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전드썰/시댁 & 친정

자린고비를 넘어 구질구질한 친정식구들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레전드 썰

자린고비를 넘어 구질구질한 친정식구들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레전드 썰







구질구질한 친정식구들이 이해가 안 갑니다 

제가 정이 없는 건지 
싹수가 없는 건지 다른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건지 좀 여쭤볼게요  

저희 집은 서울에 
딱 집 한 채 있는 서민 가정입니다  
액수로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집에 자동차가 
있으면 어마어마한 부자인 줄 알았고 
백화점 가면 큰일 나는 줄 알았던 그런 
집에 살았던 거 같네요  

한창 부모님 수익이 좋을 때 
지방에 땅도 조금 있었는데 그때도
구질구질 함은 변함없었습니다  

집안 식구 저 포함 네 명인데 한 오 년 전까지는
저 빼고 다른 식구들 휴대폰 하나로 온 연락을 
다 취했으며 신용카드 쓰는 사람도 하나도 없었고 

돈 만원엘 벌벌 떠는  쓰레기봉투 안 사던 
시절에는 집 쓰레기는 아버지가 다른 동네까지 
가서 몰래 버리고 왔고 엄마는 그냥 무조건 
가장 싼 거 누가 안 입는다고 버리는 옷은 

죄다 집어오고 언니는 화장실 
물을 안 내리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식구들이 정말 진저리가 납니다  

엄마 빼고 부친 언니 저 다 대학 
나왔고 그렇게 막 가난에 허덕이며 
못 먹고 못 배운 집도 아니에요 

근데 마인드가 너무너무 이상합니다  

집에 있으면 제가 정신이 이상해지는 
기분이라  저는 진작에 독립했고요  
지금은 너무 멀어진 가족이 되었습니다  

집에 멀쩡한 가구는 당연히 없고 전부 중고 가구 
중고 전자  다 만 원짜리 옷 입고 이만원짜리 
신발 신고 멀쩡한 수저세트 하나 없는  
사다 드려봐야 안 꺼내고 묵혀뒀다가 하나씩 
하나씩 세트 하나도 안 맞게 몇 년 지나서 
아주 값어치 없게 씁니다  

과일이라도 하나 사 먹을려면 어디 시장까지 
가서 그 무거운 수박 버스 타고 낑낑대며 
들고 오는 사람들입니다  

정말 구질함의 대명사 같습니다  
가족들이 이해가 안 갑니다 

가족들은 번지르르하게 차 타고 
다니고 곱게 빼입고 다니는 제가 
아주 못마땅합니다  

저는 돈 벌고 저축 잘하며 적당히 품위유지하며 
살자는 주의입니다  자린고비도 좋고 다 좋은데요  
이렇게까지 구질하게 하고 살 필요가 있을까요? 
이해를 못하겠어요 

결혼도 하면 남자도 소개해줘야 
하는데 진짜 구질구질한 집에 못 데려가겠어요  
집은 모 말할 것도 없이 구질 + 지저분 
그 자체입니다 그냥 사실대로 다 말하고 
안 데려가면 이상하게 볼까요? 휴  

머리가 지끈지끈 하네요 
왜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지  







베플 
삶의 가치관이 변했죠 님도 다름을 
인정해 보세요 그래도 흥청망청 쓰고 겉치레에 
남들 보여주기 식으로 사는 부모님 
안 만난 걸 다행으로 생각하세요


베플 
우리 부모님 세대에, 온 식구가 밥 한 끼 
굶지 않고 먹는 게 가장 중요했던 시절 
그런 시절을 사신 분들에겐, 절약과 검소함이 
몸에 배어있더군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지만, 
지금은 밥 굶는 시절은 아니죠  

조금 모자란 듯 살아도, 
사람답게 사는게 더 중요해진 세상  
적당히 누리고, 적당히 품위유지도 하고  

근데, 글 쓴 님이 가족을 
이해 못 하듯이 가족들도 글 쓴 님을 이해 못 해요  

그렇게 형성된 가치관
이기 때문에  고민할 거리도 없어요  
님도, 가족도 안 변할 거니까 적당한 타협점이 
어디쯤일까를 고민하시는 게 현명합니다  

가족의 구질함에 관여하지 마시고, 남자친구가 
생기면 집이 아니라 괜찮은 식당에서 
인사해도 충분하니까요  


베플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네가 대학 나온 거다 


베플 
아끼는 것은 자랑스러워할 만하지만  
옆 동네 가서 쓰레기 몰래 버리는 것은 
창피해 해야 합니다  

절약하는 것과
몰염치한 것이 같은 수는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