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숙한 29살 남편, 아기 같네요 - 네이트 판 레전드 결시친 썰
안녕하세요
판을 자주 보는 특히나
결시 부친을 자주 보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결혼한 지는 이제
딱 9개월 되었고요 남편은 동갑입니다
동갑이자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지요
둘 다 시골 초, 중학교를 나왔고요
서로 연락도 그리 많이 안 했고 별 관계없이
살다가 2년 전 즈음 저는 직장인 2년 차,
남편은 학생으로 서울에서 만나서 1년
연애하다 결혼하게 되었어요
여기까지가 모든 걸 둥그렇게 말한 거고요
본격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말씀드릴게요
남편이 저에 대해 소홀해졌다거나,
절 생각하지 않는다거나 그런 거에
대한 고민은 아닙니다
첫 번째 고민은 먹는 것입니다
저는 살이 정말 잘 찌는 편입니다
정말 숨만 쉬어도 살찌는 느낌? 그래서
매일 운동하고, 조금이라도 과식했다 싶으면
다음날 채소만 먹습니다
그 정도로 살에 대해 예민하고, 키도 작아
1~2kg 찌면 정말 티가 확납니다
그래서 그리 좋아하던 술도 술배가
나오는 것 같다는 친구 말 듣고, 단번에
끊어버렸지요 정말 열심히 관리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반면에 남편은 말라깽이 수준입니다
근데 또 비율 좋게 말라 가지고는 가끔은
내 남편이 여자였으면 진짜 몸매 하나는
끝났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결혼 전 연애할 때 남편이 항상 그러더라고요
'자기는 마른 여자 싫다, 통통한 여자가 좋다
그렇지만 뚱뚱한 여자는 더 싫어' 라구요
근데 통통의 기준은 '서현이나 유이'입니다
하하하 그럼 전 뚱뚱이 되는거겠죠?
볼이 조금이라도 통통하거나 젖살이
있는 것 같으면 무조건 통통히 되고 맙니다
뭐 사람마다 기준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결혼하기 전에 웨딩드레스도 입어야 하고,
사진도 찍어야 하니 평소보다 더 무리해서 관리했죠,
하지만 결혼 후엔 무리하지 않고 그냥
전에 했던 '유지'를 위한 운동관리를 합니다
이게 뭐가 문제냐고요?
남편은 먹는 걸 손에 놓지 않습니다
살이 아무리 안 쪄도 그렇지 너무 먹는 걸
자주 먹더라고요, 옆에서 보면 솔직히
미친 듯이 먹고 싶죠 하지만 정말 힘들게 참아요
저를 위해 남을 위해 남편을 위해서요
하지만 주말 같을 때 항상 옆에 붙어서
군것질거리를 하나씩 들고 앉아서는
먹으라고 손에 쥐여줍니다
내가 '안 먹어, 너 먹어' 이러면
이상한 앙탈 비슷한 걸 부리면서 하나만
먹어달라고 사정사정하더라고요
마치 자기가 좋아하는 거니까 너도
같이 좋아하고 먹어줬으면 좋겠다 이런 느낌?
그래서 한두 개 정도는 집어먹어 줍니다
꼭 좋아하는 게 아니더라도 먹어줍니다
그럼 그 모습이 좋나 봐요 미친 듯이
먹이려 합니다 제가 안 먹는다고 앙 다물어도
코 막고 입 모아 벌리게 해서 입에 꾸겨 넣어요
전엔 프리 x 스를 한창 처먹길래 아 나 진짜
그거 너무 짜서 안 먹는다고 하니까 또 코 막고
입 모아 벌리기 해서 넣어주는데 그 큰 걸 조각 내지도
않고 넣어서 입 양옆이 다 상처가 난 적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맥 요요 진짜 화도 내고
패고 욕도 했는데, 과일 같은 경우도
어느 정도 먹고 나서 안 먹는다 하면 갈아서 줘요
집에 정수기가 없어서
마트에서 대량으로 사 오거든요
근데 언제 한번 제가 과일을 몇 번 안 받아먹고,
입 모아 벌리기해도 죽어도 안 먹으려 하니까
오기가 생겼는지 물을 얻다가 다 숨겨놓고
물통에 과일을 다 갈아서 넣어놨더라고요
물대신 그거 과일주 먹으라고 아 근데
한 가지만 갈아서 사과주 면 사과주,
토마토 주면 토마토 주면 좋잖아요?
