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부부싸움, 프리한 시댁 - 네이트판 결시친 고구마 썰
안녕하세요 결혼 1년 된 새댁입니다
연애결혼 합쳐서 6년 정도 시댁 식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서로 거리낌도 없고
불편한 사이는 아니에요
결혼 준비하면서도 큰소리
난적도 없었고 트러블도 없었네요
해외 출장이 잦은 남편을 대신해 제가 자주
전화드리고 찾아뵙고 식사도 함께하고 했고요.
그러다 보니 어찌하여 결혼하고 2년 차인 이번 설에
처음으로 남편과 함께 시댁에서 명절을 보내게 됐어요.
본의 아니게 계속
해외출장관계로 저 혼자 보내게 되었네요
그리하여 저는 그간 혼자서 시댁 제사.
명절. 생신을 참석했고요 물론 연차 써가며
음식도 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전혀 기분이
상하거나 불편하거나 한 거 없고요
며느리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기분 좋게 했어요.
그러나 문제는 이번 처음으로 남편과 함께
하게 된 설에 제기 분이 너무 상해버렸네요 ㅠ
물론 남편 평소에 저한테 엄청 잘합니다
처가에도 잘하고 그래서 고마운 마음도 컸는데
한 번씩 이런 눈치 없는 행동에 제 속이 상하네요.
한 번씩 그런 거라 저도 삭히고 넘어갔는데
매년 명절에 이런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조언을 구합니다 ㅜ
저희는 시댁도 친정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서 자주 왕래가 있는 편이라
명절엔 전날 가서 음식 하고 친정으로
돌아간 뒤 차례 지내는 아침 일찍 다시 시댁으로 갑니다.
( 이 부분은 시어른들께서 저희가 자고 가면
서로 불편하다고 배려해주신 부분입니다.)
그럼 저는 전날 아침에 가서 음식 하고
오후 4~5 시쯤 친정으로 가게 되고
명절 당일 아침 일찍 시댁에 가서 차례를
지내게 되는데 문제는 그 이후의 시간들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이 상황에서
제가 기분 상한 몇 가지를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1. 명절 전날 음식 하러 가는 날
자꾸 느릿느릿 준비하는 남편과의 대화체입니다.
"빨리 준비해요.. 어머니가 먼저 음식 시작하시겠어요 "
"좀 천천히 가도 돼"
"오빤 아들이니까 천천히 가도 되겠지만
난 며느리잖아요 ㅠ 음식 해야 해요"
"괜찮다 ~ 천천히 가서 도와드리면 되지"
렇게 대화는 끝이 났고
그 이후 삼십분 정도가 지나서야 남편은
준비를 끝냈고 저는 배가 무척 고팠어요
" 이렇게 늦게끝날것같으면 미리 얘기해주면
나 밥이라도 먹을 수 있었잖아요"
"집에 가서 밥 먹자~"
"가면 바로 음식 해야 하는데?"
"음식 하면 어때 우리 밥 먹고 도와드리면 되지"
"어머니 음식 하는데 옆에서
어떻게 밥을 먹고 앉아있어요~~"
"괜찮아 우리 집은!!"
"오빤 아들이니까 괜찮겠지만 나는 며느리라고"
전 그냥 제시간에 가서 다 같이 음식 하고
다 같이 식사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어려운 건가요?
제가 말한 아들과 며느리는
시댁에서 차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며느리 된 도리로 시어머니는 음식 하시게 하고
저는 느긋하게 가서 밥까지 차려 먹고 음식을
도와드리기엔 제 마음이 불편하다는 의미를
포함한 말이었는데 남편은 굉장히 듣기 거북했나 봅니다.
지금까지 아들 며느리 얘기는 저 두 번뿐입니다.
시조 카 보는 앞에서 소리를 버럭 버럭 지르네요.
우리 엄마가 시집살이 시키냐고 듣기 좋은 소리도
한두 번인데 아들이니 며느리니 그런 얘기 왜 자꾸 하냐고.
전 당황해서 말을 못이었고 그렇게 화가 난 상태로
시댁에 갔습니다.
가는 도중 사과하라는 남편 말에 어이가 없어서
나중에 얘기하자 했더니 그 뒤로 대화 단절.
그게 그렇게 못할 소린가요?
사실 시댁은 프리하셔서 제가 밥을 먹어도
늦어도 뭐라 하시지 않지만 제 마음이 불편합니다
2. 명절날이었습니다.
