급의 반은 뚝 떼서
적금 드는데 쓰면서
저희 남편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사람 욕심은 끝이 없기 땜에
이것저것 다 쓰고 남는 돈을 저금해야지
하는 사람은 평생 가도 저금 못한다고
돈을 받으면 저금할 돈부터
일단 떼어 놓고 남는 돈 가지고
그 안에서 생활해야지 해야
돈을 모을 수 있다면서요.
생각나는 일화가 있는데,
저랑 몇 번 데이트하고서 자기 하숙방
구경시켜준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서랍에서 꺼내서 보여준 게 50만 원씩
5년을 넣어야 하는 적금통장이었네요.
50만 원 딱 한번 들어가 있더라고요.
제가 그때만 해도 티끌 모아 태산
이 속담을 우습게 생각하던 철모르던
어린 시절이라 웃으며 한마디 했죠.
"근데 5년 후가 오기는 오겠어?
어느 세월에~~~"라고.....
그랜더니 남편의 확신에 찬 한마디
"자동이체 시켜놓고 잊어버리고 있으면
5년 후 만기는 반드시 온다!" 더군요.
말은 놀리듯이 해놓고도
어쩐지 남편의 한마디가
믿음이 가고 듬직하대요. ㅎㅎ
이런 식으로 2년 만에 4천으로 늘려서
반지하 전세 살다가 그 후 다시 2년 만에
3천 더 모아서 7천만 원 전세로 옮겼어요.
7천만 원 전셋집으로 옮겼을 때
저희 결혼했고요.
그 후에 1년 반 만에 살던 집
자리에 아파트 재건축이 들어간다 해서
살던 자리에서 쫓겨나
(이사비용은 받았답니다)
9천만 원 전셋집에서 4~5년 정도 살았어요.
이 과정에서 세입자의 설움
톡톡히 당했다지요.
전기세 수도세 계량기가 따로 달려
있지 않아서 매월 공과금 낼 때마다
위층과 마찰이 있었고, 1
0년도 넘은 옛날 다세대 주택이라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 죽었고요.
그러다가 공교롭게 7천만 원 전세
살다가 아파트 생긴다고 쫓겨났던
그 자리에 생긴 3억 원대의 아파트를
저희가 분양받게 되었답니다.
이때도 저희가 가진 돈이 얼마고
내야 할 중도금, 잔금과 세금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계산하고 데이터를
손에 쥐고 있던 남편 덕에 가장 적은
은행 대출금만 떠안고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고요.
아파트로 이사하던 날 너무 기뻐서
둘이 기념으로 와인 한잔하면서
서로 껴안고 울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저희 식구에게는
그날이 평생 잊지 못할 기념일이네요.
입주 3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은행 대출금도 다 갚았고
온전하게 저희 집이 된 상태랍니다.
저 역시 이런 저희 남편이 남자친구 시절부터
10년이 넘게 꾸준히 회사 다니면서
알뜰살뜰하게 재산 형성하는 과정을
다 지켜봤던지라 이 집에 대한
애착이 남편 못지않아요.
이에 반해서 똑같이 대학 졸업 후
회사 생활 10년이 넘도록 월세
못 면하다가 회사 다녀도 돈도
안 모인다고 징징대니까 아빠가 보태서
전세라도 얻으라고 빌려준 3천만 원을
이자 딱 두 번 갚고는 1년 넘게
해외여행한다고 홀라당 써버리고
들어온 작은 시누이는 이제 결혼하겠다
하며 집에다 또 5천만 원
정도를 손을 벌린 상태고요.
이런 상황에도 저희 남편이나
저나 다 제 복이 있는 거겠거니
싶어서 말 한마디 안 한 건 물론이고,
그나마 아버지가 능력 있으셔서
못난 딸 결혼자금 대주실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었답니다.
이랬는데, 어느 명절에 내려갔더니
저희 시어머니 작은엄마, 작은아버지들
포함 온 식구들 계신 자리에서
다 내가 돈 주고 도와줘서 집도 사고
했다면서 뜬금없이 저희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자랑을 하시니까
저희 남편이 약간 화가
났던 모양이더라고요.
자기 동생 저런 짓 하고 다녀도
싫은 소리 한마디 할 줄 모르던
남편이 끝내 한마디 하더군요.
"저 아파트 사면서 엄마한테
돈 받은 거 없는데요?
빌린 돈은 다 갚았잖아요?"
저희 시어머니 이 말 듣고
명절 지나고 앓아누우셨나 보대요 쩝
시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ㅎㅎ
저 진짜 이해가 안 돼서
그러는데 저희가 시어머니 앓아
누울만큼 뭔가 잘못한 건가요
베플
남편 말 한마디 잘 한 겁니다.
아들이 본인 힘으로 몇 억씩 하는
아파트 살 정도면 자랑스러워해야지,
십 원 한 푼 보탠 것도 없으면서 보탰다고
거짓말하며 허세작렬하는 시모 입 다물지요.
안 그러면 동네방네 친척들에게
얼마나 떠들고 다니겠어요.
노인네가 못 됐네. 나 같으면 저런
아들 고마워하고 뿌듯할 텐데,
한 것도 없으면서 숟가락 얹으려고
하는 꼴이 볼썽 사납네요.
시모가 왜 저러는지 아세요.
나중에 아들 내외가 본인들 수발들라는 거예요.
돈은 시누에게 가면서 십 원 한 장 보태지
않는 아들 내외에겐 집 살 때 돈 보탰다고
떠벌리면 주변에 당연 아들이
부모 봉양하는 줄 알거든요.
앓아눕든 말든 신경 쓰지 마세요. 시누가
베플
그컁 허세 한 번으로 끝이면 다행인데
본 이 허세가 나중엔 진짜처럼
변해서 너 젊을 때 내가 다해줬는데
이것도 못해주냐
혹은 시누 시지 보낼 때
돈 보태라는 밑밥 일수도 있으니
아들이 먼저 컷 한 걸지도
마르는 일 나닌가요?
베플
웃기시네..
평생 자기가 집 사줬다고 떠들고
나중에는 진짜 자기가
집 사줬다고 믿을 사람이구먼..
쑥쑥이 님도 돈 빌려주고
내가 집 사줬네 하고
떠드실 분은 아니시겠죠?^^
베플
아니요. 남편이 잘 받아 줬네요.
안 그러면 남네는 부모덕으로 사는
사람들로 그렇게 낙인이
찍히는 자리였답니다.
뭐든 선언을 할 때는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하는 게 제일 좋은 겁니다.
그래야 잘, 잘못이 명백해지거든요.
님 남편이나 님 앞으로도 쭉 그렇게 사세요.
베플
그때 제대로 말 안 하면
다른 형제들은 부모님이
형네 집 사줬다고 알게 될 거예요.
말 잘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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