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너무 힘듭니다. 이혼하고 싶네요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썰
이제 곧 2년째 결혼한 주부입니다
이제 담 달 돌인 아들 하나 있어요
저랑 신랑은 장거리 연애를
하며 7년 동안 연애하고 결혼을 했어요
연애 때는 남자친구가 자상하진 않더라도
착하고 무뚝뚝하고 약간 무직만 남자친구였어요
제 또래는 말 많고 가벼운
느낌이었다면 남자친구는
어른스러웠거든요
그러다 장거리 하며 하염없이 절 많이
사랑해줬고 힘든 여정도 절 많이 잡아준 덕에
이 사람과 평생 살아도 좋겠구나 하며 결혼을 했어요
시댁은 정말 쿨한 성격들이셔서 너무 좋아요
시댁과 친정에 문제는 전혀 없죠 결혼할 때도
신랑이 돈을 모아둘 만큼 나이가 많지 않아서
시댁에서 2억짜리 집을 대출로 구해주셨고
아직도 갚고 있어요
그리고 시댁에서 3천만 원 정도 보태줄 수
있냐는 말에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보탰습니다
거의 5천 좀 안되게 해왔어요
집 명의는 신랑 명의 고요
잘해놨다 생각하고 즐겁게 결혼생활했어요
임신을 했고 신랑도 너무 좋아했고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그러다 집을 이사 가게 돼서
이삿짐을 정리하고 사놓으라고
하길래 싸놓고 이것저것 준비를 했어요
그런데 이삿짐을 옮기는데
저보고 같이 들고 나르라는 겁니다
기분이 안 좋았어요 몸무게도 자꾸 빠지고
혈압도 160까지 올라가서 초기라 신경이
예민해져 있어서인지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을 화냈나
싶어 그냥 짜증 내고 말았어요
아기를 낳고 육아는 모조리 저의 몫입니다
기저귀 한 번도 갈아본 적 없어요
우리 신랑 아기가 아빠아삐거리며 아빠 보면
좋아하는데 티브이 보고 야구 보고 핸드폰 보고
듣는 둥 마는 둥 해요
뭐라 했어요 이러려면 뭐 하러
애 낳자 했냐 자기도 힘들게 일하고 와서
힘들다 피곤하다 저희 신랑 밥 먹으면서
항상 소주며 맥주며 하루라도 안 먹은 적 없습니다
당연히 피곤하겠죠
그렇게 술을 먹는데 저 잔소리 안 합니다
무족 뜯지 마라.아무 데나 버리지 마라.
화장실 물 한 번 뿌리고 나와라. 아기 좀 봐라
(쳐다봐줘라). 담배 피우지 마라.
이 정도입니다. 그것도 어쩌다 합니다
저요 저도 음식을 잘못해요 그래도
하려고 노력합니다 밥해놓으면 항상
이것도 해라 저것도 해라 이것도 줘라 합니다
이건 있어야 하지 않냐 합니다.
진이 빠지고 섭섭해요
그러다 보네 밥해주기 싫고 괜히 예민해져요
그렇다고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신랑 눈엔
안 찬다는 거 압니다
말도 이쁘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게 어렵나 봐요
제가 화장실 가면 아기가 자꾸
저랑만 붙어있으려 해서 웁니다
큰일을 버려고하거나 샤워라도
하려고 하면 울어대서 앉고 볼일 보거나
잘 때 새벽에 씻어요
요즘 더워서 신랑한테 애랑 좀 놀아줘라
3분 만에 씻고 올게 하면 아니나
다를까 울어대서 신랑이 우는소리
스트레스받는다며 화내고 애 잘 때 씻어라
낮에 애자면 뭐 하냐 섭섭하다 못해
죽이고 싶어요 저럴 때면
자기가 애 싫어하는 걸
이해하라는 식으로 행동합니다
눈치 보게 되죠 애 넘어져서 울면 지는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애운다 안 보고 뭐 했냐
애 바보 되겠다 저런 것도 아빠라고
애가 불쌍해서 제가 더 안아주고 더 이뻐해 줘요
넌 집에 있으면서 애랑 있으니 편하고 좋겠다는
식으로 자긴 이 더운 날씨에 일한다면서
짜증 나게 말합니다
이것까진 좋다 이거예요
갑자기 아버지 밑에서 일하던 남편이
치킨집을 한다면서 저한테
해도 되냐고 하더라고요
안된다 했어요
지금도 8시 퇴근하고 힘들다 하는데
새벽까지 일해야 하는 치킨집 하면
더 피곤하다 하겠죠
그럼 집에서 너 따로
나 따로 하며 살게 뻔합니다
신랑이 치킨집 하겠다고 어머님한테
말했다고 어머님이 젊은 나이에
해보는 갓도 괜찮다며 돈 줄까라고
했다고 하네요.
