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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시댁 & 친정

매년 400포기 김장 시댁 행사, 얄미운 시누이와 바보 남편 - 네이트판 톡톡 레전드 썰

매년 400포기 김장 시댁 행사, 얄미운 시누이와 바보 남편 - 네이트판 톡톡 레전드 썰





김장의 계절이 왔네요  
매년 김장철만 되면 스트레스 수직
상승하는 5년 차 새댁입니다 
  
저희 시댁은 매년 김장을 많이 합니다  
얼마나 하길래 많다고 하냐고요? 적게 하면
300포기 많이 할 땐 400포기 이상 합니다  
  
그에 반면 저희 부부는
맞벌이 주말부부에 아직 아이가 없어서 
1년 동안 소비하는 김치는 넉넉히 
10포기~15포기쯤 먹습니다  

그나마도 철마다 친정엄마가 담가주시는 
계절 김치가 있으니 올해는 더더욱 
배추김치가 남아도네요  
  
김치도 얼마 먹지도 않는데 몇백 포기를 
매년 담그려니 힘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 대체 누가 다 먹냐고요? 
  
3분의 1은 둘째 시누네, 3분의 1은 아주버님 네, 
나머지는 어머님, 큰시누네, 셋째 시누네,막내 시누네,
저희 부부가 먹을 만큼씩만 가져갑니다  

당연히 저희는 거의 먹지도 않아서 매번 한 통만 
가져오는데 작년엔 굳이 두통 가져가라고 하셔서 
챙겨온 한 통은 그대로 김치냉장고에 
열어보지도 않고 보관 중입니다 
  
  
작년엔 둘째 시누네가 시누네 시댁 김치까지
하느라 점점 더 김장이 가기 싫습니다  

참고로 시누네 시댁은 김치공장합니다  
김치공장은 중국산을 많이 써서 싫답니다 

그래서 시누네 시어머니와 시누 꺼,
그리고 유치원에서 쓸 김치까지 
많이도 담아 갑니다  
  
올해부터는 김치를 많이 가져가진 
않을 거라곤 하시던데 김장 때 50만 원 정도 
돈을 내시긴 하는데, 돈을 낸다고 해도 
이젠 너무 당연하다는 듯 낸 거에 비해 
얼마 안 가져가는 거라 합니다  

평소엔 승용차를 김장 땐 
봉고차를 빌려서 가득싣고 갑니다  
  
  
휴 그래도 시어머니가 드시는것도 
있어서 매년 빠지지 않고 가서 도왔는데요 
올해는 하필이면 김장하는 날이 시댁과
친정이 겹쳐서 요번엔 친정에 가서 돕는다고 
말씀드려서 눈치 봐가며 빠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올해는 지나가는 건가 
싶었는데 방금 전 정말 정이 뚝뚝 
떨어지는 말을 들었습니다  
  
  
작년쯤 시댁 식구들끼리 만든 카톡 단체방이 
있는데, 올해 초쯤에 그 방에서 나왔습니다  

한 달에 한두 마디 할 뿐, 
중요한 일들은 전화통화를 하거나 
남편은 그 톡 방에 있어서 별생각 없이 
카톡 방들 정리하다가 나왔는데, 그걸 여태 아무도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아셨는지 아니면 
뭔가 오해를 하고 계신 건지 김장에 안 오기로 
하면서 카톡 방도 오늘 나간 줄 알았나 봅니다  
  
조금 건 남편한테 전화가 와서 
혼자 티브이 보다가 전화를 받았더니 

"자기 오늘 단독방에서 그냥 말도 없이 
나갔어? 형한테 문자 왔어 자꾸 이렇게 
가족들이랑 멀어질 거냐고 " 
  
  
갑자기 뭔 소린가 싶어서 물어봤더니 술 한 잔하고 
있는데 카톡이 자꾸 울려서 봤더니 가족들 단독방에서 
글이 올라오고 있길래 술 마시는 중간중간 몇 마디 썼다네요

근데 단독방에서 제 얘기가 나왔나 봐요 

말도 없이 나가고 김장도 안 온다고 하고
등등  그리곤 곧 아주버님이 문자를 보냈는데 
문자를 보니 기분이 나빠서 확인차 
전화한 거라더군요  
  
그리고, 남편은 답장으로 나중에 만나서 
따로 얘기하자라고 보냈다더군요 
  
그 말들을 들으니 참 기가 막히고 
정이 다 떨어져서 남편한테 괜히 화냈네요  
  
"내가 다른 것도 아니고 친정이랑 날이 
겹쳐서 올해만 못 간다고 한 건데 두 번 못 간다고 
했다간 난리 나겠네? 결혼해서 지금까지 
제사를 빠졌어, 김장을 빠졌어? 

