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를 강요하는 엄마, 제가 제태크 수단인가요 - 네이트판 레전드 부모자식 사이 썰
저는 이제 막 스무 살을
벗어난 평범한 여대생입니다.
저한테는 20대 후반의 오빠가 한 명 있습니다.
서로한테 살가운 편은 아니지만
나이 차이가 좀 나서 그런지 별로 싸워본 기억도
없고 다른 남매들보다는 사이가 좋은 편 같아요.
엄마는 아들을 참 좋아하세요.
그렇다고 제가 구박만 받고 자란 건 아니고요.
단지 엄마께서 대놓고 오빠를 더 좋아하십니다.
뭐든 오빠에게 먼저 해주고 싶어 하고요.
학생 때는 똑같이 낳아놓고 차별하는
엄마가 미웠지만 지금은 이해해요.
이쁜 짓 하는 자식이 더 예뻐 보일 수밖에 없는 거고
저는 애교도 없고 이쁜 짓 하는 딸은 아니더라고요.
제가 전문대를 다녀서
올해 2학년이 끝나면 졸업을 하게 됩니다.
휴학할 생각은 없고 바로 어디든 취직할 것 같아요.
엄마는 노후를 저한테 맡겨두고
있는 것 같아요. 대학 들어간 이후로 빨리 일해서
월급 받는 거 가져오란 얘기밖에 안 하십니다.
저만 보면 친구 딸이 은행에
취직했는데 매달 백만 원씩 생활비로 가져다준다
너는 언제 일해서 언제 엄마 돈 가져다줄 거냐
누구는 스카이가 서 과외비만 한 달에
백오십이라서 대학생인데도 오십만 원씩 준다더라
너도 아르바이트해서 용돈 좀 줘봐라
돈 벌어서 결혼 전까지는 월급의 반은
줘야 한다. 결혼하고 나서 명절 때 안 와도 되니까
돈만 보내라 이런 얘기를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듣다 보니 솔직히 좀 스트레스받습니다.
제가 아르바이트하면서 모아둔 돈이 조금 있는데
그 돈으로 졸업전에 해외여행 짧게
갔다 올 생각이었어요.
엄마한테 은근슬쩍 졸업전에 돈 모아서
해외여행 갔다 올까 생각 중이라고 했더니
그 돈 있으면 엄마 아빠를 보내줘야지 너 혼자
갈 생각이었냐고 저를 막 혼내시더라고요.
그때부터 티브이에 해외 관광지가
나올 때마다 너 엄마 저런데 보내줘야 한다
어떻게 너 혼자 갈 생각을 하냐. 네 키우느라
해외 한 번 못 가본 엄마가 불쌍하지도 않냐
이런 얘기만 하십니다.
근데 웃긴 건 오빠는 직장생활한지
4년째인데도 생활비 가져오란 얘기
단 한 번도 한적 없어요.
물어봤더니 오빠는 결혼
비용 마련해야 하니까 그런 거래요..
저희 집이 넉넉한 편은 아니라서 오빠가
결혼할 때 딱히 해줄 것도 없다고 하시더니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오빠 결혼하면
줄 거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장난 식으로 나는 뭐 해줄 거야?
하니까 너는 네가 돈 벌어서 시집가야지
난 네 줄 돈 하나 없다. 딱 잘라 말하십니다.
요즘 돈 많은 집은 그냥 몸만 오라고
하는데도 많다고 자기 친구 딸이 시아버지도
변호사 아들도 변호사인 집에 시집갔는데
모아둔 돈 없어서 결혼 늦게 하고 싶다 했더니
괜찮다고 모셔갔대요.
그러고도 시집살이 하나 안 한다고
그런 집 찾아서 시집가라고 그러시네요.
돈 많은 집에 시집가서 편하게 살라는 게
아니고 남편이 번 돈으로 생활하고 네 월급으로
엄마 가방 사주고 집 사주고 해외여행 보내달래요.
저 얘기만 거짓말 안 하고 오십 번은 들은 것 같아요.
그냥 제 얼굴만 보이면 돈 얘기밖에 안 하세요.
이렇게까지 얘기하고 싶진 않은데 엄마는 제가
재테크 수단으로 밖에 안 보이는 것 같아요.
애들 키우는데 돈 많이 든다고
하는데 저한테도 돈 많이 들었을 거예요
공부는 못했어도 학교 다니고 학원 다니고
키우는데 드는 돈 따지고 보면 어마어마하겠죠?
대학 와서 30만 원씩 용돈도 받고 있고
그래서 보상심리 같은 게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은 들어요.
지금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것도
불효막심한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많으실 거예요..
