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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36살 여자, 비혼 결심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외로움 썰

36살 여자, 비혼 결심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외로움 썰





저는 36살 여자 서비스업에 종사 중입니다 

적은 나이가 아니니 무슨 일하냐고 
누가 물으면 번듯한 직장은 있어야 할 듯 
하기도 하고 부모님도 좋아하시는 듯 하여 
호텔업에 종사하다가 사람에 지쳐 

이제는 직장에 좀 당당하지 못해도 
마음 맞는 동생이 일하고 있는 
일반 가게로 옮기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리고 집은 작지만 
오피스텔 하나 있습니다 

전세가 6000인데 매매가 6500인 걸 듣고 
제가 작정하고 제가 모은 돈과 부모님이 
조금 보태주신 돈으로 매매를 했는데 
9500까지는 올랐네요.

지금은 솔직히 만나왔던 남자들마다 
거지 같고 결혼은 도 없는 듯해서 이대로 
비혼 마음 굳혔는데 

사실 모은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거의 다 잃어서 
그때부터 인생 덧없다 느끼고 그냥 집 있으니
월급 받으면 저한테 투자하면서 모으는데 
집착 않고 쓰고 지냅니다 

그런데 문득, 외로운 건 괜찮지만
이렇게 돈이 없는 게 괜찮은지 집은 너무 좋지만 
번듯한 집이어야 하는것인지 오피스텔 따위로 
집 있다고 떳떳하게 말할 건 아닌 건지 

애는 정말 내 2세는 
낳아야 하는 건가 그런 걱정이 듭니다.
근데 전 혼자 있는 게 좋아요 
혼자만의 시간이 좋아요.

저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삽니다 
주변에 좋은 지인들도 많고요 

그런데 오늘 문득 정말 갑자기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벽지도 다 뜯어놔서 
집도 시멘트 벽이 보이니 더 우울한

벽지랑 뭐랑 리모델링 하려고 하니 
그것도 다 돈이고 정말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조언 좀 해주세요.







베플 

전 마흔인 여자고요 쭉 비혼이었고요 
죽을 때가지 비혼일 겁니다 뭐가 그리 걱정이세요 
직장 있겠다 집 있겠다 얼마든지 여유롭게 
살 수 있는데요 

혼자 살면 200을 벌어도 300을 벌어도 
충분히 노후대비 저축하며 살 수 있어요 

외로우시면 간간이 연애도 하시고 
여러 취미 모임도 나가시고 하세요 
전 외로울 틈이 없던데요 

저처럼 비혼인 친구들이 셋이나되서 
같이 여행 다니고 하니까 더 안 외롭기도 하지만
제 일과는 외로울 틈이 없어요 

자영업 해서 평일은 9시 30-9시 30까지 
일하고 끝나면 헬스장 가서 피티 받아요 

10시-11시 30까지 끝나고 집에 오면
12시 책 좀 30분 읽다 잠들면 아침이에요 
주말은 친구들 술 약속 각종 모임 있어요 
등산모 임도 있고 배드민턴 모임도 있고. 


베플 
팩트만 봅시다.  지금 그 꼴이 
'결혼'하면 나아져요? 어떻게요? 
아 남자 삥 뜯어서? 아니면 남자 부모님한테 
돈 좀 훔쳐 오라고 하게요? 

결혼을 하면 그 생활이 갑자기 나아질 거라는 
믿음은 어떤 근거로 오는거에요? 
희한한 사고방식이네. 


베플 
혼자인 게 좋으면 혼자 살아야죠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의 시선에 타인의 말에 타의에 의해 떠밀려 
하는 것만큼 어리석고 후회스러운 행동도 없습니다

때로는 외로울 때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원하지 않는 결혼 생활을 하면 행복할까요? 
사람마다 다른 거겠죠, 우선순위는

그리고 모든 걸 다 가질 수도 없으니까요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게 우리네 세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