심지어 작년엔 친한 언니 결혼식이라고 
말도 했는데 새벽 2시에 일어나서 배추 씻고 
아침까지 버무리다가 아침에 부랴부랴 집에 와서
옷 갈아입고 갔는데 너무한 거 아냐? 

솔직히 김치는 둘째 누나랑 아주버님 네가 
다 가져가는데 한통 먹는 우리는 이 한 번도 못 빠져?? 

진짜 너무한다 그러니까 
중간에서 오빠가 똑바로 하라고!! 
문자로 아주버님한테 답장 보낼 것이 아니라 
단독방에 이차 저차 해서 이렇다고 
썼어야 할 거 아냐!! 아 끊어 다 듣기 싫어 뚝" 
  
  
후 순간 끊고 나니 너무 화가 납니다 시댁은 
2남 4녀에 모두 다 결혼해서 가족 모두 
모이면 22명입니다  
  
그에 반면 친정은 1남 1녀로 매해 
김장은 외삼촌댁이나 이모네에서 새벽에 고생고생하며 
김장하셨고, 안 그래도 시댁에서 고생한다며 

김장할 때는 부르지도 않고 저희 꺼 따로 
챙겨놓으시고 하긴 친정엄마랑 시댁이랑 
비교가 되나요 뭐 ㅠㅠ 

갑자기 친정을 돕기로 한건 여태 
20년 넘게 아파트 사시다가 올해 부모님이 
집을 지으시고 마당도 있어서 이제부턴 집에서 
아빠랑 동생네랑 김장하신다길래 아직 조카가 어려서 
올케가 많이 돕지 못할 거 같기도 하고 여자가 둘은 
있어야 하니 올해부터는 돕겠다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친정에서 항상 도움을 
많이 받아서 죄송하기도 하고 그런 마음에 
기분 좋게 엄마네 김장 도와드려야지 했는데 
날짜가 겹쳐버렸네요  
  
어쨌든 남편하고 가네 마네로 
티격태격하면서 겨우 시댁 김장 가는 건 뺐거든요    

정말이지 매년 시댁 김장하고 오면 
몸살 나서 드러눕는 걸 알면서도 먼저 한 해 정도는 
빠지자고 하지 않는 남편에게 섭섭하기도 하고 
김장얘기만 나오면 서로 예민해져서 
그냥 암말 없이 싫어도 갔습니다  
  
그렇지만 사람인지라, 안 가기로 했어도 
마음이 편치 않아서 더 잘해드려야겠다고 

마음먹고 오늘 안부전화드렸는데 
어쩐지 약간 찬바람이 불게 전화받으시는 시어머니  
그래도 죄송한 마음에 다음 주나 말일쯤 
찾아뵌다고 말씀드리고 전화 끊었는데 그러곤 
한 시간도 안 돼서 저런 소리 나 듣고 있고ㅜㅜ 
  
이게 정말이지 매년 
이맘때만 되면 남들은 즐겁게 가족들 모여서 
김장하는 걸 마음에 상처 입어가며 에효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답답해죽겠습니다


베플 
이제부턴 김장 도우러 가지 마시고 
님네꺼는 님이 알아서 담가 먹겠다고 하세요. 

이제껏 한다고 했는데도 
다들 알아주지도 않고 오히려 불평이잖아요. 
올해를 기회로 시댁 김장에서 
해방되시면 되겠네요. 

시댁에 찍힌다고 손해 볼 거 있어요? 
오히려 몸 고생 안 하죠. 남편도 안 알아주는데 
그냥 나쁜 며느리 되고 마세요. 



베플 
담부턴 김치 친정에서 
받아먹겠다 하구 남편만 보내세요 


베플 
남편도 안 하는 김장 왜 며느리가 함?
자식도 안 하는데? 하지 마요. 저도 안 해요. 
우리 시어머니도 굳이 자식도 안 하는 김장 
며느리 시키려 들지도 않으심. 

이게 정상이에요. 님 가지 마요
남편이 안 하는 거 왜 님이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