이미 아들이니 며느리니 언쟁으로 서로 기분이
상해 잇는 상태로 서로 여차여차 차례 지내고
손님까지 치른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남편과 처음 함께하는
명절이니 영락공원까지 함께 갔습니다.
(남편 없이 보낸 첫 명절에도 모두 함께 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바로 남편 외갓집으로 향했습니다.
(이 또한 지난 명절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여기까진 좋았으나. 문제는 외갓집까지 다녀오고나니
시간은 저녁 8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고
저희 가족은 저희와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눈치 없는 남편은 오랜만에
나왔으니 맛있는 저녁 사 먹자 하고
제가 속이 안 좋으니 그냥 돌아가자 해서
저녁은 안 먹고 돌아오게 됐는데
남편 누나 시누이가 친정에
인사하러 온다고 같이 저녁을 먹자네요.
전날 저희 집에서 자고 아침에 차례 지내러 간 상태인지라
시부모님께서는 친정에 인사드리러 가야 한다는 상황 자체를
별로 신경 쓰지 않으시는 듯하였고 남편조차 그런 것 같았습니다.
저는 전날 차라리 시댁에서 잠을 자더라도
명절 손님 치르고 영락공원 다녀온 이후에는
저도 친정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었는데
그러다 보니 명절 당일은 친정식구들 못 보고 넘어갈뻔했네요..
제가 계속 기분이 안 좋아 보였는지
남편도 늦은 시간에서야 저녁 식사 자리를
마무리하고 저희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시간이 12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그제야 저희 부모님께 세배하고 인사드리고
간단히 술을 한 잔씩 했네요.
아들 다르고 며느리 다르다는 말에 그렇게 화를
내던 신랑이 자기 누나 당일 친정 오는데 저는
친정 가지도 못하고 시누이랑 저녁 먹는 걸
너무 당연히 생각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나더라고요
그럼 애초에 화를 내지를 말던가. 그렇게 화를 냈으면
시외가까지 함께 인사 다녀온 마누라 생각해서
저녁은 처가에 가서 먹던가 그게 맞는 것 아닌가요?
섭섭해서 눈물이 날뻔하다가도 그래
평소에 오라 가라 귀찮게 안 하시니 이 정도는 이해하자.
음식 하고 나서 친정과있었으니 너무 섭섭해하지 말자..
하고 이해하고 넘겼는데 매번
명절 때마다 이런 식이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죠?
이 부분 남편한테 섭섭하다.
명절 차례 지내고 영락공원 다녀와서는
친정 가고 싶다 하면 제가 너무 이기적인 며느린가요?
현명한 답 좀 부탁드립니다!
조금 두서가 없긴 했지만
1. 당연히 아무리 좋은 시댁이라도
아들 다르고 며느리 다른 거 아닌가요?
그 얘기 한 게 그리 잘못한 건가요?
2. 아무리 음식 하고 친정 가서 자고 온다고
해도 시외가까지 방문해서 인사드리고 시누이 올 때가지
기다렸다가 제가 상 차려야 하나요?
중요한 한 가지를 빠트렸는데 남편의 해외출장이
잦아서 저는 그동안 친정에서 지냅니다ㅠㅠ
그럼 명절엔 시댁에 있는 게 맞을까요?
제가 이기적인가요
베플
그냥 첫째 날에 아침 점심 저녁 다 먹어요.
그리고 시댁에서 자거나 아님 글쓴이 집에 가서 자요.
그리고 당일에 아침 점심 먹고 처가 간다고 하면 되겠네요.
베플
이런 여자가 아들 낳아서
장가보내면 며느리 잡는 거구나.
베플
늦게 가자고 하면 늦게 가면 되지 왜 나서서
고생을 하려고 함? 일찍 가면 칭찬받고 늦게 가면
벌받을 거 같음? 이러나저러나 대우는 똑같다.
왜 늦게 왔냐고 하면 남편이 늦게 가자 한 거라고
사실대로 얘기하면 되는 거고 소리 들으면 똑같이
남편한테 너 때문에 내가 혼났잖아 소리 내면 되는 거고
그럼 그다음부턴 남편이 깨닫는 게 있겠지.
살면서 부딪히는 일이 없을 수가 없는데
왜 이리 소리 내는 것에 대해서 겁을 내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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