근데 지 좋아하는 걸 다 섞어 갈아줍니다
전엔 당근 사과 오이 브로콜리 파프리카를
갈아놓은 거예요 밤에ㅡㅡ 이 새끼가 아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 없이 잠결에 물인 줄
알고 먹는데 아침부터 진짜 다 토하고
빈속에 토하고 점심도 제대로 안 먹고
저녁도 못 먹었어요 한두 번이면 진짜 장난이겠거니,
에피소드겠거니 하는데 이건
뭐 보름에 한두 번꼴로 합니다 9개월 동안
그리고 조금이라도 살이 찌거나 체지방이 는 것
같으면 그것 가지고 트집 잡고 아주 생난리
관리 안 한다고 아오 진짜
두 번째는 '일'입니다
저는 영상미술과를 나와서 조기 취업하여
남편이랑 연애할 때 이미 디자인 및 퍼블리셔
경력이 2~3년 차였습니다 남편도 또한
영상디자인과를 나왔고요
원래 군대가기 전엔 공대였는데
디자인이 너무 하고 싶었었어 군대 갔다
온 후 편입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연애시절 제게 물어보는 것도
많고 조언 구하는 것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졸업을 하더라고요
그리고 작은 디자인 회사에
취직 한 후 저랑 결혼했습니다
이렇게 맞벌이 부부생활을 쭉 이어나가나
싶더니 3개월 뒤에 일을 그만두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직장 1~2개월 일하다 그만두고,
2~3개월 일하다 그만두더니 지금은 아르바이트합니다
결혼 전 연애할 땐 진짜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여주더니 결혼하니까
모든 걸 놔 버린 걸까요?
아니면 저 혼자 벌어도
아직까지는 먹고 살만하니까 이런 걸까요?
도대체 이러려면 비싼 학비 들여가며 디자인과를
나온 지 전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자꾸 직장을 바꾸길래 언제
한번 앉혀놓고 얘기한 적이 있었어요
네가 자꾸 일을 그만두는 이유는 디자인이랑
맞지 않아서 그런 거니? 아님 사회생활을
잘 못하는 거니? 하니까
펄떡 뛰면서 무슨 소리냐 자기는 디자인과를 나왔고
학교 다닐 때 동기 누구보다 더 수업을 열심히 들었으며
어느 누구보다 더 노력했다고 하더라고요
당연하겠죠 저라도 그랬겠어요
남편은 군대 제대 후에 26살에 1학년으로
들어갔고, 다른 동기들은 다 20살~21살이었을 테니
5~6살이나 많으면 뭔가 꿀리지 않게
열심히 했어야겠죠
사회생활은 또 자기가 잘한답니다
군대에서도 선임들이 자기 이뻐했고,
전에 알바나 뭐 공장에서 일할 때도 사람들한테
싹싹하니 잘 하고 그랬데요
그럼 자꾸 그만두는 이유가 뭐냐고,
아니면 잘린 거냐고 그러니까 자기랑
그 회사랑 안 맞았데요
자꾸 피드백을 주고, 자기가
한 거에 토를 다는 상사들이 너무 싫답니다
제가 디자인 쪽에 조금 더 오래 일을 해 봤으니
나름 충고도 해 주고, 타일러도 보고 욕도 하고
진짜 인신공격도 해보고,
다 하다가 그냥 디자인 말고 퍼블리셔
어떠냐고 요새 퍼블리셔 괜찮다고 모르겠으면
알려주겠다고 하니 고맙다며 낼부터 당장 하자고
하니 일단 자기 쉬고 하자고 하더라고요
결국은요? 안 했죠 근데 더 화나는 건
며칠 뒤에 자기와 선배랑 술 한 잔 먹고 들어오더니
그 선배가 퍼블리셔 일을 프리랜서로 하는데
건당 몇백씩 벌고 떠오르는 직업 중 하나라고
하고 싶다고 하는 거예요
제가 똑같이 말할 땐 귓등으로 쳐듣더니
지금은요?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합니다
요 근래 30 살 돈에 아기를 낳아야 하지 않겠냐고
또 한창 앙앙거리더라고요 [지금은 29살입니다]
사실 한 5개월 전부터 자주 얘기를 꺼내더라고요
그래서 '자기야 네가 돈도 아직 제대로 못 벌고,
일은 내가 하는데, 내가 아기 낳아서 일 쉬게 되면
네가 제대로 된 직장이 있어야지
네가 회사 들어가서 딱 6개월만 버텨봐
딱!! 6개월 이상만 버텨보면 그때 다시 생각하자'
고 했는데 개뿔 지금 커피숍에서 알바 1개월째인데
그만두고 싶네 뭐 하네 하네요 하아
이 일로 친정이건 시댁이건 다 말해봤습니다
시아버지가 오셔서 나무라시기도 하고
시어머니가오셔서 눈물 흘리신 적도 있는데요
제 남편은 자신만의 호 불호가 너무 확실해서
남들이 뭐라 하던 자기 생각대로만 하네요
이 미친 놈이
세 번째 고민은 '리플레이'입니다
이 남편 새끼는 한가지에 꽂히면
하지 말라 해도 계속합니다 자기계발 쪽이
아닌 특정 행동,단어, 노래입니다 그중에
제가 싫어해도 하는게 몇 개 있는데요
하나는 저 졸졸 쫓아다니기 입니다
정말 귀찮아 죽어버릴 정도로 합니다
제가 일하고 항상 운동을
다녀서 집에 도착하면 8~9시입니다
남편은 오전 알바 구오 그러니 저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습니다
집안일이라도 안 하면 당장에 이혼하고
머리털을 다 뜯어버렸겠지만 다행히
집안일은 조금 합니다
일에 치이고 운동가지 해서 녹초가 되어
집에 터덜터덜 걸어가면 집에 들어서자마자
뒤에 계속 쫓아옵니다
10~20cm 정도 간격으로 계속 옷을 갈아입을 때,
물을 먹을 때, 양치를 할 때, 머리를 감을 때
계속 뒤에서 쫓아다닙니다
얼마나 걸리 적 거리는 데요 편하게 있고 싶은데
소파에 털썩 앉으면 또 옆에 앉아서 꼭!!
