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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내전화가 쪽팔리다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부부썰




내전화가 쪽팔리다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부부썰

연애 3년 결혼 반년 차 
이십 대 후반 여자예요 
남편과는 아홉 살 차이 나고요 

남편이 친구들하고 어울리고 
술 마시는 걸 좋아해서 일주일에 
두세 번은 술 약속이 있는데 

한 11시 넘어갈 때쯤 제가 전화를 해요 
언제 들어올 거냐고 
그럼 막 짜증을 냅니다 

매일 마시는 것도 아니고 
너 지금 나 의심하냐고. 

뭐 이러쿵저러쿵하는데 
기분 나쁜 말들 하는 건 기억나네요 
친구들 앞에서 말하는 거 다 아는데 
와이프 기를 저렇게 죽여야 하나요.

제가 뭐 여러 번 전화하는 것도 
아니고 카톡 보내다가 안 보면 
전화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날은 제가 잠을 잘 못 자요 

제가 남편을 의심해서 
전화하는 게 아니라 제가 생활패턴이 
일정해야 하는 고집이 있는 사람이라
잠귀도 밝아서 
남편 자기 전에는 잠 못 듭니다

남편도 알고요.

연애 때는 따로 사는 데다 
제가 11시면 잠들어서 
남편이 뭘 하든 상관 안 했는데 
결혼해서 같이 사니깐 힘드네요 

새벽에 집에 들어와서 
아침에 잠 못 잔 제 몰골을 
보고나몀 진짜 찰싹 엎드려서 빌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뭐라 
크게 말을 못한 것도 있는것 같아요 

남편 말이, 친구들 앞에서 
저랑 연락하는 게 좀 부끄럽대요 

여자한테 잡혀사는 남자로 
보이고 싶지 않다며 자기 친구들 와이프는
다 전화도 안 하고 술 마실 때 
핸드폰 들여다보는 사람도 없대요 

아니 근데 같이 사는 사람으로서 
이 사람이 언제 들어올지 궁금해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것도 제 잠이 걸려있는데 
저게 뭔 개똥같은 소리인지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가네요 



저거 외에는 문제없는 남편인데 
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야 그러려니 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남편이랑 
손끝도 닿기 싫어요 

남편이 술 마시고 들어오는 
날이면 안방 문 걸어 잠그고 
이어폰 끼고 겨우 잡니다 

남편은 항상 감기 
달고 사네요 그래서인지
좀 쌤통이고요 이건 


베플
연락하는 게 쪽팔리다뇨 
회식할 때 보면 40대 50대 되신 
남자분들도 다 중간에 와이프 
전화 와서 나가서 통화하고 
다시 들어오던데요? 

전혀 이상하게 안 보입니다. 
그 자리에서 호통치는 남자도 없고요
남편이 이상하네요

베플
그리 싫으면 11시에 일어나서 
집에 오면 되는 거 아닌가. 
굳이 새벽까지 마셔야 하는 
이유라도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