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고비 남편 친구 - 미즈넷 미즈토크 : 답답한 완전 고구마 썰
저는 40대 주부입니다
딸 둘에 전문직인 남편 때문에 별 고생 안 하고
그냥저냥 결혼생활 유지 중인 평범한 아줌마에요
남편에겐 친구가 하나 있는데
부부가 같이 보험 영업을 하는 친구입니다
몇 년 전에 우연히 만나게 돼서
(고등학교 동창 이래요) 지금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이라고 합니다 남편이
저는 생각이 좀 다른게 그 친구가 싫습니다
일단 돈을 너무 아낍니다
5년정도 만나면서 진짜 한 번도 식사비나
술값 심지어 애들 용돈 한번 준 적 없고요
(애들 아빠는 만날 때마다 줍니다)
애들이 우리 애들보다 어린 여자애들이라
우리 애들 안 입는 옷 같은 것도 바리 바리 싸갑니다
그래도 고맙다 잘 입겠다 소리 한번 안 하고
밥 한 끼 산적 없어요 별거 아니지만 그것도
쌓이니 만날 때마다 스트레스 더라고요
돈 없다 우는소리도 싫고 아는 사람 없냐
소개 좀 시켜달라 보험 좀 들어달라는 소리도
듣기 싫어 요즘 들어 싫은 티를 많이 냈네요
그래서인지 연락도 없다가
남편이 퇴근하면서 그 친구가
토요일에 저녁을 산다는 겁니다
그것도 유명한 한우 전문집에서
내가 웃으니까 진짜래요 친구가 쏜다고
그 전날부터 굶고 오라고 참고로 저는 채식만 합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고기는 아예 안 먹고
달걀이나 아주 조금의 해산물만 먹습니다
그래도 친구가 쏜다니까 당신도 웃으면서
같이 가자고 나가서 싫은 티 내지 말고 좋게
좋게 먹고 오자고 해서 알았다 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이 되니 남편이
전날 술을 너무 많이 먹어 상태가
너무 안 좋은 겁니다
가기 직전까지 토하고 얼굴도 말이
아닌데 큰애도 다른 약속 있다고 안 가고
작은 아이도 가기 싫다고 해서 그럼 오늘
우리는 안 간다 하고 그 친구 가족들끼리 먹으라니
남편이 친구가 쏜다는데 어떻게 그러냐고
갔다가 빨리 오자 해서 갔는데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식당이더라고요
애 아빠도 2~3번밖에 못 와봤다고 이렇게
비싼 데서 괜찮을까 하며 들어갔어요
친구 가족들은 (그 집 부부 그 집 애 3)
이미 와서 육회 두 접시 시켜서 먹고 있더라고요
진짜 남편은 속이 안 좋아 못 먹고
저는 육식을 안 하니 안 먹고 그 집식구들은
진짜 비싼 것만 시켜서 우리가 먹든지 말든지
아구아구 먹더라고요
꽃갈비 꽃등심 살치살 진짜 비싼 것만
그래서 속으로 이 사람이 로또에 붙었나
별의별 생각만 하고 앉아있는데 계속 남자
사장님을 찾더라고요
남자 사장님 어디 가셨나 남자 사장님
언제 오시냐 그래서 남자 사장님 잘 아냐고
했더니 사실 자기가 남자 사장님 목숨을
구해줬다면서 아무리 많이 먹어도 자기한테
돈 못 받을 거라 하더라고요
그 소리 듣는순간 그럼 그렇지 했습니다
물론 옆에 앉아있는 남편도 황당해 했고요
그렇게 먹고 나오는데 카운터에
남자 사장님이 앉아 계시더라고요
남편 친구가 의기양양한 얼굴로
자신 있게 카드를 내밀었어요 근데
그 사장님이 그냥 카드로 일시불로 할까요
하면서 결제를 하더라고요
순간 남편 친구 얼굴이 흙빛이 되고
남편도 표정이 안 좋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이 내가 계산할 게 하는데
제가 다인이(가명입니다) 아빠 진짜 잘 먹었어요
인사하고 그냥 남편 데리고 나왔어요
