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부터 결혼압박 34살 스트레스!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썰
안녕하세요 정초부터 본가에 갔다가
엄마랑 말다툼을 했습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제가 시집을 안 간다는 것 때문이에요
집에 가자마자 엄마는 결혼 얘기부터
꺼내고 전 너무 짜증 나서 결국 엄마에게
화부터 내고 말았어요
제 나이는 이제 해넘어서 34살입니다
(많죠? ㅠㅠ)
엄마는 몇 년 전까지는 이렇게
심하게는 안 하셨어요 근데 언제부턴가
계속 결혼 압박을 주시는데 그게 더 심해져
저만 보면 화를 내시며 얘기를 하세요
점점 본가에 가기 싫어지고
엄마랑은 사이가 안 좋아졌습니다
저만 보면 계속 그 이야기를 하시니까
저도 화만 나더라고요
오늘은 신년도 됐고 며칠 있음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라 선물도 드릴 겸 싫은 소리 들을 거 뻔히
알지만 꾹꾹 참고 갔는데 절 보자마자 쏘아대시는데
정초부터 그러시니 덜컥 화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좀 싫은 소리 했더니
엄마가 막 우시더라고요
그리고 화를 내시는 이유에 대해서 들었어요
연말 송년모임에 갔는데 아니 매달 모임에
나갈 때마다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느낌이래요
모임에 있는 아주머니들 자식들은 다 결혼을 해서
손자 손녀 사진 보여주고 왜 딸들은 시집 안 가냐는
소리만 온종일 듣고 오신대요
처음에는 알아서 하겠지라고
둘러만 대셨는데 그게 반복이 되다 보니
아주 짜증 나 죽겠다고 또 얼마 전 송년회 때
아빠가 모임을 갔다가 얼마 안 있다가
화장실 간다고 하고 사라지셨대요
이유를 들어보니 친구분들이 사위 자랑
손자 손녀 자랑을 다들 그렇게 하셔서
듣기 싫어 그냥 오셨다는 거예요
역시나 왜 딸들은
결혼 안 하냐는 소리가지 들으시고요
결혼식이나 행사 같은 거 가도 결혼 왜
안 보내냐는 소리만 온종일 듣고 오신다고
너무 주눅 들고 너무 속이 상해서 이러는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결혼은 내가 하고 싶어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도 화만 내시는데
진짜 어찌할 수가 없더라고요
솔직히 제가 7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지금도 큰 다툼 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 서로
결혼 생각은 아직은 먼 일 같아요
그런 이야기를 엄마에게 미리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처음에 남자친구 사귈 때
이런 사람이랑 만나고 있다는 걸 얘기는 했으나
엄마가 슬쩍 결혼 이야기를 하시길래 그냥 헤어졌다고
거짓말했어요 그리고 이때가지 제가 혼자인 줄 아세요
선 보라고도 해도 싫다고 했고요
그렇게 한 이유는 남자친구
만나기 전에 만났던 남자가 있었는데
제가 진짜 좋아했던 사람이었고 너무 좋아서
엄마한테 소개도 시켜주고 그랬거든요
엄마는 남자친구랑 같이 먹으라고 음식도
해주시고 되게 잘해줬는데 끝이 안 좋게 헤어졌어요
엄마는 거기에 많이 실망하시고요
그래서 결혼 이야기 나오기 전까지는 부모님께
소개해주지 말아야겠다고 했고
결혼은 가급적 늦게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오늘 상황이 이렇게 돼서
다 말씀드렸더니 당장 헤어지라는 거예요
7년 동안 결혼 이야기 안 꺼내는 남자랑 뭐 하러
만나냐고 나중에 헤어지면 여자만 상처 입는다고
물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이 상태에 전 만족하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남자친구랑 결혼에 대해 뭐 그렇게 깊게
이야기 한 적도 없고 진짜 아직 철이 덜 들은 건지
그냥 이런저런 걱정 없고 너무 좋거든요
하지만 뭔가 엄마 아빠께
죄를 지은 건 아닌데 죄를 지은 것 같은 어휴
아주 욕만 실컷 듣고 돌아오는길인데
여동생이 제가 너무 불쌍하다고 다독여주네요
솔직히 너무 짜증 나요 결혼은 늦게
할 수도 있고 일찍 할 수도 있는 건데 왜 아줌마
아저씨들은 왜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하시고 그런 이야기에 발끈하는
부모님도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들으셨음
하는데 아 놔 갑자기 괜히 가만히 있는 남자친구가
갑자기 너무 원망스럽고 아직 현실은 생각 못 하고
철없이 생각하고 있는 저도 원망스럽네요
내가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 결혼이
아니라 무슨 강요에 의해 남의 손가락질
받지 않기 위해 떠밀리듯 결혼에 대해
생각할 줄 꿈에도 몰랐네요
답답합니다 진짜
베플
부모님과의 다툼이 문제라기 보다
님과 남자친구의 관계를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7년이나 사귀었으면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하고 앞으로 어떻게 우리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가치관들을
이야기해 보고 서로 맞으면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설득시키는 것이고 아니면 헤어지고 가치관이 맞는
사람과 살아야죠. 이제 어린 나이도 아닌데 진지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30대 후반이 되면 기회조차도 잘 없을 수 있어요.
베플
님.. 제가 그랬어요 결혼 문제 땜에
엄마 아빠랑 맨날 싸우고.. 님은 그래도
떨어져 사시는 거죠? 전 같이 살았어요.
집에 가기 싫어서 퇴근길에 약속을 잡거나
독서실 끊어놓고 일부러 다 잠든 새벽에 들어가고
결국 잔소리가 지긋지긋해서 엄마 친구 소개로
선본 사람이랑 도망치듯이 결혼했어요
지금 어떤지 아세요?
엄마한테 사과받고 살아요
그때 내가 널 그렇게 닦달하고 떠밀어서
네가 불행하다며 네 자식은 절대 엄마처럼
결혼하라고 닦달하지 말래요.
저 지금 애정도 없고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도
안 맞는 사람과 사느라 죽을 맛입니다
이혼 생각도 너무 간절해요.
절대로 등 떠밀려 결혼하지 마세요
절대로요. 이대로 살 운명인지 피임을 해도
임신이 돼서 벌써 애가 둘이네요 ㅜㅜ
베플
우리 엄마는 되게 쿨한 편이라
네가 결혼을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말하심 네 인생을 우리가 간섭할 권리는
없다고 그러시면서 솔직히 우리 엄마는 결혼 안 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함 혼자 살려면 능력이 돼야 하는데
너는 지금도 넉넉하게 버니깐 혼자 못 살 것도 없다
그러심 네가 정 외로울 것 같으면 결혼하라
그러시고 결혼하면 집안일도 배로 늘어나고
더 힘들 수도 있으니깐 네가 원하는 데로 하라고 함
솔직히 자기 인생이니깐
부모님이 간섭할 권리는 없다고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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