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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시부모님과 고양이 키우는 문제로 트러블이 났어요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썰

시부모님과 고양이 키우는 문제로 트러블이 났어요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썰





신랑과 연애 9년 결혼 
2달 차 올해 만난 지 10년이 됩니다  

고양이 키운지는 5년 꽉 채웠고 
5년 1개월 됐네요  

11월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과
캣타워 문제로 고양이를 데려온 건 
얼마 안 됐습니다  

신랑이 저보다 더 고양이를 좋아하고 
어릴 때부터 너무 키우고 싶었했었구요  

며칠 전 시부모님과 전화통화 중 
고양이들이 야옹거렸고 그걸 들으시고는 
싫은 내색을 비추시더니 그 이후로 
전화통화가 되질 않았습니다  

고양이 때문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도련님과 전화를 해보니 고양이 
때문이라고 하시네요  

어제 신랑과 저녁식사 후 
시댁으로 향했습니다  

원인을 알았으니 어떻게든 
부딪혀야 하는 문제니까요 문제는
풀어야 하잖아요  

시댁에 들어서고 소파에 누워계시던 
아버님이 우릴 보시더니 일어나셔서는 
다짜고짜 소리를 치시네요  

고양이는 안된다 무조건 고양이는 
안된다는 시부모님 고양이뿐 아니고 
집에서 무얼 키운다는 것 자체를 
이해 못하시는 분들이세요  

집에서 애완동물 키우는 사람들은 
다들 정신병자라고 하셨거든요  

신랑은 강경합니다 
무조건 키우겠다 아버님은 안된다  
어머님은 한술 더 떠서 티브이에서 무얼 봤는데 
한 아이가 하도 기침을 해서 병원에 데려갔는데 

병명도 안 나오고 여기저기 병원을 
옮겨 다니며 알아보니 그 아이 위 속에 
강아지 털이 있었다  

또 신랑 옷에 웬 길 털어 자꾸 묻어오길래 
무슨 먼지가 이렇게 묻나 했는데 
그게 고양이 털이었구나  

그러시네요 참고로 저희 고양이 미용합니다 
저도 키우다 털이 너무 감당이 안 돼서 미용해줘요  
4달에 한 번씩 꼭꼭 미용해줍니다
긴 털이 묻을 리가 없죠 

애완동물을 키우면 애를 안 갖는다 
너희들 나이가 몇인데 애부터 가져야지 
어디 동물한테 정을 쏟냐  

저희 결혼한 지 내일이면 딱 두 달째인데 
허니문 베이비라도 바라신 걸까요 

신랑이 그런 사소한 문제로 전화도 
안 받으시고 애처럼 뭐 하시는 거냐 
쪽팔려서 어디 말도 못하겠다  

내가 키우고 싶어서 내 집에서 내가 
키우는 건데 뭐가 문제가 되냐 등등등
심지어 아들 이렇게 병신 만들어서 좋겠다 
라는 험한 말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시부모님은 성격이 자신들이 무조건 옳고 
자신들이 원하는 건 다 들어야 한다는 약간의 
복종을 원하시는 스타일이세요 

그래서 그동안 시부모님 
말씀 꼬박꼬박 잘 들었습니다  

매일같이 전화하라는데 그건 저도 너무 
힘들어서 1주일에 2~3번 전화드리고  
매주 한 번은 와서 같이 밥 먹고 얘기도 나누고 
해야 한다고 하셔서 1주일에 1~2번은 꼭 갑니다  

결혼할 때도 무조건 성당 예식 
고집하셔서 우리 부모님 의사도 있는데 
무조건 결국 성당 예식 했고요 

가톨릭 신자여야 한다고 해서 
10개월 교리 공부하고 세례 받았고요  

믿은 생활 잘 유지하라 해서 신랑은
 가지 말라는데도 저 혼자서라도 갑니다  
정말 그동안 원하시는 거 다 들어드렸어요  

신랑이 그러네요 
아버지는 아버지가 원하는 거 100가지를
 다 해달라고 해서 해드렸는데 

이 사소한 작은 거 하나 내가 하고 싶은 거 
한 건데 그걸 양보 못하냐 이해 못하냐  
이해 못한답니다 무조건 집에서 
뭘 키우는 건 잘못된 거랍니다  

결국 시부모님이 넌 가만있고 저보고 
말해보라고 해서 참다 참다 말씀드렸네요  

반려동물이랑 같이 자라는 애들은 
정서적으로 더 안정이 되고 트러블이나 
알레르기도 오히려 더 없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고양이들은 개처럼 여기저기 
물어뜯지도 않고 배변도 늘 잘 가리고
외출하면 하루 종일 집에서 잠만 잔다  

나를 믿고 온 생명인데 내가 좋아서 
키우다가 이제 신랑도 있고 다른 가족도 
생겼으니 버리라는 건 말도 안 된다 생명이고 
부모님들이 보시기엔 동물이지만 나에겐 가족이다  

그렇게 열변을 토하다가 도련님이 
오늘은 그만하시라고 해서 나왔네요  

도련님과 신랑과 셋이서 
맥주한잔 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소파에서 신랑 출근 보내놓고 내 옆에서 
쎄근쎄근 자는 녀석들을 보다 그만 울컥하네요  

신랑과 저는 무조건 키울 거라고 시부모님은
안된다고 서로 강경하게 대치된 상황  
어떤 해결방안이 나올까요 

오늘부터 문자를 보내드릴까 합니다 
죄송하다고 잘못한 건 없으니 잘못했다고는
절대 안 할 거예요  언제쯤 풀리실까요 어휴  
  




베플 
시부모님이 좀 심하시네요 
의견을 비출 순 있지만 아들도 엄연히 
한가정의 가정이 된 건데 마치 자기 가정처럼 
쥐고 흔드시려는 게 이참에 시부모님께 인식을 
바꿔드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독립된 가정이라는 것을 요 
저도 고양이 키우는데요, 첨에 시부모님이 
반대하실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러시진 않으셨어요 

저희도 어른이고 저희가정에서 키우는 거라고 
생각을 하셔서 본인들이 참견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이런 식의 생각을 심어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네요  
그래야 앞으로도 편하실 듯 



베플 
정말 고양이를 키우던 강아지를
키우던 왜 시댁에 허락을 맡아야 하는지  
싫다는 말은 할 수 있지만 제발 자식 결혼시킨 
시부모님들 제발  남의 가정에 감나 와라 
배 나와라 하지 맙시다 

그럴 바엔 그냥 결혼시키지 말고 끼고 사셔요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시부모님이랑 결혼한 거 아닌 자나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