나와서도 여전히 충격받은 얼굴로
손을 떨면서 담배를 피우길래 저는
애 아빠 데리고 응급실이라도 가봐야
될 것 같다고 인사하고 그냥 왔어요
오면서 속으로 고소하더라고요
무슨 목숨을 어떻게 구했는진 모르겠지만
안 받을 거라며 큰소리치던 남편 친구도 웃기고
그 말 믿고 아구아구 먹던 그 와이프도 웃겨서
사실 웃기기보단 어이가 없었지만요
암튼 그러고 지나갔는데
오늘 남편 체크카드 통장을 정리하고
나니 월요일에 81만 원 그 한우 식당에서
결제가 된 게 보이더라고요
너무 화가 나서 이거 뭐냐고 물어보니
그 친구가 그 돈이면 한 달 생활비인데
너무 힘들다해서 친구 카드 취소하고
자기 카드로 다시 결제했답니다
솔직히 저 안 먹죠
남편도 속이 안 좋아 두 점도 안 먹었는데
자기들이 다시 키고 다 먹었는데 결제를
왜 자기가 했냐고 너무 화가 나서 얘기했더니
그러지 말라고 남편이 마음을 넓게 가지라네요
진짜 너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서 그 와이프한테 전화했네요
그랬더니 솔직히 우리 집 형편 알잖아요
그러면서 유리(가명입니다) 엄마 너무 속 좁네
이러는 겁니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돈 안 받을 거라고 비싼 것만 시켜 먹고
거짓말 조금 보태서 말끝마다
오늘 내가 쏜다 내가 산다 백 번 정도 얘기해놓고
진짜 화가 나서 미치겠네요
솔직히 81만 원 별거 아니지만 이건
아니지 않아요? 화를 내는 제가 이상한가요?
후기입니다 남편이 약점 잡혔냐고
하시는데 솔직히 그건 모르겠고 남편 말로는
고등학교 때도 너무 없이 살아서 도시락도
못 싸와 숟가락만 들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얻어먹고 살았다더군요
그런 친구가 27년 뒤에도 그렇게 사는 게
가슴도 아프고 이런저런 복잡한 심경인 거 같아요
식당 그 다음날 남편이 골프 치러 가서
친구한테 계속 전화 왔다는 거 저는 몰랐습니다
남편한테 계속 전화해서 80만 원이면
한 달 월세인데 미치겠다고 반만 좀
보내달라고 했답니다
근데 남편이 월요일
그 근처 식당에서 점심 약속도 있고 해서
그냥 자기가 내겠다고 했다네요
그러면서 저한테 날씨가 더워 그러냐
별것도 아닌 일로 왜 그러냐 웃더라고요
저도 압니다 그 친구 반지하에서 애들3 데리고
힘들게 산다는 거 그렇다고 친구 부부에게 칼국수
한 그릇 비빔밥 한 그릇 못 사줄 만큼은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그 친구 태도가 더 문제라는 겁니다
아주 당연하다는 그 태도 식당에서도
남자 사장이 언제 한번 들려달라고
식사 대접 한번 하겠다고 자기 만날 때마다
얘기했다고 그렇다고 자기 부부 애들3에
우리 부부까지 이게 말이 되나요?
그것도 a++ 만 골라 먹고 거기다
각종 술까지 진짜 너무 화가 납니다
저보고 속이 좁다고 해도 어쩔 수 없네요
다시는 그 친구 만나지 말자고 했습니다
일단 남편도 알았다 하네요 그 부부 앞으로
들어준 보험은 어째야 하는지 머리도
아프고 속도 따갑네요
너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플
남편이 좀 모자라신 거 같아요.
약점이라도 잡혔나.
베플
이런 글 스트레스받습니다.
읽으면서 답답해서 님,
화 무지무지 낼만 합니다.
베플
남편이 학교 댕길 때
그 친구의 부하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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