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싶지만 아이때문에 - 네이트판 레전드 톡톡

이혼하고 싶지만 아이때문에 - 네이트판 레전드 톡톡

혹시나 알아볼 수도 있기에 
있었던 일은 생략하고 현 상황만 쓸게요 

저는 두 돌을 앞두고 있는 
아이의 엄마입니다 

이십 대 후반이고 남편도 
나이는 비슷합니다 

아기가 졌을 당시 여러 상황들이 
좋지 않아 아기 태어난 후 결혼식을 
올리기로 하였고 내년 초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식장만 예약해놓은 상태입니다 

근데 최근 몇 개월 사이 
급격히 부부 사이가 안 좋아졌고 
지금은 뭐 거의 쇼윈도 부부 같습니다 

싸움도 이제 지쳐서 
그냥 서로 필요한 말만 하는 사이에요 
잠도 따로 자고 하루에 얼굴 마주하고 
있는 것도 1시간도 안될 거예요 

그렇지만 둘 다 하나 있는 
자식은 끔찍이 아껴서 아기 앞에 선 싸우지도 
사이 안 좋은 티도 안 내 욕  

주말마다 아기랑 놀러도 
다니고 밖에 나가선 여느 부부랑 같지만 
집에 들어오고 아기 자면 서로 말도 안 합니다 

서로 죽자고 싸웠지만 엄마 없는 아이, 
아빠 없는 아이 만들기 싫다는 것에는 
의견이 맞아서 살고 있지만 
애가 어느 정도 크면..글쎄요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와서 
서로 감정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결혼식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하지 말자는 얘기가 나왔어요  

그냥 아기 데리고 여행이나 갔다 오자고.. 
근데 부모님 생각하면 참 고민입니다 

양가 부모님들 모두 저희가 
첫 결혼이고 남자 쪽은 또 외동이에요 
그런 부분에선 결혼식을 안 하게 
되면 죄송한 일이 되겠죠 

근데 비용 문제도 있습니다 
솔직히 양가 부모님들 친척들이랑 
사정들이 좀 복잡해서
초대하실 분들 많지 않아요 

결혼식 예약도 보증인원 
100명(양가 합쳐서) 했고 많이 와봐야 
150명도 안될듯합니다  

결혼식 비용 저희가 100프로 
다하는 거고 축의금 들어온 거 솔직히 
얼마 되지 않을 거 같아서 식대 빼고 
부모님들께 돌려드리려고 했어요 

저희는 결혼식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이런저런 손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받는 건 없는데 부모님들 한복에 양복에 이것저것.. 

이런 거 생각하면 마음이 이미 떠나서 
그런지 몰라도 아깝단 생각이 드네요 

돈 문제를 떠나서라도 
저희 잘 사겠습니다 
맹세하는 자리가 결혼식인데 
이미 잘 안 사고 있는데 맹세하는 것도 
웃기고 행복한 신부도 못 될 거 같고.. 

근데 부모님들 생각하면 
해야 되나 싶기도 하고.. 
결혼식 해야 되나요? 

부모님들은 저희 사이 안 좋은 거 모르세요 
안 하겠다고 저희끼리만 말하고 
아직 얘기 전인데... 시어머님 이번 주에도 
지인 결혼식 가신다고 합니다.  

우리 결혼식전에 여기저기 찾아뵌다고
그 말 들으니 또 해야 될 거 같기도 하고.. 
그냥 우리 뜻대로 밀고 나가도 될까요? 

아님 효도하는 셈 치고 해야 되나요

베플
당연히 하지 말아야 되고 이혼이나 하세요. 
애가 이뻐서 참고 둘 다 산다? 
서로 여자로 남자로 정떨어졌는데 
왜 그러고 삽니까? 

한 남자로 여자로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행복하게 살아야지 
왜 인생 허비하고 막사는 지. 

20대 후반이면 정말 어린데... 
눈 딱 감고 이혼하세요. 

애도 철들기 전에 우리 엄마 아빠는 
그냥 다른 집이랑 다르구나 하는 게 낫지. 
다 살고 알고 봤더니 나 땜에 참고 
살고 부모님 인생 희생했다 하면 
감사하다 할 것 같나요? 

얼른 헤어지세요. 
보아하니 그러다가 서로 바람도 
피우고 더 막장 되겠음

베플
저 지금 서른입니다. 
머리 조금 큰 후부터 우리 부모님 
그러고 사시는 거 20년 동안 쭉 봤는데 
하나도 안 고맙습니다. 

차라리 진작 헤어져서 본인들 
인생 찾아가지 싶은 마음만 듭니다. 
싸우는 꼴만 봐도 지겨워요. 

옆에서 몇십 년째 누가 싸우면 
쳐다보는 사람도 화병 납니다. 
티 안 날 거 같죠? 애 좀만 크면 다 알아요.

베플
결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할게 아니라, 두 분의 부부를 위해 
아이를 위해, 부부 사이를 어떻게 하면 
좋게 할지 생각하는 게 먼저라고 봅니다. 

아이는 지금 어려서 부부 사이가 
안 좋은지 모르겠지만 유치원 때 가면 
아이들도 다 알 겁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 좋은 부부 부모가
 되기 위해 먼저 노력하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그 후 결혼식 문제를 생각하셔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