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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예비신랑의 여자사람친구, 축의금 100만원!? - 네이트판 레전드 질투 사이다 댓글 썰

예비신랑의 여자사람친구, 축의금 100만원!? - 네이트판 레전드 질투 사이다 댓글 썰





안녕하세요 늦은 새벽잠도 안 오고 
맘도 답답하고 해서 끄적여봅니다  

글이 많이 길지만 
꼭 읽어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저는 스물여섯 다음 주 일요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입니다  
올해 스물 여덟 되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사년 연애의 결실을 앞두고 있지요  

결혼식을 코앞에 두었지만 심란한 
마음은 사년 내내 하루도 가시지를 안네요    
그 이유는 바로 남편 될 사람의
여자친구 때문입니다  
  
그게 바로 무슨 얘기냐, 하면 말 그대로 
여자인 친구인 거죠  예랑이라는 말이 
입에 붙질 안아 편의상 오빠라고 쓰겠습니다  
  
오빠에게는 아주 오래된 목숨보다도 
소중하다는 친구 다섯 명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친구 다섯 명 중 한 명에게는 또 아주 
어릴 적부터 사귀어왔던 애인이 있었고요  
그 애인이 오빠의 유일한 이성친구인 
그 언니이고 오빠의 모든 학창시절 속에는 
그 친구 다섯 명과 그 언니 이렇게 일곱 명이 
함께였다고 합니다  

뭐 듣기로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스물세 살 때가지 사귀어 왔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꼬꼬마일 때일지라 스물세 살이 
될 때까지도 정말 순수하게 서로 사랑을 했더랬지요  

오빠 말로는 진짜 저런 게 사랑이지
싶을 정도로 서로 너무 아껴주고 소중히 여겼고 
언니 말을 빌자면 팔 년을 넘게 만나면서도 

단 하루도 그 사람을 보고 
가슴 설레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오빠도 그 둘을 보면서 내가 결혼할 사람이 
생긴다면 꼭 저렇게 사랑해줘야지 했던 
연애의 롤모델이라고 하고요  
  
어쨌건 근데 뭐가 문제냐 하면요 

자세한 내막은 꼬치꼬치 물어보지 안아서 
모르겠지만 스물세 살 되던 해에 오빠 
친구가 죽었다고 하더라고요  

왜 죽었는지 궁금은 한데 오빠한테는 
천추의 한이 될 만큼 입에 담기엔 눈물 먼저 날 만큼 
상처고 아픔이라고 하길래 굳이 
물어보지도 못했어요  
  
여하튼 그 언니의 애인이 죽고 언니는
따라죽겠다고 약도먹었고 실어증도 걸렸었고 
거의 사람 사는게 아닌 것처럼 한 일 년을 
그렇게 울기만 하면서 살았대요  

그 모습을 보면서 오빠들끼리는 그랬데요  

언니도 어릴 적부터 
오빠들이랑만 지내서 친구도 없고    
사실 언니가 예쁘게 생기거나 이런 건 아닌데 
그렇다고 몸매가 잘빠지거나 한 것도 아니고요 

근데 되게 보호본능 
일으키게 생긴 사람 있잖아요  

일단 엄청 정말 아주 많이 말랐어요 
사십 킬로가 안 넘는  그리고 예쁘진 안지만 
뭔가 되게 목소리 자체가 애교 있는 
그런 사람이에요  

그래서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남자들은 좋아할 만한 
그런 스타일이지요  
  
어쨌건 그래서 친구도 없고 민수도 없고 
그럼 이제 용한테 남은 건 우리밖에 없는데 
어차피 남녀 간의 우정이라는 게 누구 하나라도 
결혼하면 끝나는 건데 그전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이 우정을 지키자라고 
다짐했다고 하더라고요  

뭐 쓰면서도 되게 우습긴 한데 
쨌건 그렇게 생각을 했데요  
  
그리고 정말 우리 오빠뿐만 아니라 
다른 오빠들도 그 언니를 끔찍이 여기다 
못해 아주 절절매요  

언니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다섯 명이 총출동을 해요 
  
연애적에도 언니가 응급실이라고 하면 
그 얘기를 듣자마자 다들 엄청 마음 아파하면서 
병원으로 가서 병간호 다 하고 집에 
데려다주는 길에 죽 사서 집에 들러보내고 

저랑 데이트 중에도 언니랑 연락 중에 
언니가 뭔가 우울해 보인다 하면 이럴 수밖에 
없는 자기를 꼭 이해해주길 바란다면서
언니한테 가요  
  
아마 언니가 애인 죽고 나서 죽으려고 
한 적이 있으니까 더 그런 거겠지만 
그리고 그런 이유 때문에 연애 중에는 
저도 많이 이해했고 그럴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렇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그 언니가 
정말 너무 아주 많이 미워지기 시작하더라고요  
  