그래도 솔직히 불공평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오빠는 대학 등록금 다 대줬어도
저는 돈 없다고 해서 학자금 대출받고 다니고 있고
학교 다닐 때 학원은 저보다 오빠가 훨씬 많이
다니고 고액과외도 했는데 용돈도 저는
전문대니까 2년 동안 주시고 오빠는 4년 동안 줬고
이렇게 하나하나 비교하고 싶지 않은데
왜 유독 저한테만 너 키우느라 돈이
얼마나 많이 든 줄 아냐고 빨리 돈 벌어서
갚으란 얘기를 하시는 걸까요.
오빠한테는 단 한 번도 저런 얘기 한적 없어요.
솔직히 가만히 내버려 뒀으면 저도 이것저것 엄마한테
해주고 싶은 거 많았겠지만 지금 심정은
정말 아무것도 해주고 싶지 않아요.
아빠한테만 몰래 돈 드리고
여행 보내드리고 그러고 싶어요.
엄마가 그렇게 좋아하는
오빠한테 해달라고 하라고 말하고 싶은데
불효녀 되는 거 같아서 매일 그냥 듣기만 해요.
졸업하고 전문대 졸업자인
제가 받을 수 있는 월급이 얼마나 될까요..
전 그걸로 엄마 생활비도 드려야 하고
학자금 대출도 갚아야 하는데 지금 사는 집
오빠한테 주면 엄마 아빠는 할머니가
계신 곳으로 이사 간대요..
그럼 저는 오빠 신혼집에
얹혀살던지 아님 자취를 해야 하는데
오빠는 그냥 같이 살아도 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신혼집에 무슨 낯짝으로 얹혀살아요.
아
직 얼굴도 모르는
새언니가 결시 친애 글 쓰게 만들긴 싫어요.
결혼할 때 여자는 돈을 얼마나 모아야 하나요?
솔직히 월급 백 얼마 받는 걸로
엄마 생활비 드리고 자취하면서 학자금
대출받으면서 결혼할 돈 모으는 게 가능한가요?
솔직히 부잣집에 몸만 가는 게
말이나 되나요. 전 예쁘지도 않고
부잣집 남자가 저희 집 왔다가
너무 좁아서 놀래서 갈 것 같은데 ㅋㅋ
아직 결혼하려면 멀었지만 그래도 그냥 답답해요
엄마랑 얘기하고 있으면 그냥 답답하네요.
엄마랑 얼굴 마주 보고 있기도 싫어요.
저만 보면 돈 얘기밖에 안 하시니까요.
심하면 얼마나 심하냐 하시겠지만 매일 들으니까
이것도 나름 스트레스네요.
엄마가 친구라도
만나고 오는 날에는 죽음이에요.
엄마 친구 딸은 어디서 일해서 얼마를 받는데
걔네 엄마는 가만히 앉아서 딸이
가져온 돈으로 생활한다더라.
엄마 일하는 거 보기 싫다고
일도 하지 말라고 그런다더라..
엄마 친구 딸은 왜 이리 다들 효녀 신지
왜 효자 둔 친구는 없는지..ㅠㅠ
그냥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새해 된 순간부터 엄마 친구 딸
얘기를 들었더니 기분이 참 우울하네요.
베플
키워줬다고 바라는 것도 정도가 있지
나 같으면 빨대 꽂히기 전에 취직하자마자
독립할 계획부터 세울 것 같은데
차라리 배은망덕한 불효녀가 되고 말지 내 청춘
다 빨리고 나이 들어서 후회하고 싶지 않네요.
어머니가 해달라는 거
다 해주면 고마워할 거 같아요? 절대 아니에요.
차라리 독립하면 처음엔 별별 욕 다 들어먹더라도
나중엔 용돈 조금만 보내드려도 좋아하실걸요.
근데 글쓴이는 아직 엄마한테 오빠만큼
사랑받고 싶고 효녀 소리 듣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가만히 앉아서 빨대 꽂힐 듯 그러지 마요.
글쓴이가 아무리 노력하고 발버둥 쳐도
효도는 글쓴이한테 받고 받은 거 오빠한테
안 퍼주면 다행이니까. 부모의 편애는 절대 안 바뀌어요.
베플
"너는 네가 돈 벌어서 시집가야지
난 네 줄 돈 하나 없다." 하셨으니, 앞으로 내가
시집 갈 돈 버느라 어느 정도 외엔 용돈 못 드린다 하세요.
베플
취직을 집에서 좀 멀리해서 독립하든지,
집에서 다니더라도 한 달 20정도 생활비 개념으로
드리지 절대 월급 갖다 바치진 마세요.
전 돈 번 이후로 항상 제가 관리해왔고 얼마쯤
있다고 얘기 안 합니다. 본인 명의 학자금 대출
갚는데도 꽤 시간이 걸리겠죠?
암튼 절대 싫다 하세요!
나중에 님 월급으로 오빠 결혼자금할 기세네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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