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3주, 김장담그러 오라는 시어머니 - 네이트판 레전드 고구마 본문, 사이다 댓글 썰
안녕하세요 출산예정인
서울사는 예비맘이에요
정확히말하자면 유도분만예정이죠
출산일은 16일인데 진통기미가 안보여서
유도분만예정중이에요
저 임신중에 차타고 4-5시간
거리걸리는 부산이며, 강원도며
안가본곳이 없네요
임신 8개월때 시엄니 친정식구들 그러니까
시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보겠다고
차타고 부산갔다왔구요
출산 40일전에는 도련님과 예비동서될분하고
살림미리 차리셨다하여 전라도 차타고갔다왔어요
출산예정일 1주일전에는 도련님
상견례라고하여 충청도 대천까지
갔다왔구요 네 저 참 모질이죠?
내새끼 내가챙겨야하는데 어머님이 가자시는거
거절도못하고 "나때는 다 했다" 하는 말에
그냥 네 한마디하고 쪼르르 쫓아가 밤마다
뭉치는배 움켜쥐고 불안해하기만했네요
출산 한달전 추석때는 본인집에서
자고가라시는거 잠은 우리집이 편하다고
집가서 자고오겠다고 했더니 아침 6시까지
오라고하셔서 만삭인 배 부여잡고 새벽5시에
일어나 부랴부랴 시댁가서 반찬나르고 음식하고
신랑은 안절부절하고 저는 혹여나 어머님께
미움받을까싶어 덜덜 떨리는 팔다리
주물러가며 열심히 했어요
그리고 제 예정일이 16일인데 23일에
시친할아버지 생신때문에 부산에
같이갈수있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저희가 1월달에 결혼했는데 결혼하고
첫생신이니 찾아뵙는게 좋지않겠냐며
신랑이 도저히 참다못해
"애낳은지 1주일밖에 안된애가 거기가
어디라고가! 엄마정말 왜그래!"라며
소리를 버럭 질렀더니
"얘(저)는 가만히 있는데 왜
니(신랑)가난리냐? 어이고참나 무서워서
살겠나 나는 너낳고 다음날 너혼자 방에
뉘여두고 밭갈았다" 하시는거에요
제가 가만히 있다간 또 뒤에서
남편 조종하는 못된년될까싶어
"어머님 그때 몸상태 봐서 말씀드릴께요
지금은 확답을 못드리겠네요"하고 말았어요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이번엔 김장얘기를 꺼내시더라구요
근데 제가 신랑이랑 결혼하기전 작년김장도
제작년김장도 가서 도와드렸거든요?
이유는 신랑이 먼저 저희집 김장할때
본인이 직접 김장을 할수는 없으니까 저희집에
도우미아주머니 보내주고 자기는 절인배추
같은거 나르며 도와줬었거든요
그래서 친정엄마가 너도 시댁김장 도와주라고
하시고 제생각도 같았기에 도왔던거에요
그런데 올해김장을 11월16일에 하신다네요
그러면서 저더러 "너도와라
수육도먹고 같이놀자" 하시는거에요
심지어 결혼식도 아직 안올린 동서에게도
오라고하셨어요 동서는 그날 가족행사가 있어서
못올것같다고 현명하게 얘기하더라구요
저도그랬어야했는데 제가
"아기낳고 한달도 안될때라 아이가 계속
모유찾을텐데 2시간에 한번씩 젖주랴 애달래랴
더 복잡하지않을까요?" 이랬더니
애는 느이 시아빠한테 보라고해도된다
얘네들 (신랑과 도련님)도 다 니 시아빠가 키웠다
라시며 너는 일하지말고 옆에서 간만봐
이러시는데 솔직히 그게 됩니까?
산후풍때문에 걱정이랬더니
애기낳고 한달이나 지났으면 다 괜찮다고
하시는데 그때쯤이면 찬바람 쌩쌩부는 겨울이고
절인배추는 마당에 쫙 깔려있고 김치속은 집안에서
넣기때문에 항상 현관문은 활짝 열고 김장을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희가 김치를 시댁과 친정에서 받아먹에요
제가 아직 김치담을줄을 몰라서요
그래서 선뜻 안가기도 애매하고, 가자니
너무가기싫고 아기낳으면 쓰라고 시댁하고
친정에서 돈을 좀 주셨는데 그걸로
산후조리원이나 산후도우미 하나도 신청안했거든요
제 욕심이고 무리인거 알지만
지금 전세대출이니 차 할부값도 말도안되게 많고
아기까지 나오는마당에 그런데 돈쓰기가
아까워서 혼자해보려고요
혼자서 산후조리하고 3주있다가 바로 김장하려니
덜컥 겁은나고 그래 차라리 안도와주고 김치
안얻어먹을랜다 라고 생각해도
시댁갈때마다 바리바리 싸주시는 반찬들
안들고오면 성의를 무시하는것처럼 보일까
싶기도하구 사실 김치나 반찬들은 친정에서도 줘서
굳이 받아올필요는 없거든요
저도 반찬정도는 할수있으니까
제 친구들은 이런얘기 다알아요
그래서 "너 이번에 김장하러 가더라도 갔다고
말도하지마이년아ㅡㅡ" 라면서 답답해합니다
저도 제가 답답한데 친구들도 그렇겠죠
뭐 아휴 저도 제성격이답답하네요
신랑은 "엄마가 애보고싶어서 괜히그러는거야
너는 쉬어 내가 애만데리고 갔다올께" 라는데
자꾸 눈치가보이고 스트레스받아서
애기가 더 안나오는걸까요?
휴 미치겠어요
정말 너무 가기싫은데 자꾸 오라고하시는
시엄니 친구들은 제가 이전부터 네어머님하고
다 따라다셔서 이렇게 된거라고 이제부터라도
싫은건 싫다고 말하라는데 입이안떨어지네요
입이 그날 아프다고 입원이라도 해야할까요?
저 어쩌죠? 어쩌죠! 휴
베플
가세요 안간다는 말을 못하겠으면 가야지요
태어난지 3주된 아기데리고 다녀와서
애기가 열감기라도 걸려 병원 들락날락 해보면
다음부턴 못간다는 말 입에서 잘 떨어질겁니다
엄마가 말을 못하면 애기가 고생이겠죠,뭐
베플
댁도 댁이지만 겨우 3주 지난 애기를
데리고 그 추운곳을간다니
당신 엄마 자격없네요
베플
미움 안받겠다고 잘보여봤자
예뻐해줄 시어머니는 아니네요
며느리 예뻐하는 시어머니는 몸푼지 한달도
안된 며느리한테 김장 하러 오라고 말도 안꺼내죠
어차피 잘 보여봤자 계속 불려다니며
일이나 해야할텐데 자기 몸이라도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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