오빠랑 연애 중에 싸우는 이유는 
열 번 중에 열 번 전부 다 언니 때문이었어요  
언니한테 가지 말아라 
언니랑 연락하지 말아라 기타 등등 
  
그럴 때마다 오빠는 
"널 정말 사랑하지만 ㅇㅇ는 나의 너무 
소중한 친구이고 아픈 친구다 어차피 남녀 간의 
우정이라는 것은 결혼과 동시에 끝난다 그래야만 
나도 내 배우자에 대한 예의를 지킬 수가 있는 것이고 
영가 먼저 결혼한다면 용의 배우자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그러니 이해해주길 바란다" 라고 
말을 하고 저는 이 어이없는 말이 묘하게
설득력 있어 또 그러려니 하게 되더라고요  
  
어쨌거나 그렇게 지내다가 언니가 
새로운 애인이 생겼고 애인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오빠들이랑 연락을 끊었었어요 한 일 년 정도  

너무 맘 아픈 헤어짐 뒤에 만난 사람이라서 
그 사람이 싫은 것은 하기 싫다고 했다던데 
그런 언니를 오빠들은 다 이해하더라고요 

그걸 이해 못하는 건 
저와 오빠들 여자친구였지요  
사실 오빠들 여자친구들이랑은 친하게도 
지내는데 다들 그 언니를 싫어하고 뒤에서 
씹기도 많이 씹었었어요  
  
그러다가 그 언니가 새로운 애인이랑 
헤어지고 나서 헤어지자마자 오빠들한테 
연락을 했고 오빠들은 그 언니가 옮겨간 
지역으로 바로 월차 내고 쫓아가더라고요  

그리고 언니가 다시 고향으로 올 때까지 
왔다 갔다 하면서 그 언니 비위를 맞추고요  
  
사실 보면 그 언니가 딱히 오빠들을 
부르거나 하진 안는데 왜 대놓고 오라고 
하진 안아도 사람을 가게끔 만드는 
그런 식으로 말을 하거든요  
  
그리고 그 언니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그 후에도 
오빠들은 언니가 걱정된다고 번갈아가면서 
언니 비위 맞추랴 놀아주랴 아프면 병원 가랴 
술 먹고 싶다면 술 먹으랴 가고 싶단 데 데려가랴

정말 여자친구한테도 
저렇게는 못한다 싶을 정도로 잘했고 
일 년 만에 다시 본 언니도 뭐 예전처럼 

죽을 상을 하고 있다거나 
우울해 보인다거나 그런 건 없더라고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기도 했었는데 
  
  
결혼식 날짜를 잡고 다 같이 
모여서 술을 한잔하는 자리였어요  
오빠들 중에 여자친구 있는 사람들은 여자친구도 
부르고 해서 술을 마시면서 얘기를 했죠 

날 잡았고 이제 결혼한다고  

다들 축하한다고 말해줬고 그 언니도 
드디어 네가 장가를 가는구나 하면서 
기뻐해 주고 축하해주고 저한테도 오빠 잘 
부탁한다고 말해주고 그랬는데 괜히 얄미운 거예요  

술도 먹었겠다 싶어서 잠깐 그 언니한테 
보자고 해서 얘기를 했는데  
제가 언니한테 그랬어요  
  
그동안 언니가 너무 많이 미웠고 
나는 지금도 언니가 미운 게 사실이라고 
내 연애기간 중에 오빠랑 나랑은 싸울 일 없이 
잘 맞았지만 싸우게 된다면 그 이유는 항상 
언니였다고 언니 힘들고 아픈 건 알지만 

나도 힘들고 아팠다고 결혼 축하해주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내 결혼식에 언니 안 왔으면 
좋겠다고 언니가 오면 난 정말 화가 날 것 같고 
행복한 신부가 되지 못할 것 같다고  

그리고 오빠가 맨날 결혼하면 끝나는 게 
남녀 우정이라고 했었는데 이제 날도 잡았고 
하니까 언니가 먼저 선을 그어줬으면 좋겠다고 
다른 오빠들 여자친구들도 언니 다 안 좋아한다고 
오늘이 언니 보는 마지막 날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숨도 안 쉬고 막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언니가 좀 슬픈 표정인데 
그래도 웃으면서 얘기하더라고요  

미안하다고, 몰랐다고 자기가 눈치가 
좀 없는 사람이라서 그리고 친구니까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될지 몰랐고 그런 것 때문에 
둘 사이에 다툼을 만들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원한다면 결혼식 가지 않을 거고 
이 시간부터 우리 오빠한테 연락하는 일 
없을 거라고 그래도 자기 힘들 때 xx(저)도 
얘기 많이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한 것 
잊지 않을 거고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결혼 정말 축하하고 아주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니 가더라고요  
  
솔직히 그때까지는 
찝찝하다거나 그런 게 없었던데,, 
며칠 뒤에 오빠가 친구들끼리 모이기로 했다고 
했었는데 그때 모인 자리에서 언니가 그랬나 봐요 

그동안 고마웠고 이제 xx(우리 오빠)도 
결혼하니까 우리 항상 얘기했듯이 친구
그만해야겠다고  이렇게 계속하면 xx(저)나 
다른 여자친구들도 기분 나빠할 수 있고 