팔짱을 끼고 앉으려고 합니다
야 나 좀 제발 쉬자 쫓아다니지
좀 마 제발 이러면 그것도 한 몇 분? 잠시 쉬다가
화장실을 가거나 방에 들어갈라 치면 또 쪼르르 와서
저한테 한번 안기고 그 뒤엔 계속 쫓아다닙니다
귀엽다고요? 일 열심히 하고, 남자다운 남편
고생 안 시키고 또라이짓 안 하면 저야 좋고 행복하겠죠
요새 일이며, 먹는 거며 다 꼴 보기 싫어 죽겠는데
이러니 진짜 아 글고, '와 왕'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29살 새끼가 귀척하면서 슈렉에 나오는
고양이 같은 표정으로 매일 와 왕 와 왕 거립니다
자기 삐졌다고 와 왕!!! 와 왕 왕!! 이 지랄 떨고,
지 기분 좋아면 와 왕~ 이 지랄하고 상황에
따라 억양이 있습니다
이건 어느 나라말인가요?
저 말에 꽂혀서, 나름 애교라고 부리는 거
같은데 이것도 한두 번 하루 이틀이죠
결혼하고 나서 신혼여행 돌아오자마자
저 와 아이라는 단어를 써대는데 9개월 동안
듣자니 왜 저러는가 저거 좀 틱 같은 건가?
[비하 아니에요] 진지하게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1달 전 제가 감기몸살로 주말 내내
아픈 적이 있어요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약 먹고 땀만 뻘뻘 흘리고 있는데
옆에 와서 이마에 수건을 대주더라고요
속으로 아 그래도 못난 남편이지만
진짜 이럴 땐 쓸모가 있구나 하고 감동 살짝
하고 있는데 뭐라고 웅얼웅얼 거리더라고요
잘 들어보니까 수건 대주면서 계속
'와 왕 와 왕 와 왕 ' 힘없다는 듯 와 왕 이러는 거
뭐지? 왜 와 왕 거리는 거죠?
강아지 빙의 비슷하게 돼가지고
와왕 거리는 데 진짜 짜증이 팍 나는 거예요
머리 물수건 집어던지면서
야 이 새 x야 와왕 거릴 거면 나가하니까
놀랐다는 듯이 와 왕!! 하고 나가는데
아 29살 나이를 어디로 먹은 거죠?
요 근래엔 아실지 모르겠지만 스머프
그 파란 캐릭터들 투덜이 똘똘이,주책이,
파파 스머프 등등 제 나이와 비슷하신 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거기에서 스머프들
주제가가 있는데 랄랄라 랄랄라 랄라 랄랄라 하고
반복되게 노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 왕을 안 하고 이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고
기분이 좋으면 와 왕!! 거리다가 랄랄라 랄랄라
랄라랄랄라~뇬뇬뇨뇬뇬뇨 뇬뇨뇬뇬뇨 하면서
이러는데 제 앞에서만 이럽니다
밖에서? 완전 시크 그 자체 저희 부모님
제 친구들도 모두 제 남편 무뚝뚝하고
무거운 남자라고 생각하는데요 정말 아닙니다
저한테만 이러니
귀엽게 봐 달라는 분 데리고 가서 사세요
저는 9개월 동안 지금 멘틀이 찢어지려 합니다
1년 남짓 연애할 땐 안 이러다가 결혼하자마자
이럴까요 이 모습은 시부모님도 모른다더라구요
어떻게 해야 고쳐질까요?
욕도 해보고 가끔은 패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타일러도 봤지만 하루 이틀 괜찮다 싶더니
그 후엔 또 아무 일 없었다는듯하기 시작하네요
아 어떻게 할까요
베플
웃으면 안 될 거 같은데 개 웃겨 마지막 와 왕 뭔데
베플
쳐먹이면서 몸매 관리 하길 바라는 건
무슨 경우이며 돈도 제대로 못 벌면서
아기 갖길 바라는 건 무슨 경우이고
마지막은 휴 답도 없네요
베플
두 분에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서
남편에서 보여주면 어떨까요?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지만 행동교정할 때
본인에 모습과 그 상황을 찍어서 보여주면
제삼자에 입장으로 생각하게 된다던데
정말 괴로우실 것 같네요
베플
님아 아기 없을 때 진지하게
헤어짐을 고려해보세요
총체적으로 너무 미성숙한 사람이라
평생을 아기 낳아 키우면서 의지하고
살 수 없는 사람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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