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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어디까지가 대리효도일까요? - 네이트판 레전드 시댁 썰

어디까지가 대리효도일까요? - 네이트판 레전드 시댁 썰








안녕하세요 5살, 7살 아들 2명과 
태어난 지 15개월이 된 딸이 있는 
40대 초반 회사원입니다  

저희 가족과 저희 어머니는 같이 살지는 
않지만 같은 아파트여서 거의 매일 와이프가 
아이들 유치원이 끝나면 아이들과 
함께 시댁으로 갑니다  

그 덕에 어머니도 아이들 얼굴도 
많이 보면서 즐거워하시고 와이프도 
어머니가 아이들을 봐주셔서 편해합니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저희 어머니와 와이프 사이가 
꽤 좋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아침에 저희 어머니가 
담석이 생겨 수술을 받았습니다 

저는 회사도 연차를 내고 어머니를 
지켰고 와이프한테는 아직 어린 딸이 병원에서 
소란을 피울까 걱정되어 병원에 와보지 않아도 
된다 하였습니다 어머니도 오지 말라고 하셨고요  

수술은 무사히 마쳤고 이를 전해주려고 
와이프한테 전화를 걸자 받지 않았습니다 
애들 보느라 바빠서 그런 건가 하고 
넘겼지만 아니었습니다  

저녁시간에 형이 저희 집에 들러서 
아들 두 명을 데리고 병원에 왔습니다 
그런데 아들들이 하는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오늘 외할머니랑 이모들이랑 대공원에 
다녀와서 너무 즐거웠다고 하더군요 

외가댁 식구들이 형이 오기전까지 
저녁도 먹고 웃고 떠들다 갔답니다  
화가 나는 제가 이기적인가요? 

와이프가 집에서 어머니 걱정만 하고
있으란 게 아니라 적어도 수술이 잘 끝났는지 
물어는 봐주고 오후쯤에는 어머니한테 
전화 한 통이라도 해줬으면 했습니다  

그런 적이 없는데 
저한테 말도 없이 간 것도 이상하고요  
나들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것 같습니다  

사돈이 수술을 하는데 와이프랑 애들을 
데리고 놀러 간 장모님도 원망스럽습니다  

이 얘기를 와이프한테 했더니 
화를 내면서 대리 효도 시키지 
말라고 하더군요  

대리 효도라는 말을 듣는 
순간 혼이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와이프한테 너무 큰 걸 
바란 건가요? 혼란스럽습니다  

제 가족이니 너무 심한 욕은 
삼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베플 
며느리가 잘못했네요 
시어머님 수술날에 하하 호호 웃으며 
놀러 다닌 건 같은 여자가 봐도 아닌 것 같아요 

하루 종일 맘 졸이며 걱정하며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있는데 그날 
하루쯤은 평소처럼 평범하게 지내다가 
수술 상황 물어보고 걱정하고 

있다는 마음만 표현해줘도 고마울 텐데요 
부인 분께서 생각이 좀 짧았던 것 같네요  



베플 
님 아내가 상황 파악 못 하고 
전화 한 통 안 하고 놀러나간 상황은 
어이없네요 대리 효도 면 대신 간병해라 
정도? 아내분이 너무 오버하시네 



베플 
이유야 어쨌든 부인이 실수한 것 
분명 맞지만 결혼초부터 먼저 시댁 근처 
살자고 말하고 꾸준히 왕래하고 애도 셋이고 
못해온 거 같지 않은데 한번 실수가 무섭구나 이래서  


베플 
며느리들은 백번 잘해도 
한번 못하면 죽을 죄인 됨



후기
댓글 다 읽고 와이프랑 이야기했습니다. 
와이프 말로는 친정식구들이 갑자기 찾아와서 
돌아가라고 할 수 없었다네요. 

전화를 못한 건 아이들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고 대리 효도는 욱해서 나온 말이라며 
미안하다고 했고요.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일단은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친정 쪽에 저희 어머니와 
같은 일이 생겼을 때 제가 어떻게 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댓글에 답하자면 우선 저희 와이프가 
시댁에 가는 건 자발적으로 가는 겁니다. 

결혼 전 신혼집을 차릴 때 어머니가 
혼자 사니 최대한 근처로 정하자고 말을 
해준 것도 와이프였고 저는 
정말 고마웠습니다.  

결혼 후에도 저는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자주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계속 말했지만 와이프는 
어머니가 편하다며 계속해서 아이들과 
함께 어머니 댁으로 향한 겁니다. 

친정과의 거리는 차로 30분 정도입니다. 
친정도 거의 주에 1번은 가고 있어요. 

시어머니가 없는 날에만 친정에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친정에 안 가는 날에 
시댁을 가는 거겠죠? 

어쨌든 이랬던 
와이프였기에 배신감이 더 크네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시고 댓글 달
아주 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