내가 눈치가 없어서 남자 다섯에 여자 하나 
끼는 게 남들 눈에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단 걸 
몰랐다고 너희에겐 그냥 내가 친구겠지만 

여자친구들에게 나는 친구가 아니라 여자라고  
그러면서 평생 가도 오빠들이 준 우정 그 은혜 
안 잊을 거라고 다들 세상에서 제일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하더래요  

오빠가 그날 술 먹고 전화해서 
울면서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당연히 이렇게 하는 게 
맞지만 허전하고 맘이 아프다고  
용도 웃으면서 얘기했지만 많이 울었을 텐데 
그걸 생각하면 맘이 아프다고요  
  
그리고 나서 다음날 오빠도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서 일하고 진짜 
독하다 싶을 정도로 언니 얘기 한마디도 안 하고 
잘 지냈었는데 며칠 전에 제 통장에 언니 
이름으로 백만 원이 찍혀 들어왔어요  

예전에 제가 급전이 필요한 일이 
있었는데 도움받을 사람이 없어서 
고민고민하다가 그 언니한테 얘기한 적이 있었고
돈을 빌렸던 적이 있었거든요  
  
깜짝 놀라서 언니한테 
전활 했더니 전화번호도 바뀌어있고 
그래서 다음날 친구랑 시내 간 김에
언니 가게에 들러서 물어봤더니 
  
그동안 심적으로 받은 거 다 보상하려면 
그 돈도 터무니없이 작지만 결혼 축하금으로 
받아달라고 필요한 거 사거나 신혼여행 가서 
쓰라고 하더라고요  

돌려준다고 했더니 그럴 필요 없다고 
오빠한텐 비밀로 해달라고 분명 화낼 거라고 
그동안 고마웠고 미안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돌아왔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너무 찝찝하고 
맘이 쓰이는 거예요  

사실 언니가 나쁜 사람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착하죠 너무 여태까지 언니 보면 
그 흔한 욕 한마디도 한 적이 없었고 

오빠들 얘기도 잘 들어주는 것 같았지만 
제 얘기도 잘 들어줬고 오빠랑 중간에 
헤어질뻔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붙여준 것도 
언니 있고  기념일마다 외식상품권이며 

커플티도 선물해주고 내가 다른 오빠 여자친구 
욕이라도 할라치면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되는 거라고  나한텐 나쁜 사람일지라도 

다른 누군가한테는 최고 좋은 사람일수도 
있는 거라고  나쁜 사람에게도 분명 좋은 점은 
있는 거니까 좋은 점을 찾아서 좋아하게 
노력해야 하는 거라고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그랬었는데  

내가 언니한테 왜 그랬나 싶고  그렇다고 
이제 와서 다시 언니 결혼식에 와달라고 하는것도 
좀 웃긴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심란해요  
  
이미 언니가 준 돈은 
신혼여행때 쓰려고 환전해놨고  
솔직히 결혼 준비하면서 의외로 돈이 많이 
들어서 쪼들리던 상태였거든요  
  
제가 이기적인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니랑 오빠랑 다시 연락하면서 친구랍시고 
의리 지키는 건 결혼생활 내에 볼 수가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에요  

언니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냥 
심란해도 잠자코 있는 게 맞는 거겠죠    
답답 서럽습니다  







베플 
뭐야 백만 원 전후가 너무 다르네  
이미 환전까지 했으면서 뭐가 자꾸 
찝찝하다는 거지 그 언니가 싫으면 돈이 
아무리 쪼들려도 쓰면 안 되는 게 맞지  

백만 원은 쓰고 싶고 오빠가 그 여자 만나는 건 
싫고 근데 뭔가 찝찝하고 어쩌라는 건지  


베플 
예랑의 여자친구로 있는 건 싫어서 
잘라 냈으면서  그 축의금은 받으시게요? 
님 진짜 나빴네요  

제 친구가 님이 아는 
그 언니처럼 남자친구 보내고 힘들어하고 해서 
그 친구들이 살뜰히 오랜 기간 챙겨준 일이
있어서 옆에서 지켜본 적 있는데  물론 그들의 
여자친구도 신경 쓰여 했더랬죠  

암튼, 제가 보기에는 솔직히 예랑한테 
말하고 축의금을 돌려주든 받든 해야지 
환전 다 해놓고 주지 말고 잠자코 
있는 게 맞는 거라고요? 

그럼 님 진짜 나쁜 녀ㄴ입니다  
잠시 욕먹을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알게 
됐을 때 그때 가서 후폭풍 감당해보시던지요  

솔직히, 님이 그 축의금에 
맘 돌변한 걸로 밖에 생각 안 드네요  
진짜 미안하면 예랑한테 솔직히 말하고 
과하고 그 후에 축의금을 받든 말든 
정하는 게 옳다 봅니다  



베플 
백만 원도 백만 원인데 
난 급전 필요해서 그 싫어하던 
언니한테 돈 빌렸다는 것부터가 웃김  
그렇게 싫어하고 맨날 싸움의 원인 제공했던 
사람한테 돈은 왜 빌림? 그렇게 돈 빌릴 데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