제가 안된다 싫다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해요.
왜 결혼했는지 왜 아기를원했는지 모르겠어요
밖에 나가면 애 좀 안아달라 하면
자기 팔 아프다 무겁다 힘들다 여자인 나는
안 힘드냐하면 어영부영 넘어갑니다
어이가 없죠. 휴 그러다 어쩌다 한번
사람들 볼 때면 안아주는척하며 안아줍니다
뭐만 하면 힘들다 피곤하다 너는 매일
일요일 아니냐 자긴 주말에만 쉬니
쉬는 거 편하게 쉬네요.
참고로 제 친정 경기도 고 부산까지 시집왔어요
외로웠고 싸우고 어디 가서 풀 곳도 없어요
애가 생겨서 애 잡고 우리는 걸로
스트레스 풀고 가슴 치며 넘어가요
근데 신랑은 자긴 잘하고 있는데
제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해요.
힘드네요 벽이랑 말해도 이것보단 낫겠네요 휴
제가 이해심이 부족한 걸까요.
결혼생활 유지하기 너무 힘드네요.
사소한 것 가지고 힘드냐라고 신랑은
말하겠지만 전 이혼하고 싶을 만큼 힘드네요
베플
아내한테 잘 못하면 애한테 잘하던가,
애한테 못하면 아내 한 떼라도 잘하던가.
이건 뭐 둘 다 못하니
남편 자격도 아빠 자격도 없네요
베플
우리 신랑도 애를 남의 새끼 보듯 하고
지 몸만 힘들다 해서 그래 알았다 하고
철저하게 애는 저만 봤네요
애랑 둘이 놀러 가고 택시 타고 버스 타고
전철 타고 백화점 시장 가리지않고 신랑 퇴근하면
애랑 밖에 나가서 실컷 놀고 오고 쉬는 날엔
늘어지게자고있으면 짐 싸서 기차 타고
둘이 놀았어요 진짜 애랑 다니는 거 지옥캠프보다
힘들지만 내 새끼 나라도 돌봐주고 내가라도
많이 보여주고 많이 눈 마주쳐 주자하며
힘들어도 나가고 집 앞이라도 나가고
(애들은 현관만 나가도 좋아하더라고요
개미만 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무튼 그렇게 신랑은 철저하게 무시하고
애는 온전히 제가 케어했습니다 물론 애에 대한
얘기나 공유는 안 했지요
그래 넌 돈 벌 너라 난 살림 육아할게
애보며 논다고 하는데. 그래 내가 진짜 놀아볼게 하며
밥 차려놓고 나가고 마실 가고 둘이 전철 타고
뱅뱅 돌다 집에 오기도 하며 지냈네요
이렇게 하다 보니 애랑 잘 놀아주네
애가 많은 경험해서 좋겠다 부럽다 하고
주변에선 칭찬을 많이 해줘요
그럼 다시 저도 힘이 나고요
이렇게 지내다보니 신랑도 아차 싶었는지
이젠 쉬는 날이면 어디같이 가자하고 애랑
노는 흉내도 간간이 내고 그러네요
그래도 저는 온전히 아이와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말하지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아라.
자식이 네 앞에서 폰 만지고 티브이만 봐도 너는
할 말 없으니 아이한테 훈계하지 말라고요.
암튼 말로 안 통하면 몸으로 보여주세요. 철저하게.
베플
누굴 탓할나요 그렇게 버릇 들인 님 잘못이
제일 크다 봐요 이혼 각오되어있으면
아기 놓고 친정 나들이 하루 가세요
제 새끼 설마 죽이겠어요?
애 보는게 얼마나 힘든지 한번 느껴봐야
그 소리 안 합니다 그리고 마구 쏴붙이세요
넌 아빠가 아니라 돈 버는 기계로 인생 끝
볼 거라고 애가 널 티끌만큼이라도 좋아하겠냐고
진짜 한번 엎어야 변할까 말까지 님이 오냐
오냐 좋게 말해봤자 변하는 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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